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산 Park52' 우선협상자… 2순위 '미래산업개발 컨' 선정

코콤텍등 구성 30일내 SPC 설립
인천경제청 "1위 사업자 자격미달"
트리플파이브코리아 "법적 대응"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6-10-19 제6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 영종도 을왕산일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업제안서 평가 2순위 업체인 미래산업개발(주)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1순위 사업자인 트리플파이브코리아(주) 측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은 '을왕산 Park52 개발사업' 시행자 공모와 관련해 4개 사업자가 제출한 사업제안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미래개발산업(주), (주)코콤텍, 부국증권(주), 삼호개발(주), 서희건설(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30일 이내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야 한다.

미래개발산업 컨소시엄은 을왕산일원 67만6천890㎡규모 부지에 2020년까지 총 사업비 2천67억원을 투입해 '세계속의 복합문화 공간 SkyPlanet'이라는 이름으로 워터리움(Waterium), 애니멀파크, 콘도, 프라이빗 빌라, 컨벤션 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인천경제청의 사업제안서 평가에서 2위를 차지한 사업자다. 인천경제청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과 법무법인 등에 자문을 받은 결과 1위 사업자인 트리플파이브코리아가 관련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2순위 사업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트리플파이브코리아는 캐나다 트리플파이브 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웨스트 애드몬튼 몰 프로퍼티의 손(孫)회사다.

인천경제청은 트리플파이브코리아의 모회사인 홍콩법인 트리플파이브 월드와이드 디벨롭먼트까지만 외국인투자가로 인정할 수 있어 트리플파이브코리아는 관련법에서 정하는 개발사업시행자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트리플파이브코리아 측은 인천경제청의 이 같은 판단에 문제가 있다며 사업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형사고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가 애초부터 외국인투자기업이 참여하기 불가능한 조건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올해 8월 19일 공모 공고를 하고 한 달 뒤인 9월 23일 공모 참가신청서를 접수해 기간 내 외국인투자기업 설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기존에 있던 외국인투자기업으로 공모에 참여했지만, 추후 관련법에서 정하는 조건에 맞춘 법인설립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달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공고해 놓고 이를 미룬 것은 행정에 불신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트리플파이브코리아 관계자는 "공고를 내고 한달 만에 공모에 들어오라고 했는데,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업자 선정여부가 불확실한데 먼저 법인부터 설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처음부터 외국인투자기업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가처분 신청,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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