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도 외면하는 '인천시 버스정책과'

'격무부서' 악명 근무기간 짧아
6급 채용 2번 모두 지원자 없어
  • 김민재 기자
  • 발행일 2018-04-03 제3면

인천시청 내에서 '기피부서' 1순위로 꼽히는 버스정책과가 버스노조 업무를 담당할 노무사 채용마저 번번이 실패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버스정책과에 발령되면 나갈 궁리부터 한다'는 소문이 노무사 업계까지 전해진 탓이다.

인천시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버스 노선 조정, 요금, 정류소 관련 업무를 하는 버스정책과는 인천시 대표 격무부서다. 지리적 이유로 직원들이 기피하는 강화군 상수도사업소, 백령도정수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인천시가 자체 조사한 결과 직원들의 평균 근무 기간은 8.1개월이었고, 전체 직원 22명 중 절반이 6개월 이하였다.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다른 부서로 이동을 희망하기 때문이다.

5급 이하 직원의 30%는 6개월 이내 부서이동·휴직을 통해 버스정책과에서 '탈출'했다. 장기간 근무해 업무에 빠삭한 직원이나 노하우를 전수해 줄 전임자도 없어 신규 직원은 버티지 못하고 또 자리를 옮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인사에 가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외면은 여전하다. 지난해 상반기 인천시 고충 민원을 가장 많이 처리한 부서가 버스정책과다.

노사 간 분쟁 해결, 버스 이용자 민원 해결, 노선 문제 등 골치 아픈 민원이 산더미다.

이런 상황에서 버스정책과는 지난 2월부터 버스 노사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노무사(6급)를 채용하려 했지만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5년 임기제에 최대 보수 7천200만원 조건의 나쁘지 않은 자리이지만 격무부서라는 소문이 업계까지 번지면서 2차례 공고를 내는 사이 지원자는 아직도 없는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문 직원이 부족해 전문가를 채용하려고 했는데 기피부서라는 소문이 외부에 까지 퍼졌는지 아무도 지원하지 않아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며 "서민 생활과 밀접한 민원이 많고 노사 관계, 버스 준공영제 등 민감한 현안이 많지만 인사에서 정작 큰 인센티브는 없어 직원들이 기피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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