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0%대 급감 한중카페리, '금한령 극복' 순풍에 돛 다나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8-04-20 제11면

인천항 여객수 전년比 6% 늘어
롄윈강 선박교체로 4배이상 ↑
중국인 개별 이용객 증가 견인
"2016년比 70%선 더 지켜봐야"

중국 정부의 '금한령(禁韓令)'으로 지난해 30% 넘게 줄었던 인천항 한중카페리 여객이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9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10개 항로 카페리의 지난달 여객수는 5만8천45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5만5천113명)보다 6% 늘었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한국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인천항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라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보다 여객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 수는 60만359명으로 전년 92만391명보다 34.8% 감소했다. 올해 1~2월에도 7만7천954명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12만4천648명)보다 37.4% 적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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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는 인천~롄윈강(連雲港) 항로 선박이 지난해 12월 3만4천t급으로 교체되면서 승선 정원이 늘어났고, 중국인 개별 이용객이 늘면서 전체 여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롄윈강 여객 수는 지난해 3월 2천68명에서 올해 3월 8천458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2016년과 비교하면 여객수가 70% 수준에 불과해 본격적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016년 3월 인천항 한중 카페리 여객 수는 8만69명이었다.

카페리 선사들도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여객 회복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말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등을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아직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카페리 선사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정상화 조치를 발표하더라도 한중 여행사 간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하므로 단기간에 예전 수준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유커 모집에 필요한 기간 등을 고려하면 수개월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한중 카페리 여객을 늘리기 위해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인천항시설관리센터, 9개 카페리 선사 등이 참여하는 '인천항 카페리관광 활성화 협의회'를 발족하고 이날(19일) 첫 회의를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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