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짓자니 호화논란' 도지사 관사 딜레마

  • 강기정 기자
  • 발행일 2018-10-15 제3면

靑 국민청원 '비용과다 논쟁' 광교신청사내 추진 3일만에 철회
굿모닝하우스 일부복원 검토에 "공간 사유화 시대 역행" 반대
안쓰자니 도정업무 비효율… 道 "의견 수렴 대안 모색 나설것"


경기도가 도지사 관사 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안 쓰자니 업무에 비효율적이고, 쓰자니 번번이 논란에 부딪히는 탓이다.

도는 최근 광교 신청사에 도지사 관사를 조성하려다가 계획이 알려진 지 사흘 만에 이를 철회했다.

해당 관사 건립에는 토지 매입과 공사비 등 모두 89억6천700만원이 투입되는데, 지난 10일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89억6천700만원을 쓰겠다는 도지사 공관, 꼭 지어야 하나요?'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도는 지난 12일 건립 추진을 중단했다. 도의회 10월 임시회에 제출했던 계획안도 철회했다. 이재명 지사가 과다한 예산 투입 등 불필요한 논쟁이 일고 있다며 대안을 모색해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지사가 관사로의 일부 복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굿모닝하우스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긴 마찬가지다. 기존 도지사 관사였던 굿모닝하우스는 전임 지사가 관사 대신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문화공간, 게스트하우스 형태로 리모델링됐다.

다만 예산 투입 대비 수익이 크지 않아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공관을 활용해볼까 생각 중이다. 제가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지금은 예산 집행 효율성이 높지 않기도 하고 공관을 식당 등으로만 쓰는데 제가 일이 있으면 숙식이라도 할 수 있게 일부라도 쓸까 싶다. 의견을 좀 수렴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반대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온 상태다. "도민에게 개방한 공간을 다시 관사로 돌려 사유화하겠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는 게 반대 주장의 핵심이다.

도는 고민에 빠진 상태다. 도에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도지사 중심의 대응 체제를 구축하기엔 관사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도 측은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모색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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