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추가 후보지 '기대·우려' 두 목소리

  • 문성호·김우성·강기정 기자
  • 발행일 2018-12-31

정부, 내년 상반기 지정 발표 예정
김포 고촌·하남 감북·고양 대곡등
"이번에는 됐으면…" 개발 희망끈
기존 한강신도시등 집값하락 걱정


최근 3기 신도시 대상지를 발표한 정부가 내년 상반기 3기 신도시를 추가로 지정할 예정인 가운데, 새해를 앞두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지역이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앞서 발표된 신도시 지역 대부분이 그렇듯 해당 지역에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인근에 위치한 기존 신도시에선 새로운 신도시에 밀려 집값이 하락하거나 산적해 있는 교통 문제 등의 해결이 늦어질까 달가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추가 발표가 이뤄질 경우 신·구 신도시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마저 점쳐지는 가운데 논란을 진화하려면 교통 문제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완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9·13 대책을 통해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했던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까지 모두 18만호 공급안을 내놨다.

계획대로라면 지금보다 11만 가구를 더 공급해야 하는 만큼 내년 상반기 3기 신도시를 추가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신도시 대상지로 거론됐지만 지난 19일 발표에선 제외됐던 김포 고촌, 하남 감북, 고양 대곡 등에서 추가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모두 앞서 지정된 3기 신도시 지역처럼 서울 경계로부터 거리가 멀지 않은 곳이다.

하남 감북지구의 한 주민은 "지난 발표에서 하남은 교산지구가 신도시로 지정돼 지역 내에서 '과연 또 하남이 대상이 되겠나'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그래도 주변에선 대체로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지금으로선 지역 발전 여지가 마땅히 없는데 신도시로 지정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같은 지자체에 소재한 기존 신도시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미 3기 신도시 발표 후 해당 지역 인근에 위치한 기존 신도시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추가 교통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추가 발표가 이뤄질 경우 유사한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김포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장기적으로는 고촌지구가 신도시로 지정되면 김포지역 전체가 발전하는데 긍정적일 것으로 보지만, 지역 전체를 놓고 보면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다. 한강신도시에선 신도시에서 물량이 쏟아지면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고양시 덕양구의 한 주민 역시 "대곡지구가 신도시로 지정되면 일산에 비해 낙후된 덕양구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지금도 일산에선 분당에 비해 발전이 더디다고 생각하는데 인근에 새로운 신도시까지 들어서면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성호·김우성·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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