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검단 아파트 재시공비 '5500억' 결산 손실로

  • 한달수 기자
  • 발행일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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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6일 오후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 2023.7.6 /연합뉴스
 

GS건설이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 관련 비용을 5천500억원으로 책정해 결산손실 금액에 반영했다. 국토부가 진행 중인 GS건설의 전국 공사현장 점검 조사 결과에 따라 비용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전날 2분기 공시를 발표하고 해당 분기 영업손실이 4천139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 분기(영업이익 1천644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으며, 순이익도 2천79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인천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결산손실액 5천524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29일 검단신도시에 건설 중인 아파트 주차장에서 지하 1층과 2층 등 1천289㎡ 면적의 슬래브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설계·감리·시공·품질관리 등 공사 전 과정이 미흡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분기 공시 반영, 영업손실 4139억… 5년간 분할투입 계획
국토부 점검조사 결과·행정처분 따라 비용 더 늘어날 수도


GS건설은 결산손실액을 앞으로 5년간 분할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의 결과 발표 직후 증권가에서 제시한 재시공 관련 추정액은 3천500억~5천억원 규모였는데, GS건설은 이보다 더 큰 규모로 손실액을 책정한 것이다. 검단아파트 시공에 참여한 업체는 GS건설 외에 동부건설과 대보건설도 있는데, GS건설의 보유 지분이 40%로 가장 많다. 나머지 두 업체는 30%씩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금융업계에서는 3개 업체가 재시공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GS건설이 공동 도급사인 두 업체에 재시공 비용 분담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공사 간 비용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사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는 책임 소재를 두고 협의할 예정이다. 양측은 국토부가 내달 발표할 예정인 GS건설 공사 현장 점검 결과를 보고 책임 소재를 따져 분담금 비중을 논의한 다음, 전면 재시공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은 전국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 83곳에 대한 점검 결과를 이달 초 국토부에 제출했는데, 국토부는 이 내용을 토대로 현장을 검증하고 있다.

국토부의 조사 결과와 행정 처분에 따라 GS건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전면 재시공 관련 충당금 5천524억원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총책임을 전제로 산정한 보수적 금액이라고 발표했다"며 "최종 금액은 당사자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으나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비용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한달수기자 dal@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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