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무너질라 전전긍긍… '수인선 발파' 두려운 고색동

  • 손성배 기자
  • 발행일 2018-07-26 제7면

고색동
수인선 복선 전철 제2공구 구간 발파 공사 도중 인근 가옥 수십 채가 훼손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수원시 고색동 수인선 공사구간 한 주택가에 담장 붕괴 우려 경고문이 붙어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30채 훼손 민원, 보상은 절반만
금액도 주민요구액 11% 머물러
철도공단 "전면보수·조사 진행"

지하화 공사 추가 비용 분담 주체를 정하지 못해 개통이 지연될 우려가 있는 수인선 복선전철(7월 23일자 1면 보도)과 관련, 해당구간 발파공사 도중 인근 가옥 수십 채가 훼손됐지만, 정작 사업 주체가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민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5일 수원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수인선 제2공구(수원 고색~화성 야목리) 6.4㎞ 중 수원 고색동 66번길 일원 현장인 2-1공구에서 발파공사 도중 가옥 30채가 훼손됐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공사 손해보험사로부터 피해가 인정된 가옥은 전체 30곳 중 절반인 15곳만 인정된데 이어 보상액은 당초 주민 요구 금액(2억1천만원)의 11%인 2천3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색동 주민 A씨는 "공사 전에 시공사인 한일건설에서 기존에 균열이 생긴 곳에 표시만 했을 뿐 이후 피해 상황을 들여다본 적이 전혀 없다"며 "발파공사 도중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렸고, 담벼락까지 약해져 주차된 차량에까지 피해를 주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는 민원이 다발하자 민관협의체 회의를 진행하고 발주처와 시공사에 주민 의견을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한 피해 보상액과 결과에 큰 차이가 있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손해사정결과에서 균열 피해 가옥으로 인정된 15가구에 대해선 원인을 구분하지 않고 전면 보수하기로 하고, 공사로 인한 영향권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영향권 조사가 나오는 대로 손해사정에서 제외된 가옥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건으로 주택 소유자와 협의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협의가 불가한 가옥은 환경분쟁조정위원회 조정 결과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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