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지식산업센터 부지, 주민 찍은 곳 파보니 '오염'

  • 이석철·김영래 기자
  • 발행일 201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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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소재 옛 동화약품 안양공장 부지에 130m 높이의 첨단지식산업센터 건물 신축사업이 추진 중이다. 20일 현재 해당 부지내 기존 공장 건축물 등이 모두 철거돼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석유계 물질 '기준치 3배 이상' 검출
市측 2회 조사 '적합' 부실검증 논란
주민들 "정밀조사 등 적절 조치를"
市 "사업자측에 요구 행정처분 내려"


아이에스동서(주)가 옛 동화약품 안양공장 부지에 첨단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토양오염 의혹이 제기돼 실시된 민-관 합동 조사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물질이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안양시가 지난 2010년 지구단위계획 결정 당시 조사된 토양조사와 지난 4월 건축허가를 위해 진행된 토양조사 등 2차례 조사에서는 적합 결과가 나왔다.

석유계총탄화수소량은 유류로 오염된 시료 중 등유, 경유, 제트유, 벙커C유로 인한 오염 여부를 나타낸다.

20일 안양시와 인근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옛 동화약품 공장 부지였던 안양동 198 일원 21만6천여㎡에 130m 높이의 지하 2층 지상 28층 지식산업센터 건립 사업이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2010년 해당 부지에 대한 제 1종 지구단위계획 결정과정에서 토양조사를 해 적합 판정에 따라 지구단위가 결정됐고, 지난 4월 건축허가가 신청됨에 따라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장 시설물에 대한 철거가 진행되면서 석면 물질과 석유저장탱크 등이 노출되면서 토양 오염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0월 30일 '민-관' 합동 토양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석유계 물질이 기준치보다 3배 이상 초과 검출된 것이다. TPH는 기준치 2천㎎/㎏보다 높은 7천479㎎/㎏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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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인근 주민들이 첨단지식산업센터 개발을 반대하며 내걸은 현수막.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민관합동조사는 앞서 2차례 진행된 조사구간이 아닌 주민들이 임의로 지정한 장소에서 이뤄진 것으로 앞선 토양조사에 대한 공정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를 맡은 한국환경수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 토양오염 정밀조사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근 주민들은 "개발업체가 의뢰해 조사된 결과를 시가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인허가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대로 된 정밀 토양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10월말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토양조사를 실시했고, 일부 구간에서 TPH 물질이 검출됐다. 지난 5일 사업자측에 정밀 토양조사를 요구하는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석철·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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