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새는 '578억짜리 오산역환승센터'

  • 김선회 기자
  • 발행일 2018-07-02 제9면

오산1
천장서 '주룩주룩'-장맛비가 내린 1일 오산역 환승센터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에서 물이 새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비 들이치는 환풍구 건물사이 '틈'
에스컬레이터 등 곳곳 누수 '불편'
"장마 이제 시작인데" 우려 목소리
 

 

"578억원이나 들인 건물이 개통 8개월 만에 비가 줄줄 새고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해 11월 개통한 오산역 환승센터가 장맛비에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내며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생,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일 오산시 오산동 603의 116 일원에 위치한 오산역 환승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마다 불평을 쏟아냈다.

환승센터로 가는 엘리베이터 입구 천장에서 물이 줄줄 새면서 바닥에 흥건히 고일 정도였고, 에스컬레이터 창문 위에 설치된 환풍구에서도 계속 비가 들이쳐 시민들이 우산을 폈다 접었다를 반복해야 했다.

시민 한모(61·여)씨는 "지붕이 버젓이 있는데도 비를 피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타야만 하는게 이해가 안 된다"며 "환승센터를 짓기위해 수백억원을 들였다고 하던데 이렇게 밖에 공사를 할 수 없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모(23) 씨도 "평소 환승센터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곳곳에서 물이 새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안타깝다. 이제 장마 시작인데 지금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면 그만큼 더 큰 불편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존의 오산역사에 환승센터 건물이 결합되면서 건물과 건물 사이에 틈이 발생, 엘리베이터 입구 윗부분에서 누수현상이 생긴 것이고, 에스컬레이터 창문 위에 설치된 환풍구는 환기와 성에 방지 등을 위해 설치한 것인데 비에 취약하다는 것을 얼마 전 알게 됐다"며 "해당 시공업체와 상의해 대책을 논의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산역 환승센터는 시내·외 버스, 마을버스, 택시, 전철 등 거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곳으로 3년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 2017년 11월 개통했다. 사업비는 시비 380억원과 경기도비 82억원, 국비 116억원 등 총 578억원이 투입됐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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