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막아선 불법 주·정차… 안전 '비상깜빡이'

  • 배재흥 기자
  • 발행일 2018-02-20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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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기흥동탄 톨게이트 동탄 방면 구간에 삼성전자 용인 기흥·화성캠퍼스 통근버스가 불법 주·정차로 도로를 무단점거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대기중인 삼성전자 통근버스
기흥동탄IC 인근 무단점거
진입 차량들과 혼란 '아찔'
당국 "사고안나 단속 안해"


"사고가 날 가능성이 적어서…." 19일 오후 7시께 기흥동탄 톨게이트(동탄 방면) 맨 오른쪽 구간을 빠져나오자마자 불과 50m 앞부터 10여대의 관광버스가 줄지어 주·정차 중이었다. 편도 3차로 중 1차로를 무단으로 점거한 불법 주·정차였다.

이들 버스는 모두 삼성전자(용인 기흥·화성캠퍼스) 직원들의 통근버스로 배차시간에 맞춰 직원들을 태우러 가기 전 대기 중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던 한 기사는 "캠퍼스 내부 주차장도 부족하고,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시간에 맞춰 직원들을 태우는 게 편하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퇴근 시간대로 진입하자 불법 주·정차로 인해 유발된 혼란은 가속화 됐다.

해당 차로로 진입한 일반 차량들은 길을 막고 있는 버스들 때문에 비상 깜빡이를 켜고 급 차선 변경을 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잇따라 발생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우려를 자아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몇 년 전에도 같은 문제로 지적을 받은 적이 있어 위탁 운영업체인 버스업체에 시정조치할 것을 요구했다"며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7월에는 파주시 성동의 자유로 하행선으로 진입 중인 한 차량이 갓길에 주차된 10t 화물차를 추돌하면서 일가족 3명이 숨지기도 했다.

하지만 관리 당국은 '무사안일주의'로 일관하며 단속을 전혀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도로를 관할하고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1지구대 관계자는 "이면도로에 주차하는 것과 같이 명백한 불법행위임에는 틀림없지만,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이면도로 불법주차를 모두 단속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수년간 근무하면서 한 번도 사고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단속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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