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까지 발전할 수도권 미래상을 담은 최상위 도시계획 속 인천의 과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망 확충'과 국제 물류망을 연계한 '신성장 산업벨트 구축'이 될 전망이다.인천시·경기도·서울시는 지난 7일 온·오프라인 공청회를 열고 '204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수도권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수립하고 있는 2040 광역도시계획은 광역도시권의 최상위 도시계획이면서 각 시도 도시기본계획의 지침이다. 수도권 3개 시도는 2009년 처음으로 2020 광역도시계획을 수립한 이후 두 번째로 2040 광역도시계획을 수립 중이다.기존 202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조정·해제 계획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 수도권 3개 시도가 제시한 204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안은 국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미래 전략적 성격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市·경기·서울, 공청회서 초안 발표2009년 첫 수립 후 2번째 공동지침2040 광역도시계획안이 제시한 공간 전략은 4개 광역거점도시(서울·인천·수원·의정부)를 중심으로 4개 권역거점도시, 4개 지역거점도시, 4개 지구거점도시(인천 강화군 포함), 4개 전략거점도시가 연계되는 구조다.
각 거점은 GTX 등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연결돼 출퇴근 불편 해소 등 거점 간 이동시간을 대폭 줄이는 구상이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인천은 송도~인천시청~부평~용산~남양주를 잇는 GTX B노선 건설과 역세권 입체·복합개발이 포함됐다. 또 GTX D노선과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한 E(영종~청라~검암~김포공항~구리~남양주)노선 등이 거점 연계 강화 구상으로 나온다. GTX D노선은 현재 김포 장기~인천 서구~부천종합운동장만 연결하는데, 인천시는 청라·영종에서 각각 시작해 서울 남부권과 하남을 잇는 'Y자 노선'을 정부가 재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과거 국가 경제안보를 지키는 전략산업은 울산, 경북 포항, 경남 창원 등에서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이 중심이었다. 최근엔 수도권에 밀집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새롭게 떠오른다. 204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안의 신성장 산업벨트 구상에서 인천은 '글로벌 비즈니스 벨트'(인천공항~인천경제자유구역~인천항~부평~김포공항~서울~경기 남부)와 '국제물류 첨단산업벨트'(강화~김포~인천경제자유구역~경기 서해권)에 속한다. 반도체, 바이오, 모빌리티, 디지털, 물류 등 인천이 육성하고 있는 산업군이 핵심이다. 거점별 신성장산업 육성 또한 광역교통망 확충과 깊이 연관된다.거점간 이동시간 감축 핵심 과제로글로벌비즈니스·국제물류 등 포함
공청회 토론자인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서울 인구는 더욱 줄어들 것이고, '미니 판교'나 '미니 마곡'을 만들어 서울로 통근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도록 교통문제는 다핵분산형 공간 구조 도시계획으로 풀어가야 한다"며 "균형발전 거점을 그려나가는 차별화한 전략으로 송도, 청라, 수도권매립지 등에 새로운 혁신 거점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204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안은 경인전철 지하화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통한 교통난·지역 단절 해소와 구도심 고도화를 강조했다. 한남정맥 등 광역 녹지축을 복원하고, 한강~경인아라뱃길~서해 연안을 잇는 '서해뱃길의 단계적 활성화'를 제시했다.수도권 3개 시도는 올해 하반기 중 국토교통부에 2040 광역도시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승인이 목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안은 3개 시도가 합의한 내용만 반영했다"며 "광역철도망 구축 등 인천 주요 현안도 상당수 포함됐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biz-m.kr
2023-07-10 박경호
요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TX 호재를 품은 곳은 훈풍이, 비껴간 곳은 냉기가 감돈다.안양 인덕원역 일대 집값은 이 같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노선에 인덕원역, 왕십리역 추가를 제안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 노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인덕원역 일대 아파트는 호가가 2억원 이상 뛰었다. 기대감이 바로 집값에 연결된 셈이다. 비즈엠은 A노선부터 D노선까지 GTX 확정 이후 집값 변화를 살펴보는 '집값 급행열차 GTX'를 연재한다. <편집자주>최근 '핫'한 이슈 중 하나는 이른바 'GTX-D'로 불리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다.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는 GTX-D 신설 등이 담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국토부는 지난 4월에 발표한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되, GTX-B 노선을 공유해 신도림과 용산역을 거쳐 서울역까지 직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서울과 직결되는 전철망이 없는 인천 검단, 김포 시민들은 GTX-D 노선이 확정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는 GTX-D 강남·하남 직결을 촉구하는 '드라이브 챌린지'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들은 'GTX-D 김포~하남 직결' 등의 홍보물을 자동차에 부착하고 김포시청에서 사당까지 행진했다.반면 부천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김포에는 곳곳에서 GTX-D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지만, 부천에서는 관련 현수막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GTX-D가 신설될 두 지역의 반응이 이처럼 상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기존 교통 인프라에 있다. 김포는 전철망이 김포골드라인이 유일하지만 부천은 1호선과 7호선, 서해선(소사원시선)이 개통된 상태다. 1호선을 이용하면 신도림, 용산, 청량리 등을, 7호선 이용시 총신대입구(이수), 고속터미널, 강남구청 등을 갈 수 있다. 서해선은 소사역에서 시흥시청, 안산 초지역을 거쳐 원시로 가는 노선이다.교통 호재도 있다. 고양시 대곡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거쳐 소사까지 연결하는 대곡~소사 복선전철(대곡소사선)이 공사 중에 있으며,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 노선도 부천종합운동장역에 정차한다. 국토부는 GTX-B 사업시행자를 2023년까지 지정하고 실시설계를 마무리해 2024년께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통팔달' 교통 요지다.개발 호재도 있다. 바로 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융복합 개발사업이다. 부천시에 따르면 춘의동 8번지 일원 49만158㎡에 융복합 R&D, 첨단지식산업, 스포츠 및 문화시설, 도시농업공원, 친환경 주거시설을 조성한다. 사업비는 4천100억원이 투입된다. 이밖에 부천 소사역 북측, 중동역 동측, 중동역 서측, 송내역 남측 원미사거리 북측 등에서 도심 고밀 개발사업을 추진, 8만2천321호의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이러한 배경 탓인지 부천시민들은 GTX-D 노선에 대해서도 덤덤한 모습이다. 역곡동에 거주하는 A씨(28)는 "GTX-D가 뚫려도 편의성을 체감하긴 어려워 크게 생각해보진 않았다"면서도 "GTX에 거는 큰 기대 중 하나가 빠른 출퇴근이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서울에 있고, 강남은 또 일자리 밀집지역 중 하나다. 인천에서 강남으로 출근하려면 매일 길에서 3시간을 버려야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GTX는 한 줄기 빛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무던했다. 춘의동에서 13년간 일했다는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부천시민 중 한 사람으로 봤을 때는 새로운 전철망이 들어서는 것이니 환영"이라며 "이 동네는 GTX 발표 후 500만~1천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천 집값 상승세는 가파르다. 부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 119에서 지난 5월 128.1로 9.1p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매가격지수를 0~200으로 나타내고 있다. 2017년 11월을 기준(100)으로 두고, 기준시점 대비 현재시점의 가격비를 표한다. 지난 5월 부천 아파트값은 2017년 11월보다 28.1p 상승한 셈이다.평균매매가격 또한 올해 1월 3억8천549만4천원에서 지난 5월 4억1천928만8천원으로 앞자리가 바뀌었다. 4개월 동안 8.76%(3천379만4천원) 상승했다.부천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곳은 1기 신도시인 중동이다. 환승 거점이 될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춘의동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춘의동에는 아파트 등 주택이 많지 않아서다. 주변에는 공장 등 상업용 부동산이 다수다.업계에서는 중동신도시에서도 신축인 '센트럴파크 푸르지오(2020년 2월 준공, 999가구)'와 '힐스테이트 중동(2022년 2월 준공 예정, 999가구)'을 대장주로 꼽는다. 두 단지는 부천시청 인근에 위치한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면적 84.93㎡는 지난 5월 12억9천800만원(23층)에 매매됐다. 해당 면적의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용 84㎡ 분양가가 4억8천100만~6억6천91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 대비 2배가량 올랐다.주상복합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중동은 한창 공사 중으로, 아파트 입주권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전용 84.98㎡는 9억134만원(48층)에 입주권이 팔렸다. 2018년 분양한 해당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820만원, 전용 84㎡ 분양가는 5억7천50만~7억4천20만원이었다.부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종합운동장역 인근은 GTX 발표 전에도 매물이 귀했는데, 이제는 매물 자체가 없다"며 " GTX가 개통하게 되면 집값이 최소 3% 이상은 오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춘의동에 위치한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2021.7.6. /김동현 kdhit@biz-m.kr22일 정부가 제4차 국가철도방 계획안을 통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김포시 장기동에 GTX-D 노선 추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4.22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부천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융·복합 개발사업 관련 현수막. 2021.7.6. /김동현기자kdhit@biz-m.kr수도권 지하철 1호선과 서해선이 오가는 부천 소사역 출입구. 2021.7.6.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2020년 준공한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경. 2021.7.6.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2022년 2월 준공 예정인 '힐스테이트 중동' 현장. 2021.7.6.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07-07 윤혜경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신설이 확정됐다.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구간이 신설되며,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GTX-B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신도림, 여의도역을 거쳐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강남 직결 또는 하남 연장을 외쳐온 김포, 인천 검단 주민들의 염원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29일 국토교통부는 GTX-D 신설 등이 담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그간 국토부는 GTX-D 노선을 비롯해 다양한 지자체 건의안을 두고 고심해왔는데, 결국 이날 결론을 내놓았다. 국토부는 GTX-D 노선을 기존 연구안대로 유지하되, GTX-B 노선을 공유해 신도림역, 여의도역을 거쳐 서울까지 직결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직결 운행시 김포 장기역에서 여의도까지는 24분, 김포 장기역에서 용산까지는 28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도 추진된다. 서울 5호선의 김포·검단 연장은 노선 계획 및 차량기지 등 관련 시설에 대한 지자체 간 합의와 타당성 분석을 거쳐 추진하기로 하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검토 사업으로 반영했다. 당초 지자체 간의 노선협의 지역 등으로 지난 4월 공청회에서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지역의 지속적인 요청과 교통문제 해소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추가 반영된 것이다. 사실 이번 4차 철도망 계획의 최대 관심사는 이른바 '김부선'으로 불리는 GTX-D 노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4월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는 GTX-D 신설사업이 포함됐는데,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구간에만 GTX를 신설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사업성과 기존 철도노선과의 수요 분산 등을 고려해 이같이 노선을 결정했다고 한국교통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GTX-D 노선 발표 후 김포와 인천 검단 주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2기 신도시인 김포와 검단은 현재 서울 강남을 한 번에 갈 수 있는 철도망이 없다.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지만, 교통 인프라가 부실해 GTX-D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인구가 50만명에 달하는 김포만 보더라도 현재 철도망은 양촌에서 김포공항을 잇는 '김포골드라인'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반 중전철보다 작은 경전철이고, 2량밖에 되지 않아 한때 출·퇴근 시간 혼잡률이 285%에 달하기도 했다. '지옥철'로 손꼽히는 수도권 지하철 9호선 혼잡률(237%)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비즈엠이 지난 5월에 만난 김천기 GTX-D 강남직결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GTX-D가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는 김포에서 서울을 거쳐 하남까지 이어지는 형태를, 인천시는 청라~영종 노선과 검단~김포 노선이 Y자로 만나는 형태를 국토부에 건의한 바 있다.당시 김천기 공동대표는 "김포의 교통상황은 산골 오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과거에 5호선 연장이나 광역버스에 대한 부분이 한 건이라도 해결됐다면 이렇게까지 상황이 심각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5호선이 됐든, 2호선이 됐든, 평면 환승이 됐든 다른 전철과 연계될 수 있는, 서울로 갈 수 있는 라인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간이 갈수록 '김부선'에 대한 반발은 거세지는 추세다. 최근 하남시와 인천시, 김포시 등은 GTX-D 노선을 원안대로 추진해달라는 주민 서명부 등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바 있다. 또 지난 4일에는 김포·검단 주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하며 GTX-D 노선 강남 직결과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 국토부는 지난 4월 GTX-D 노선에 GTX-B 노선을 함께 쓰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주민들이 외쳐온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안도 함께 내놨다. 이 같은 내용은 결국 이날 확정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지역 국회의원들은 서부권 교통문제를 개선해나겠다는 입장이다. 신동근·김주영·박상혁 의원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이번 발표는 비록 강남 직결이라는 신청안에는 못 미치는 미완의 결과물이지만 서울 도심 직결과 지난 교통연구원 발표에서 언급조차 되지 못했던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을 되살려낸 의미 있는 결과"라면서 "남은 과제인 광역급행철도망이라는 장기적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더욱 정교한 중·단기 과제 대응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서부권 교통 현실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김포골드라인 사우역 인근에 붙어있는 현수막. GTX-D 강남 직결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2021. 5. 25.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김포한강·인천검단 신도시 연계 교통망. /국토교통부 제공인파로 가득한 김포골드라인 내부. 2021.5.25. /이혜린기자leehele@biz-m.kr김포시 걸포동에 소재한 오스타파라곤 아파트 인근에 'GTX-D 원안'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2021. 5. 25.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06-29 윤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