김포~부천만 연결해 '김부선'된 GTX-D, 서울 여의도·용산 연장 검토

  • 윤혜경 기자
  • 입력 2021-05-17 14:54:30

2021051702000003300031441.jpg
김포시 장기동에 GTX-D 노선 추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4.22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

강남을 관통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김포와 부천만 연결하게 돼 소위 '김부선'으로 전락한 GTX-D 노선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에 정부가 GTX-B 노선을 공유해 서울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하는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GTX-D 노선을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역, 부천운동장역, 여의도역, 용산역, 서울역, 청량리역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GTX-D가 해당 노선을 공유하게 되면 추가적인 노선 건설비용 없이 서울과 연결이 가능해진다. 환승 없이도 여의도나 용산까지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과 달리 GTX-D 노선을 서울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성난 민심'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는 GTX-D 신설사업이 포함됐다.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구간에 GTX를 신설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온라인으로 공청회를 시청한 지역 주민들은 "김포 인구가 50만이다. 대부분 출퇴근을 서울로 하는데, 왜 서울이 아닌 부천으로 연결하느냐"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움직이기도 했다. 지난 8일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는 김포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GTX-D 김포·하남 직결 확정하라'며 촛불 시위를 전개한 바 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GTX-D 원안 사수-서울5호선(김포한강선) 김포 연장 촉구' 범시민 서명운동에는 16일 기준 10만3천997명이 참여하며 광역교통 구축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런 반발을 고려해 국토부가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GTX-D 노선 서울 연장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더불어 다른 노선과 만나는 지점에서 환승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플랫폼 맞은편에서 바로 환승할 수 있는 평면 환승 도입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TX-D 노선이 포함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은 다음 달 확정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비즈엠 포스트

비즈엠 유튜브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