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카페리 '대저건설' 사업자 선정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8-05-01 제13면

여객선 운항경험·재정부문 고평가
세월호 3배 '오리엔탈펄 8호' 투입
승객 1500명·車 120대 적재 가능
'터미널 공사중' 내년 하반기 취항


세월호 사고로 중단된 인천~제주 카페리 항로 운항이 내년 하반기부터 재개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제주 카페리 항로 운항 신규 사업자로 대저건설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천~제주 카페리는 이 항로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참사로 면허를 취소당하면서 4년 동안 끊겼다.

2016년 11월 인천~제주 여객운송사업자 공모가 한 차례 있었지만, 제안서를 낸 유일한 업체가 적격 기준(100점 만점에 80점)에 미달한 탓에 항로를 개설하지 못했다.

인천해수청은 4월 27일 안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여객운송사업자 선정위원회를 열어, 제안서를 낸 7개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 수행 능력과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했다.

대저건설은 경북 포항~울릉도(저동항) 항로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는 점과 재무건전성(신용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저건설은 2016년부터 포항~울릉도 항로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저건설은 인천~제주 항로에 한중카페리 항로를 다니던 '오리엔탈펄 8호'(2만4천748t)를 투입할 계획이다. 2016년 7월 건조한 오리엔탈펄 8호는 최대 1천500명의 승객과 차량 120대, 컨테이너 214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실을 수 있다.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던 세월호(6천825t)의 최대 정원은 921명이고, 차량 적재 대수는 220대였다.

오리엔탈펄 8호는 선박 크기가 세월호보다 3배 이상 크기 때문에 연안여객터미널이 아닌 한중카페리가 사용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현재 공사 중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제1·2국제여객터미널이 이전하는 내년 6월 이후 취항할 수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인천~제주 항로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기 때문에 안전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진행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인천~제주 항로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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