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가구 살던 이천 사음동마을 '때아닌 출근전쟁'

작년부터 연립·다세대 대거신축탓
농로서 큰도로 진입 1㎞ 20분 예사
주민들 "이천시 무대책 불법방치"성토
  • 서인범 기자
  • 발행일 2018-04-04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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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사음동 일대 2차로와 맞물려 신축 중인 다세대주택들이 완공 이후 주민들이 교통체증을 우려하고있다. /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차선 없는 농로를 타고 나오는 차량들이 2차선 도로와 합류해 아침 출근 시간이면 1㎞ 남짓한 큰 도로로 진입하는데 20분정도가 소요 된다면 이해 하시겠습니까?"

3일 이천시 사음동 마을의 유모(34) 씨는 이 마을 원주민으로 약 2년 전 만해도 재개발대상의 연립주택 3개 동과 원주민 20~30 가구가 살던 작은 마을이었으나 지난해 초부터 300여 세대의 연립·다세대 주택이 대거 신축되면서 아침마다 출근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유씨는 이어 "시내로 진입하는 2차선의 도로 한쪽은 주차장으로 사용해 교통체증은 더욱 심하다"며 "근래 들어 다세대주택 밀집지로 변해 생활 폐기물 처리문제를 비롯해 방범, 재난 발생 시 소방도로 확보문제 등 각종 민원이 적잖게 발생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강모(49)씨는 "이 좁은 2차선 도로에 맞물려 현재 약 6개 동이 신축되고 있어 교통체증은 더욱 심해질 것이고, 현재도 주택 쪼개기 등으로 인해 주차 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며 "이를 관리해야 할 이천시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인도까지 불법 점령한 차량들이 시민들의 보행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천시는 최근 남이천 IC와 성남~이천 간 자동차 전용 도로, 경강선 복선 전철 개통 등 교통여건 개선으로 이천 신둔면과 백사면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로 인근에 각종 개발행위가 급증, 지난 한 해만도 3천여 세대에 이르는 연립, 다세대 주택건축이 신고 허가 처리됐다.

이로 인한 시민들의 생활·주거환경 불편이 가중되며 원주민과 입주민 사이의 새로운 민·민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일반주거지역으로 건축을 원하는 개인이 건폐율과 용적률 등 최소한의 법적 요건만 충족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민원인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쾌적한 주거 공간 확보를 위해 2017년 초부터 허가 신청지와 이에 연접하는 허가지의 합이 30가구 이상인 경우 건축심의위원회를 거쳐 부대 복리시설, 어린이 놀이터, 단지내 도로 등을 설치하도록 조례를 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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