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시철도가 지난해 6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적자가 늘어나며 하반기 요금을 150원 인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최소폭 인상이 적자를 줄이는데 효과적 일지는 미지수다.5개 노선, 지난해 600억 적자'과밀 논란' 김포골드라인도 손실 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에 운영 중인 5개 도시철도 노선이 기록한 지난해 적자액은 598억원에 달한다. 용인경전철이 -284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하남선(하남구간)이 -178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의정부경전철 -89억원, 7호선(부천구간)이 -46억원으로 큰 적자를 보였다. → 표 참조운송 인원이 많아 포화 상태라는 김포도시철도도 소폭 적자(-1억원)를 보일 정도였다. 도시철도 운영적자 원인은 수송원가 대비 낮은 수입이 꼽힌다. 현재 10㎞ 이내 1천250원의 기본운임이 적용되는데 물가 인상 대비 낮은 수준의 운임이 유지돼 왔다는 것이다. 낮은 요금·높은 무임손실비율 탓10월 7일부터 150원 '최소 인상' 또 다른 원인으론 무임손실이 거론된다. 전국 도시철도 운영지자체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경기도 도시철도 운영기관이 경로 승차로 입은 무임손실은 연평균 94억원으로 전체 손실의 3분의 1 정도가 무임손실로 인해 발생했다.경기도는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최소 200원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기록적인 물가상승으로 서민 경제가 어려운 만큼 각종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에 인상폭을 150원으로 결정했다.이번 요금 인상은 가장 적자가 많이 발생하는 서울시 요청에 따른 것이다. 2007년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환승할인제 도입에 따라 경기도, 인천, 서울, 한국철도공사 가운데 한 곳이라도 철도요금 인상을 원할 경우 4개 기관이 사전 협의해야 한다. 앞서 서울시는 기본 운임 300원, 거리추가운임 50원을 인상해야 한다고 요청했다.한편 도는 4일 공청회를 열어 운임 인상 여론을 수렴하고, 관련법에 따른 절차를 완료해 오는 10월 7일부터 인상 운임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지영기자 sjy@biz-m.kr도시철도 운임 인상 자제와 무임승차 증가에 경기도 도시철도의 지난해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진 가운데 도시철도의 기본요금 150원 인상안을 두고 4일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2일 오전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용인경전철이 시청·용인대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3.8.2 /최은성기자 ces7198@biz-m.kr

2023-08-03 신지영

인천시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을 애초 목표대로 2027년 10월 개통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7호선 청라 연장선 추가 역사 건립 방식과 관련해 인천시는 전체 개통이 늦어지더라도 건설 비용을 아끼는 방안을 선택했는데, 청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서다.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등은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 시점과 관련해 회의를 가졌다.인천시는 스타필드 청라(신세계), 청라의료복합타운(서울아산병원), 하나드림타운(하나금융그룹) 인근에 7호선 청라 연장선 추가 역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추가 역사 건립 방식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었다. 애초 개통 시점(2027년 10월)을 맞추려면 사업비가 늘어나고, 사업비를 절감하기 위해선 개통을 14개월 정도 늦춰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시 건설비용 절감 '우선순위'온라인게시판에 주민 반발 빗발 인천시는 지난달 고심 끝에 사업비 절감 방안을 선택했다. 7호선 청라 연장선 추가 역사를 본선에 짓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 인천시 열린시장실 게시판엔 '7호선 연장선 정상 개통'을 요구하는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서울 7호선 개통 지연에 대한 유정복 시장님 해명을 요구하며, 정상 개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엔 이날 현재 2천372명이 공감 버튼을 눌렀다.인천시와 관계 기관들은 7호선 청라 연장선을 1단계(석남역~추가 역사 직전 역, 2027년 10월 개통)와 2단계(추가 역사~청라국제도시역)로 나눠 개통하는 방안 등 대안을 찾고 있는데, '애초 목표 개통'과 '사업비 절감'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현준기자 uplhj@biz-m.kr서울 도시철도 7호선 운행모습. /연합뉴스DB

2023-07-19 이현준

"서울 출·퇴근이 한결 편리해질 것 같네요." 평택 고덕 국제신도시 시민들이 그동안 서울 이동수단이 미비해 겪었던 여러 교통 불편이 광역버스 운행으로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평택시는 12일 고덕 국제신도시 갈평로 주차장에서 정장선 시장, 유승영 시의회 의장, 홍기원 국회의원, 최호 국민의힘 평택갑 당협 위원장,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401번 광역 버스 개통식'을 가졌다.평택~고덕신도시~강남행 '5401번' 광역버스 개통식7월 17일부터 운행개시, 일부 시간대 사전 예약제5401번 광역버스는 오는 17일부터 정식 운행을 개시한다. 평택 지제역 기준 오전 6시10분, 8시30분 차량은 사전 예약제로 운행된다. 사전 예약은 애플리케이션 'MiRi'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운행 대수는 차량 12대, 배차 간격은 평균 20분으로 1일 48회 운행한다. 이용 요금은 직행좌석형 버스요금인 2천800원(기본요금, 카드기준. 거리에 따라 3천원으로 오를 수 있음)이 적용된다.평택시 버스는 물론 서울시 버스, 수도권 지하철 등과도 환승이 가능하며 고덕 국제신도시에서 출퇴근 시간대 시민들이 평균 1시간30분이면 강남에 도착할 수 있다.그동안 고덕 국제신도시 시민들은 서울을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확보돼 있지 않아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시외버스를 이용해 경제적 뿐 아니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하지만 시외버스 요금 4천300원(송탄터미널~남부터미널 기준)보다 약 1천500여 원을 절약할 수 있어 요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주택 앞 정류장 탑승, 여러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정 시장은 "서울 출퇴근 시민들이 이번 광역버스 신설로 신속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 있게 됐다"며"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좋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biz-m.kr평택시는 12일 고덕 국제신도시 갈평로 주차장에서 정장선 시장, 유승영 시 의장, 홍기원 국회의원, 최호 국민의 힘 평택갑 당협 위원장, 시의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401번 광역 버스 개통식'을 가졌다. /평택시 제공

2023-07-14 김종호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선이 애초 계획보다 5개월 늦춰진 2025년 5월 개통할 전망이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던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선 개통 시점을 2025년 5월로 늦추기 위해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늦어도 내년말 완공 목표 세웠지만중처법 시행으로 공기 단축 어려워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은 계양역~검단신도시(서구 불로동) 6.825㎞를 연결하는 것이다. 3개 정거장이 들어서며, 총사업비는 7천277억원이다.도시철도 기본계획상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 완공 시점은 2024년이다. 늦어도 2024년 12월까진 공사를 완료해 개통하겠다는 것이다. 기본계획 수립 이후 진행된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 기본·실시설계 과정에선 2025년 5월까지 공사를 끝내는 것으로 계획됐다. 기본계획상 완공 시점과 기본·실시설계의 공사 기간을 비교하면, 최소 5개월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2024년 조기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市, 대광위 협의후 기본계획 변경I-MOD 확대 등 교통대책 마련도 올 7월1일 기준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 공정률은 73%. 인천시가 남은 공사 과정과 기간을 추산해 보니 2024년 개통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공사 현장 안전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조기 개통은 불가능하다. 산업안전기본법은 건설공사 발주자나 도급인은 설계도서 등에 따라 산정된 공사 기간을 단축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검단 연장선에 대한 기본계획 변경을 추진키로 방침을 정하고,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과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인천시는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 공사 기간 연장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통 전까지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버스인 I-MOD와 MODU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시 다른 관계자는 "개통 시점 변경과 관련해 주민 의견 수렴을 마친 상태"라며 "주민들이 검단 연장선 개통 전까지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biz-m.kr

2023-07-07 이현준

2030년까지 수도권에 25개 노선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구축된다. 성남의 경우에는 지하철 수준의 속도와 정시성을 갖춰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S-BRT(Super BRT)가 2025년에 개통될 예정이다.3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BRT의 체계적 구축을 위한 '간선급행버스체계 종합계획 수정계획'을 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날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정계획은 '고품질의 BRT 확산으로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 구현'이 목표로, 2030년까지 전국에 BRT 노선을 55개 구축한다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55개 노선 중 1단계로 26개 노선을 늦어도 2025년까지 구축, 운영할 예정이다. 수도권에는 25개 BRT 노선이 깔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도시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간선 축 노선 위주로 BRT가 달리게 된다.고급형 BRT인 S-BRT 도입도 본격 추진한다. S-BRT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계양-대장, 인천, 창원, 성남, 세종 중 성남 S-BRT는 2025년까지 개통을 완료할 예정이다.자율주행 차로도 도입된다. 자율주행차 실증, 데이터 고도화, 정밀지도 구축 등을 통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기반을 마련해 2030년까지 5개 이상의 자율주행 BRT 노선 운영하는 것이 국토부의 계획이다. 또한 BRT 정류장에는 전동킥보드·자전거 등 PM 교통수단의 환승 및 충전시설을 구축해 BRT 접근성을 높인다.중앙정부, 지자체, 교통전문기관 등이 참여하는 권역별 BRT 협의체도 운영한다. BRT 노선, 사업 시행주체, 재원 분담 등 기관 간 이견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이번 수정계획이 마무리되면 BRT 노선은 3배 이상 확대된다. 주요 간선도로의 통행시간은 30% 단축되는 등 대도시권 주요간선도로에서의 대중교통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김효정 광역교통운영국장은 "BRT는 통행속도 및 정시성 확보 등 도시철도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건설비는 지하철의 10분의 1 이하, 운영비는 7분의 1에 불과한 가성비가 높은 대중교통수단"이라며 "BRT가 더 많은 국민이 선호하는 대중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BRT 구축계획과 주요정책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사진은 서울 동작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연합뉴스/국토교통부 제공

2021-11-03 윤혜경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부평구청역에서 석남동 석남역까지 연결하는 서울 도시철도 7호선 석남연장선이 착공 6년 9개월 만에 드디어 개통한다.이번 노선 개통으로 인천 1호선과 인천 2호선이 'H자' 형태로 이어지게 된다. 이를 통해 인천 2호선 환승객이 석남역을 통해 강남 등지로 빠르게 갈 수 있어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18일 국토교통부는 인천시 부평구청역과 석남역을 잇는 서울 도시철도 7호선 석남 연장 사업이 철도종합시험 운전을 완료하고 오는 22일 개통한다고 밝혔다.석남연장선은 기존 종착역인 부평구청역에서 산곡역을 거쳐 석남역까지 4.165㎞를 잇는 노선이다. 2014년 9월 착공, 6년 9개월 만에 개통된다. 사업비는 총 3천744억원이 투입됐다.해당 노선은 기존 7호선과 동일한 8칸짜리 중량전철로 운행된다.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6분, 평시에는 12분 간격이다. 첫 차는 석남역 기준 오전 5시 28분 출발이다.이용요금은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일반 1천250원, 청소년 720원, 어린이 450원이다.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연장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인천 시민들의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서울 도시철도 7호선 석남연장선 사업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2021-05-18 윤혜경

과천선과 신분당선 등 다양한 노선으로 환승이 가능해 수도권 서남부지역 핵심 교통망으로 꼽히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인덕원선)이 착공에 들어간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2월께 착공에 들어가야 했으나 실시설계 마무리가 늦어지면서 계약 일정에 차질이 생겼던 인덕원선이 드디어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하는 것이다. 21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인덕원선 제1공구 및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 제8공구 건설공사 계약이 체결됐다. 계약상 착공일은 이달 26일이며,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0개월이다.인덕원선은 사업비 2조7천억원을 들여 안양 인덕원에서 화성 동탄까지 총 37.1km를 복선전철로 잇는 사업이다. 역은 총 18개로 서동탄역을 제외한 101~117역 17개역이 신설된다. 이번에 건설공사 계약이 체결된 곳은 인덕원선 1공구와 월판선 8공구다. 이곳은 인덕원과 월판선의 통합정거장이 된다. 건설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맡는 턴키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인 만큼 사업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나머지 구간은 올해 9월 노반설계를 시작으로 실시설계를 마친 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실시설계 마무리 문제로 계약이 안 돼 착공이 늦어졌으나 어제 계약이 체결됐다. 턴키 방식은 계약 후 바로 착공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부로 착공이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나머지 구간은 본사에서 진행 중으로, 실시설계가 끝나야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노반설계가 9월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인덕원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국가철도공단 제공

2021-04-21 윤혜경

하남시 숙원사업인 '하남선(지하철 5호선 연장)'이 오는 27일 전 구간 개통한다.하남선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종점인 강동구 상일동역에서 강일역, 미사역, 하남풍산역, 하남시청역을 거쳐 하남시 창우동 하남검단산역까지 총 7.7km를 잇는 복선전철이다.22일 국토교통부는 작년 1월 1단계로 상일동역~미사역~하남풍산역 4.7km를 개통한 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3개 역 공사를 마무리해 오는 27일 하남선 전구간이 완전 개통된다고 밝혔다.하남선은 2014년 8월 착공해 6년 7개월간 추진됐다. 사업비는 9천810억원이 투입됐다.이번 하남선 완전 개통으로 하남시청역에서 잠실역까지는 30분, 강남역까지는 50분 내에 진입 가능해 수도권 동부지역 주민들의 교통 여건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운행시간은 하남검단산단역 기준 평일 오전 5시 30분(출발 기준)부터 다음날 오전 0시 6분(도착 기준)이다. 요금은 기존 지하철과 동일하다. 교통카드를 사용할 경우 일반은 1천250원, 청소년 720원, 어린이 450원이다.국토부 관계자는 "하남선 전 구간 개통으로 수도권 동부지역 주민들의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하남선 노선도.

2021-03-22 윤혜경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인천계양에서 김포공항역까지 한 번에 가는 S-BRT(Super BRT)가 구축될 전망이다. 최고급형 BRT(간선급행버스체계)인 S-BRT는 지하철 수준의 속도와 정시성을 갖춘 교통시스템이다. 18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인천과 부천, 성남 등 수도권과 부산, 창원, 세종, 대전 등 전국 7개 주요 도시에 도로 위의 지하철인 BRT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BRT는 버스운행에 철도시스템의 특장점을 도입해 버스 서비스를 도시철도 수준으로 대폭 향상시킨 대중교통시스템을 말한다. 전용주행로와 전용고차로, 정류소 등 체계적인 시설과 전용차량을 갖춰 통행속도와 정시성, 수송능력 서비스를 모두 갖췄다. 수도권에서는 △인천계양~부천대장 S-BRT △인천 S-BRT △성남 S-BRT가 구축된다. 수도권에는 최고급형 BRT가 구축되는 셈이다. 인천계양~부천대장지구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 대장지구, 계양지구를 거쳐 김포공항역까지 총 16.7km 구간에 S-BRT가 구축된다. 해당 노선은 2026년 3기 신도시 입주계획에 맞춰 개통할 전망이다. 인천 S-BRT는 인하대~루원시티사거리 9.4km 구간에 설치된다. 해당 구간은 내년까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추진절차를 거쳐 2026년 개통이 목표다. 성남 S-BRT는 남한산성입구에서 복정역사거리까지 총 10.2km까지 잇는 노선이다. 주요 경유지는 남한산성~단대오거리~모란역사거리~복정역사거리다. 이중 단대오거리에서 모란역사거리까지 2.8km를 우선 공사할 계획이다. 최종 개통은 2025년 예정이다. 사업비의 경우 인천계양~부천대장 노선처럼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시행하는 BRT는 LH와 사업시행자가 부담한다. 성남 S-BRT처럼 서로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경우에는 국가가 사업비의 50%를 보조한다. 인천 S-BRT는 도심 BRT로 분류돼 국가가 25%를 보조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BRT는 통행속도 및 정시성 확보 등 도시철도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건설비는 지하철의 1/10 이하, 운영비는 1/7에 불과하다"며 "가성비가 높은 대중교통수단이므로 수도권을 포함, 전국 주요도시에 지속적으로 BRT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인천계양-부천대장 S-BRT /국토교통부 제공인천 S-BRT /국토교통부 제공성남 S-BRT /국토교통부 제공

2021-01-18 윤혜경

고양시 능곡역에서 양주 장흥역과 송추역을 거쳐 의정부역까지 가는 교외선이 2023년에 개통할 전망이다.수요 저조로 2004년에 운행이 중단된 교외선이 20여년 만에 다시 달리게 된 것으로, 경기북부 교통난 해소와 관광 활성화 등에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29일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와 '교외선 운행재개 적기개통 및 효율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2021년 정부 본예산에 교외선 시설 개보수를 위한 실시 설계 및 공사비로 국비 40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경기도와 3개 시가 협조를 통해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3개 시는 교외선 운행재개가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조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교외선 전철화가 반영되도록 행정지원 등 제반사항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교외선은 내년부터 실시설계를 시작, 2023년 말까지 철도시설 개보수 작업을 완료한 뒤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개보수에 필요한 시설 개량비 약 497억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고양 능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총 31.8km를 잇는 교외선 운행이 재개되면 그간 부족했던 경기북부 교통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고, 수도권 순환 철도망 구축 등이 가능해져 경기북부 지역 관광 산업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경기도는 기대하고 있다.이재명 지사는 협약식에서 "교외선이 경기도의 순환철도망을 완성하는 것은 물론, 경기북부 발전을 견인하는 교통기반시설로 확고히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전철화, 노선 조정 등과 관련해 3개 시와 국회, 중앙정부 등과 협력해 주민들의 편의에 유용하도록 사업을 신속히 진척시켜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교외선 운행이 중단돼 빈 역사로 남아있는 교외선 대정역 모습. /비즈엠DB

2020-12-29 윤혜경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인덕원선)의 착공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역세권(예정) 주변 단지들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최근 공고별로 노반 기본설계에 대한 지반조사가 진행되는 등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총사업비 2조7천억원이 투입되는 인덕원선은 안양 인덕원에서 화성 동탄까지 총 37.1㎞를 복선전철로 잇는 사업으로, 신설역 17개(101~117역)와 서동탄역을 포함해 총 18개역으로 구성된다. 내년 상반기 노반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이 노선은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핵심 교통망으로 꼽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과천선을 비롯해 월곶~판교선, 신분당선, SRT 동탄역 등과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 2003년 12월 인덕원선의 구상안을 발표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지 18년 만에 착공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안양, 용인, 화성 등 역세권 주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역대 최고가 단지가 잇달아 나오는 등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102역(안양농수산물시장역(가칭)) 역세권(도보 200m) 단지인 의왕시 내손동 '포일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7일 9억1천500만원(6층)에 팔렸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11월에 같은 면적이 2억7천만원 싼 6억4천500만원(1층)에 매매된 바 있다.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113역 서천역(가칭)과 200여m 떨어진 '쌍용예가' 전용 84㎡도 작년 10월(3억700만원·1층) 보다 2억6천600만원 오른 5억7천300만원(7층)에 지난 10월 실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의 호가는 6억2천만원이다.116역(반송역(가칭))이 200여m 내에 신설되는 화성시 반송동 '삼부르네상스'와 '아이파크' 전용 84㎡ 역시 최근 각각 6억6천300만원(23층), 7억6천만원(19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이들 단지의 호가는 실거래가 보다 1억원 정도 올랐다.이들 단지의 연일 신고가 행진에 더해 최근에는 공구별로 착공 전 단계인 지반조사가 진행되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도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나 집값 상승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의왕시 내손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인덕원선 초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조금씩 시세가 올라 로얄동·로얄층 매물은 신고가를 찍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착공에 한 번, 완공 후 다시 한 번 집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실제 이날 현재 화성 반월동~오산동 일원(2.517㎞) 구간에 구조물을 설계하는 11공구와 화성 반송동과 오산동 일원(2.680㎞) 구간인 12공구에서 지반조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또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화성·과천·안양·군포·수원·오산·용인·의왕시 등지에서 '인덕원~동탄 복선 전철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 설명회가 열리기도 했다.화성시 반송동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꿈의 노선으로 불리는 인덕원선 역세권 단지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최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내년 2월 착공을 앞둔 가운데 곳곳에서 지반조사가 진행되는 모습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인덕원선 개통 후 아파트 시세가 1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국가철도공단은 전체 공구 중 설계·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턴키 방식 구간을 우선 착공한다는 방침이다.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착공 전 마지막 단계인 일부 지역에 대한 추가 주민설명회만 남겨 놓은 상황"이라면서 "내년 2월에 턴키 방식으로 시행 중인 1공구(인덕원 정거장 구간)와 9공구(영통 정거장 구간)를, 나머지 구간은 하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6년 말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화성시 반송동 일원에서 인덕원선 착공을 앞두고 지반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인덕원선 호재에 최근 최고가를 경신한 용인 서천역 역세권 단지인 '쌍용예가' 전경./이상훈기자 sh2018@biz-m.kr지난달 열린 인덕원선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 설명회./의왕시청 홈페이지캡처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국가철도공단 제공

2020-12-01 이상훈

화성시가 신분당선을 봉담 택지개발지구까지 연장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한 가운데 해당 노선을 봉담까지 잇겠다는 계획이다.비즈엠 취재 결과 화성시는 지난 23일 신분당선 호매실~봉담 연장 사업의 예타 통과를 위해 '신분당선 연장 사전타당성 제조사 및 사업추진방안 검토 용역'(사업비 1억4천685만원)을 맡을 업체 선정에 나섰다. 신분당선 호매실~봉담 연장은 앞서 지난 2017년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시행한 예타에서 B/C값 0.26이 나와 경제성 미확보란 결과가 나온 바 있다.하지만 화성시는 최근 광교~호매실 구간 종점이 단선으로 확정되고, 봉담 일대에 효행·동화·내리지구 등 대규모 개발계획이 추진되면서 이를 반영한 타당성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화성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개발계획 및 교통수요를 수반한 경제성과 정책성 분석, 사업 타당성 제고·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향후 신분당선 및 분당수인선과 연계 가능한 광역철도망이 확충되면 수원 호매실지구와 봉담 택지개발지구에 광역교통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화성시는 내달 4일까지 제안서를 신청받아 검토 등을 거쳐 용역 업체를 선정한다. 선정된 업체는 착수 후 6개월간 사전타당성 제조사에 들어간다.화성시가 신분당선 호매실~봉담 연장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봉담지구에서 사는 한 주민은 "신분당선 봉담은 정부 정책과 개발계획에 맞춰 이미 예정된 국가철도사업으로 알고 있다"며 "올 초 호매실이 예타를 통과했으니 이제는 봉담 예타 통과만 남았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경제성 확보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조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신분당선 /비즈엠DB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사업 노선도. /비즈엠DB사진은 올해 초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이 확정되자 수원 호매실지구 내 한 아파트에 내걸린 환영 현수막. /임열수기자 pplys@biz-m.kr

2020-11-25 이상훈

서울 동북부와 경기 양주 고읍지구를 잇는 '전철 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이르면 연말 첫 삽을 뜰 전망이다.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 23일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전 구간에 대한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총 사업비 7천562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서울 도시철도(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에서 장암역과 의정부경전철 탑석역을 거쳐 양주시 고읍지구까지 15.1㎞를 연결하는 단선 전철 건설 사업이다.경기도 관계자는 "도봉산∼옥정 광역철도는 10여 년의 노력 끝에 세 차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어렵게 이뤄낸 사업"이라며 "운행노선, 운행방식 등 수많은 논의와 다양한 대안 검토 과정을 거쳐 얻어낸 값진 결과"라고 설명했다.경기도는 사업계획 승인에 따라 1공구와 3공구 시공사를 선정한 뒤 올해 말부터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준공은 오는 2025년 하반기 예정이다.1공구는 서울 도봉동과 의정부시를, 3공구는 의정부시 자금동과 양주시 고읍동을 잇는 구간이다. 의정부시 송산동과 자금동을 연결하는 2공구는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2025년 철도가 개통되면 의정부와 양주 구도심 지역의 교통난이 개선되고 대중교통 편의가 한층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양주와 의정부에서 서울 동북부로 출·퇴근 시간이 최대 30분가량 단축되고, 승용차 통행 수요가 줄어 기존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주요 간선 도로의 통행 여건이 좋아지는 등 경기 동북부 지역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서울 도시철도 7호선 운행모습. /연합뉴스DB전철 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노선도./경기도 제공

2020-11-25 이상훈

수원시 영통구의 지역 현안으로 수년간 추진돼 온 동탄~인덕원선(이하 인덕원선) '영통입구사거리역(가칭)' 신설 계획이 끝내 좌초됐다. 영통입구사거리역 신설은 지난 2015년부터 수원 영통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추진돼 온 사업으로, 기존 흥덕역과 청명역 사이(약 4.2㎞ 구간)에 영통입구사거리역을 신설하겠다는 내용이었다.비즈엠 취재 결과 수원시는 지난해 1월부터 인덕원선 용인 흥덕역과 수원 영통역 사이에 영통입구사거리역을 신설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용역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18년 3월 인덕원선의 기본 계획이 고시됐지만, 영통입구사거리역이 포함되지 않자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첫 번째 타당성 조사에서 B/C(경제성 분석)값이 0.59로 낮게 도출됐다. B/C값은 기준값인 1.0 이상이 나와야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다. 영통입구사거리역 처럼 B/C값이 1.0보다 크게 떨어질 경우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돼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지난달까지 경제성을 높이고자 타당성 조사용역을 다시 진행하는 한편, 국토교통부 및 국가철도공단과 협의를 지속해 왔다. 그럼에도 이달 재검토를 할 수 있는 기준(다른 지역 사례 적용)으로 알려진 0.85에도 근접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자 수원시는 더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영통입구사거리역 신설과 관련) 경제성을 높이고자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끝내 B/C값이 1.0을 넘지 못했다"면서 "경제성이 조금씩 오르긴 했지만, 인덕원선 구간 중 설계·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턴키 방식 구간이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어 더 이상은 추진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설 추진 중단) 결론이 나오게 돼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영통입구사거리역 신설이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이를 위해 수년간 노력해 온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모(46·영통동)씨는 "영통입구사거리역 신설을 위해 주민 모두가 정말 많이 노력했는데 허무하다"며 "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국회의원의 말을 믿었던 주민들만 하루아침에 바보가 됐다"고 토로했다.앞서 작년 3월 영통입구사거리역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광온(수원정) 더불어민주당의원은 "기본계획 고시가 되더라도 해당 지자체 등의 요구에 따라 추가 역 신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통입구사거리역 역시 정부부처와 지자체 등과의 면밀한 협의를 통해 동시에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올해 7월에도 국회 상임위원장 릴레이 언론 인터뷰에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영통입구사거리역 신설을 약속하기도 했다.또 다른 주민 김모(38)씨는 "주민들은 많은 상주인구에도 불구하고 철도교통에서 소외돼 극심한 교통난에 시달려 왔다"며 "지역 국회의원의 총선 표심을 얻기 위한 선심공약인 줄 알면서도 주민들은 신설이 가능하단 말을 끝까지 믿었다"며 "신설을 약속했던 국회의원은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한편, 영통입구사거리역 신설을 추진해 온 '영통입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인동선 노선 변경 추진위원회'로 단체명을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우선 레미콘 공장의 위험성을 강조해 기존 선로를 영통입구사거리 쪽으로 변경한 뒤 영통입구역 추가 신설을 재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사진은 인덕원선 영통입구역 설치 타당성 조사 환영 현수막이 내걸린 영통 아파트 단지. /비즈엠DB사진은 인덕원선 영통입구역 설치 타당성 조사 환영 현수막이 내걸린 영통 아파트 단지. /비즈엠DB

2020-11-23 이상훈

"신안산선이 '신환상선'으로 불린지 오래됐어요."신안산선 복선전철 제1-1공구 건설현장 주변에서 만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 씨는 "첫 삽을 떴다고 하는데 공사하는 건 거의 못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안산시 상록구 사동·단원구 고잔동 일원에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1-1공구는 대보건설㈜이 시공을 맡아 오는 2025년 4월까지 공사를 진행한다.안산 지역 최대 교통 호재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이 착공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공정률은 고작 6%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률은 공사의 진행순서와 작업일정을 종합한 공사의 진도과정에 따라 투입된 공사비의 총 공사비에 대한 비율을 말한다.지난 20일 오후 2시. 안산시 고잔동에 있는 1-1공구 건설현장에 도착하자 공사명, 위치, 기간 등이 적힌 안내판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작업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굳게 닫혀 있는 2m 정도 높이 안전 펜스 너머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마치 공사가 중단(?)된 듯 보였다.A 씨는 "작년 착공식 이후에 공사를 좀 하는 것 같더니 지금은 무슨 이유인지 멈춰있다"면서 "첫 삽을 뜨는 데만 20년 넘게 걸렸다. 신환상선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진 지 오래다. 4년 후에 개통한다는 건 믿지도 않는다"고 푸념했다.앞서 지난해 9월 신안산선 복선 전철의 착공식이 열렸다. 1998년 계획안 발표 후 21년, 2003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16년 만이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은 총 사업비 3조3천465억원을 들여 안산·시흥에서 여의로에 이르는 44.7㎞ 구간(정거장 15개)에 광역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기존 지하철 기준 한양~여의도(100분), 원시~여의도(69분)간 소요 시간이 각각 25분, 36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게다가 원시~시흥시청 구간에서는 지난해 개통한 소사·원시선으로, 시흥시청~광명 구간에서는 2025년 전후로 개통이 예상되는 월곶·판교선으로 환승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서울 도심 접근에 어려움을 겪은 경기 서남부 지역의 최대 개발 호재로 꼽히는 이유다.국토교통부는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토지 보상이 완료된 구간부터 공사에 착수해 올 연말 공정률을 13.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보상과 인허가 절차 등의 문제로 사업에 속도가 붙지 못하면서 이날 현재 공정률은 6.7%로 확인됐다. 12월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아 애초 끌어 올리겠다는 공정률은 사실상 물 건너간 모양새다. 전철 역사 등 지상구간 334필지에 대한 토지 보상도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작년 12월부터 토지 매수 협의에 들어갔지만, 올해 9월 기준 보상률은 80%대에 머물고 있다. 시흥시 목감지구에 있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2공구 건설현장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공사 안내판과 안전 펜스, 공사 자재만 보일 뿐 작업자들은 없었다.포스코건설 외 13개사가 시공을 맡은 2공구는 안산시 성포예술관장~시흥시 목감택지지구~안양시 만안구 일원 총 연장 9.4㎞에 터널과 정거장 등이 설치된다. 이 공사 역시 오는 2025년 4월까지 진행된다.사업 시행사인 ㈜넥스트레인 관계자는 "우선 공사가 급한 공구별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작업자가 없던 이유에 대해) 일부 공구의 경우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이 있다. 아마도 그 현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상황이 이렇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또다시 개통 시기가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목감동에 사는 주민 최모(42)씨는 "신안산선은 이미 2018년 개통에서 2024년으로 6년 이상 늦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일반적인 전철 공사가 60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을 예상하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2024년 개통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시공업체 한 관계자는 "착공 초반에는 공사비가 적게 투입되는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공사 기간에 따라 공정률이 달라질 수 있다 보니 현재로썬 개통 지연 여부를 확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이런 분위기 탓에 신안산선 호재가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신안산선 수혜 단지인 고잔동 '고잔4차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9월 4억원(7층)에 팔렸다. 이는 작년 10월 3억3천500만원(14층) 보다 6천500만원 오른 수준이다. 그나마 목감지구는 사정이 좀 낫다. 목감동 '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5억9천250만원(11층)에 거래된 후 이달 초에는 1억원 이상 오른 7억500만원(18층)에 실거래됐다.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애초 계획보다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한창 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야 할 신안산선 복선절천 1-1공구 현장이 썰렁한 모습이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신안산선 복선전철 노선도./국가철도공단 제공신안산선 복선전철 제2공구 현장./이상훈기자 sh2018@biz-m.kr학생들이 시흥 목감지구에 설치된 2공구 보행자 통로를 지나가고 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

2020-10-21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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