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북한 남포항 교역재개'… 박남춘 시장, 중국에 지원 요청

  • 김명호 기자
  • 발행일 2018-10-29

톈진시와 우호 25주년 행사 참석
시진핑 측근 리훙중 서기와 환담
"잊지 않고 진지하게 추진" 답변

박남춘 인천시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평가받는 리훙중(李鴻忠)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톈진(天津)시 당서기에게 인천항과 북측의 남포항 교역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박남춘 시장은 지난 26일 인천-톈진 우호 25주년 행사 참석차 인천시청을 방문한 리훙중 서기와의 환담 자리에서 "인천은 남북 평화 협력 흐름 속에서 중심이 되는 도시"라며 "중국의 톈진항과 남포항이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여기에 인천항이 더해진다면 남·북·중 주요 항구 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인천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관문 항구로서 중요하고 북측의 남포항 또한 평양의 관문 항구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 뒤 "만약 인천항과 남포항의 교류가 재개된다면 서해를 동북아의 지중해로, 평화의 바다로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훙중 서기는 "박남춘 시장의 요청을 잊지 않고 진지하게 추진하겠다"며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지지하고, 박 시장이 한반도 평화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평안남도 남포항으로 가는 항로가 운영됐던 인천항은 선박 운항이 가장 빈번하고 물량이 많은 대북 물류의 거점이었다.

남북 간 해상 물동량이 가장 많았던 2007년 인천항과 남포항을 오갔던 '트레이포춘호(4천500t급)'는 1천548만t의 벌크 화물과 5만8천455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의 컨테이너를 운송했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격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이 발생하면서 이듬해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앞으로 북측의 남포, 해주 등 북한 서해안 지역과 우리나라 항구 간 교역이 재개된다면 최적지는 인천항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이날 박남춘 시장과 리훙중 서기는 경제자유구역 간 협력, 문화교류 협력, 박물관 간 교류협력, 질병 예방통제 분야 학술교류 등 4개 분야에 걸쳐 우호 협력 강화 협약을 체결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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