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남북경협 환적항만 준비해야"

인천항만공사 주최 세미나서 제기
개성공단·해주특구 수출기지 활용
인천~남포항 직항로 등 검토 주장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8-06-22 제4면

(사진10) 김학소 청운대
21일 인천항만공사가 주최한 남북 경협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인천항이 북한의 수출 화물 환적항만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결대학교 정태원(물류학과) 교수는 21일 인천항만공사가 주최한 남북 경협 세미나에서 "앞으로 인천항은 개성공단과 해주경제특구 생산 화물의 환적기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북한의 대(對)중국 수입 화물 중 중간재의 비중은 2000년 42%에서 2015년 51.3%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원자재 수입 비중은 28%에서 1.5%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최근 북한은 중국에서 반제품(중간재)을 수입해 값싼 노동력을 활용, 해주경제특구 등 북한 전역의 특구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 이를 재수출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이런 형태로 공장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인천항도 개성공단과 해주경제특구에서 만들어낸 완제품의 수출기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개성공단·해주경제특구와 가까운 북한 서해에는 남포항(하역능력 1천70만t)과 해주항(240만t) 등이 있지만, 하역 능력이 부족한 데다 수심이 얕아 대형 선박의 출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인천항~해주항·남포항 간 정기 직항로를 개설하고, 해주경제특구와 개성공단 공동물류센터를 인천 신항에 건립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도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수출 물량을 인천항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먼저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 회장은 "북한산 수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성공단에서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해 1차 생산하고 이를 국내에서 정밀가공해야 한다"며 항만 주변에 2차 가공기업 유치 필요성을 제언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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