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준설토 친환경적 처리' 해법 찾는다

발생·활용과정 체계·합리적 관리
투기장외에 외국사례들 '벤치마킹'
해수부 용역 발주 내년 하반기 매듭
  • 정운 기자
  • 발행일 2016-11-28 제8면

항만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된다.

그동안 정부는 준설토를 바다에 투기하는 방법으로 처리했으며, 투기장은 물류부지 등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준설토 투기장 조성으로 인한 환경피해 등의 부작용이 잇따르자 정부가 새로운 준설토 처리방법을 찾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준설토 투기장 건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도출하고, 문제점별 개선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특히 인천항은 조석간만의 차가 크고 항로 등의 퇴적량이 많아 항만기능의 정상화를 위해선 지속적인 유지준설이 필요하다. 인천지역의 연간 유지 준설량은 약 357만㎥에 이른다.

여기에 항로 증심 사업 등을 진행할 경우 준설량은 더욱 늘어난다. 이 때문에 해수부가 새로운 준설토 처리방법을 마련할 경우 인천항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는 이번 연구에서 국내 항만의 준설토 발생, 처리, 활용 등 준설토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준설토 문제에 대해 환경친화적이고 합리적인 처리방법을 찾기로 했다.

외국의 경우에는 준설토를 처리할 때 투기장 조성 외에 다양한 방안을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공섬을 만드는 데 준설토를 활용했다. 네덜란드에서는 강 하구에 대규모 자연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준설토가 사용됐으며, 영국에서는 동 조류 서식지의 기능을 하는 습지와 갯벌을 조성하는 데 준설토를 이용한 사례가 있다.

해수부는 이번 연구에서 ▲전국 항만(무역항, 연안항) 준설토 발생, 처리현황, 향후 발생량 예측 ▲준설토 투기장 조성시 문제점 도출, 문제점별 개선대책 검토 ▲환경친화적 준설토 처리계획 수립 ▲해양준설토 백서 작성 등을 진행키로 했다.

해수부도 이 같은 외국의 사례를 활용해 친환경적인 준설토 처리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준설토 투기장 조성으로 인해 환경적으로 가치가 큰 갯벌과 습지를 파괴한다는 주장이 컸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준설토 투기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환경 단체 등의 반발이 있었다"며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해 투기장만을 건설하는 것이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외부 환경변화 대응을 위한 준설토 투기장 조성방안 조사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내년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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