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보수공사 커넥션 의혹' 칼 빼든 성남시

  • 김규식·배재흥 기자
  • 발행일 2018-07-30 제9면

설계 다른배관 부당이득 주장에
야탑동 A아파트에 市 감사 착수
설명회서 비용 부풀리기 '사실로'
시관계자 "행정제재등 사후조치"

성남의 한 아파트단지의 2년 전 상·하수도 보수공사를 놓고, 일부 부실시공과 공사비를 부풀린 정황이 드러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당시 입주민대표회의(입대위) 임원들과 시공업체 간 커넥션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2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시 공동주택관리과는 지난 23일 야탑동의 A 아파트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최근 A 아파트 입주세대(1185) 중 30% 이상이 지난 2016년 시비 4억여원과 아파트 장기수선충담금 등 총 25억여원이 투입된 상·하수도, 급탕시설 등 보수 공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은 당시 공사가 설계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 등을 근거로 총제적 부실이라는 입장이다. 설계대로라면 250㎜ 크기 배관을 사용해야 하지만 일부 단지는 200㎜ 짜리 배관을 사용했고, 설계도면에는 있는 '기계실 침수 알람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당시 입대위와 시공사 측이 준공일을 허위로 작성했고, 지체된 공사일 만큼 보상금도 제대로 지급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필요 이상으로 공사 자재를 들여와 시공사가 부당한 이득을 봤다고 지적했다.

감사에 착수한 시는 지난 27일 감사 중 주민 설명회를 열고, 감사관들이 직접 의혹에 답변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실제 공사는 2016년 11월까지 이어졌지만, 준공일을 10월 20일로 허위 기재한 것과 자재를 부풀린 의혹 등이 일부 사실로 밝혀지자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한 입주민은 "주민들이 낸 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 설계와 시공의 차이가 이렇게 큰데 사기를 당한 것인데, 당시 입대위는 뭘 했느냐"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감사가 모두 완료되려면 2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가 끝난 뒤 행정제재 등 사후조치 방안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식·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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