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임대차3법'으로 불리는 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임대차 제도 변화가 이뤄진 가운데, 서울에서 보증금 4억원 이하인 아파트 전세거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10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를 가격과 면적, 준공연한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4억원 이하 전세거래비중은 52.7%로 집계됐다. 2011년 89.7%를 기록한 이후 2016년 64.1%로 줄었다가 올해 50% 초반까지 감소한 것이다.4억원 이하의 중저가 전세가격대를 거래 권역별로 분석해보니 강남과 서초·송파에서 빠르게 감소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전세가가 저렴한 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와 금천·관악·구로구(금관구)는 4억원 이하 전세거래 비중이 늘었다.지역 내에서 4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 거래비중은 올해 상반기 노도강 88%, 금관구 76%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4억원 이하 아파트 전세거래 평균 전용면적은 금관구가 64.1㎡로 가장 넓었으며, 노도강은 59.8㎡로 나타났다. 2011년 노도강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70㎡이상이었던 것이 큰 폭으로 전세 거래면적이 줄어들었다.준공연한은 2011년 강남3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20년 미만이었고, 금관구는 10.9년으로 준공연한이 가장 짧았다. 하지만 2020년 상반기는 '그외 서울'권역만 19.2년으로 준공연한 20년 이하로 나타났으며, 다른 권역은 준공연한이 평균 20년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도강은 26.0년으로 재건축연한에 거의 육박한 것으로 분석된다.아파트 전세가는 계속 오르고 있으나 거주 여건은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다.직방 관계자는 "임대차법과 주택공급 대책을 통해 임차인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급과 제도적 장치는 마련됐다"면서도 "다만, 임차인들이 실제 거주할 수 있도록 임대물량 유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통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2011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대별 거래비중. /직방 제공

2020-08-10 윤혜경

개정된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영향 때문일까.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는 모습이다.소위 '임대차3법'으로 불리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 3가지를 담고 있다. 이 개정안은 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한 후 바로 다음날인 31일 임시 국무회의를 거쳐 전격 시행됐다. 임대차3법 중 전·월세상한제는 집주인(임대인)이 계약을 연장할 때 전세금이나 월세를 기존 계약 금액보다 5% 이상 올릴 수 없게 제한하는 것으로,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 시 보증금을 최대한 올려 받으려 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경기 아파트 전세가는 0.29%로 전주(0.24%) 대비 상승폭이 늘었다. 2015년 4월 20일(0.35%) 이후 5년4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도내에서 전세값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던 곳은 과천이었다. 전주 0.15%에서 금주 0.47%로 한주 만에 0.32%p가 올랐다. 과천 대장주로 꼽히는 원문동 '래미안슈르(과천주공3단지 재건축)'가 대표적인 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의 전세 보증금은 반년도 채 안 돼 6천만원 이상 올랐다. 전용면적 84.946㎡ 전·월세 거래 현황을 보면 13층 짜리 매물이 올해 3월 보증금 7억1천만원에 거래되다 올해 7월 들어 8억5천만원에 전세 계약이 성사됐다. 4개월 만에 보증금이 1억4천만원 뛴 것이다. 저층인 2층도 올해 4월 6억3천만원에서 7월 6억9천300만원으로 보증금이 6천300만원 올랐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에는 전용 84㎡ 전세 매물이 9억원에 올라온 상태다.보증금은 낮아지고 월세는 높아진 거래 현황도 있었다. 올해 2월 보증금 8억4천만원에 월세 60만원이었던 래미안슈르 전용 116㎡ 15층은 6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00만원에 임대차계약이 이뤄졌다. 동일한 층에 동일한 면적이지만 보증금은 3억4천만원 저렴한 반면, 월세는 40만원 비싸다. 통상적인 전세계약 기간이 2년인 점을 고려하면 960만원을 월세로 더 내는 셈이다. 과천시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국회에서 임대차3법으로 전세값을 떨어뜨리려고 하는데, 점점 더 오르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전용 84㎡ 전세가) 9억5천만원이었다"라며 "주인들이 전세를 안 하고 반전세로 돌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화성시(0.44%)와 오산시(0.47%), 광명시(0.55%), 구리시(0.62%)도 전세값 상승세가 계속됐다. 이들 지역은 전주 대비 0.14~0.20%p 전세값이 뛰었다. 용인시는 0.55%로 전주 대비 0.14%p, 수원시는 0.44%로 전주보다 0.07%p 올랐으며, 안양과 부천, 광주 등은 0.01~0.06%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전문가는 '규제의 역설'이라고 진단했다. 가령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 다른 지역에 수요가 몰려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전세금이 계속 오르고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임대차3법이 추진돼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것이다.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부동산 시장은 규제가 가해지면 다른 곳에서 부작용이 튀어나온다. 임대차3법으로 세입자(임차인)가 계약 연장을 요구할 시 4년간 살 수 있게 되면서 임대인이 4년간 갑에서 을로 바뀌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임대인이 바뀌기 전에 선행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임대인들을 규제하니까 임대주택 공급이 줄고 있다. 수요는 증가하는 데 공급이 감소하면서 당분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과천시 대장주로 꼽히는 원문동 '래미안슈르' 등 아파트 단지 전경. /강승호기자kangsh@biz-m.kr과천시 대장주로 꼽히는 원문동 '래미안슈르' 등 아파트 단지 전경. /강승호기자kangsh@biz-m.kr지난달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0-08-06 윤혜경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및 취득세율 인상 등 세제강화가 골자인 7·10대책 법률안이 국회 소위를 통과하고 관련 절차가 순항하면서 수도권의 아파트 시장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6일 한국감정원은 이달 3일 기준 '2020년 8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13%, 전세는 0.20%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4일 정부가 발표한 공급 확대방안과 부동산법 국회통과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감정원 측 설명이다.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0.12%로 전주와 동일했다. 지방도 0.14%로 7월 5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수도권에서는 서울(0.04%)과 인천(0.03%)이 지난 주와 상승폭이 동일했고, 경기(0.19%→0.18%)는 소폭 하락했다.서울은 강북(0.05%)·노원(0.04%)·도봉(0.04%)구 지역의 중저가단지 위주와 강남구(0.02%) 압구정·대치동, 서초구(0.02%) 서초·반포동 위주가 올랐다. 이외는 양천구(0.05%)가 목동 재건축과 신월동 등 9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인천은 6·17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묶인데다, 7·10대책 이후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중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곳은 미추홀구(0.08%)와 부평구(0.05%), 연수구(0.03%), 계양구(0.03%)다. 이들 지역 중에서도 정비사업 및 교통호재 등이 있는 곳 위주로 올랐다.연이은 정부의 수요대책으로 경기는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다. 그러나 상승세를 보이는 곳은 금주 경기 상승폭인 0.18%를 훌쩍 웃돌았다.구리시(0.48%)는 주택공급 확대로 환경개선 기대감이 있는 갈매지구 위주로, 오산시(0.36%)는 교통시설 기대감이 있거나 주거조건 양호한 부산·내삼미동 위주로 올랐다. 남양주시(0.33%)는 인근도시 대비 낮은 가격메리트와 GTX-B노선 호재 등으로 상승했다.전세를 끼고 매매를 하는 '갭투자' 등으로 상승세가 높았던 안산 단원구(0.00%)는 매수세 위축되며 상승세에서 보합 전환됐고, 여주시(-0.01%)는 내림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2020년 8월 1주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 회의에서 공공 고밀 재건축 사업을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또한 공공 재건축을 두고 서울시와 다른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 서울시가 사업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공공 아닌 민간 재건축 부문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시와 협력해 재건축 조합과의 소통을 통해 공공 고밀 재건축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5일 서울 63아트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 구축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2020-08-06 이상훈

정부의 부동산 대책 후속법안인 주택임대차보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30일 제7차 본회의를 열고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재석 의원 187명 중 찬성 185명, 반대 2명으로 가결처리 됐다. 미래통합당은 조수진 의원의 찬반토론 후 퇴장해 표결에 불참했다.이들 법안은 전·월세상한제와 임차인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초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하면 바로 시행된다.개정안에는 계약 갱신 시 임대료를 직전의 5%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다만 증액 상한을 5%로 정하되 지방자치단체별로 조례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또 세입자가 2년이 끝나면 추가로 2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갱신청구권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4년을 보장받게 된다.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는 법무부가 상가건물 임대차와 관련한 업무를 부동산 정책 소관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관할하도록 했다. 상가건물임대차위원회를 법무부에 신설하되, 위원을 국토부 고위공무원으로 하도록 했다.두 개정안은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미래통합당이 퇴장한 가운데 의결된 뒤 하루 만에 본회에서 처리됐다.한편, '임대차 3법' 중 하나인 전월세신고제는 내달 4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2020-07-30 김명래

'임대차 3법'이 국회 통과를 앞둔 가운데 경기·인천지역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갔다.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7월 넷째 주(27일 기준) 경기·인천지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각각 0.19%, 0.0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경기지역에서는 하남시가 교통여건 개선(5호선 연장 등)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0.48% 올랐으며, 광명시(0.40%)는 도시정비사업의 기대감 속에 철산·하안동 위주로, 고양시 덕양구(0.38%)는 광역 교통망 호재가 예상되는 삼송ㆍ원흥지구를 중심으로 상승했다.인천도 전주보다 0.03% 소폭 상승했다. 6.17 부동산 대책에 따른 규제지역 지정 이후 시장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평구(0.06%)는 개발 호재 영향이 있는 산곡ㆍ부개ㆍ갈산동 위주로, 서구(0.04%)는 거주 선호도가 높은 청라ㆍ신현동, 중구(0.03%)의 경우 영종하늘도시(제3연륙교)가 올랐다.전셋값 역시 상승했다. 경기지역은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하남시가 0.91%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으며, 인천의 경우 서울 출·퇴근이 쉬운 부평구(0.18%) 부개·산곡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한편, 지방에선 세종시가 정부 부처 추가 이전 기대감 등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며 행복 도시와 조치원, 금남면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값은 0.13%, 전셋값은 0.17% 올랐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

2020-07-30 이상훈

임대차 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의 경우 국무회의가 열리는 내달 4일 시행될 전망이다.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앞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은 27일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돼 이틀만인 29일 통과됐고, 하루만인 이날 다시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공포 후 즉시 시행하는 법률안의 경우 국회에서 법안을 정부로 이송하고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받은 뒤 관보에 실리면 시행된다.국무회의는 매주 화요일 열린다는 점에서 내주 4일 국무회의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처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법제처가 행정안전부에 관보 게재를 의뢰하게 된다. 매우 시급한 사안의 경우 법률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날 바로 관보에 실려 공포되기도 한다.관보는 보통 게재 사흘 전에 부처로부터 접수해 발행하는 정호가 보편적이지만 신문의 '호외'와 비슷한 별권도 있다.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세입자가 기존 2년 계약이 끝나면 추가로 2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2+2년'을 보장하고, 임대료 상승 폭은 직전 계약 임대료의 5% 내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상한을 정하도록 했다. 집주인은 물론 직계존속·비속이 주택에 실거주할 경우 계약 갱신 청구를 거부할 수 있다. 집주인이 실거주하지 않는데도 세입자를 내보낸 뒤, 갱신으로 계약이 유지됐을 기간 내에 새로운 세입자를 받으면 월세 3개월치 또는 새 세입자에게 올려받은 월세 2년치 중 높은 금액을 기존 세입자에게 배상해야 한다.한편, 임대차 3법 중 하나인 전월세신고제는 전산 시스템이 아직 구축되지 않아 내년 6월 1일 시행된다. 전월세신고제는 계약 1개월 내에 지자체에 신고하게 하는 내용으로, 세입자는 전입신고를 하는 것으로 신고를 갈음할 수 있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임대차 3법'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전셋값 폭등 및 전세 품귀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30일 오전 서울 잠실대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임대차 3법 개정안 주요 내용./연합뉴스

2020-07-30 김명래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빠르게 오르며 서울 소형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4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KB주택가격동향을 보면 7월 서울의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40㎡) 평균 매매가격은 4억1천380만원으로, 국민은행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비쌌다.저가의 소형 아파트는 주로 서울 외곽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지역에 몰려 있다. 교통이 불편하고, 지은 지 30년이 넘는 구축 아파트지만, 이마저도 가격이 껑충 뛰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실제 30년 된 도봉구 창동주공2단지 36.1㎡는 이달 4일 4억1천만원(1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5월 19일 3억5천만원(9층)에 거래된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6천만원이 올랐다. 또 1987년 준공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차 31.9㎡는 11일 6억6천만원(2층)에 실거래 신고가 이뤄져 지난달 10일 5억5천만원(2층)에 거래된 뒤 한달여만에 1억원 넘게 값이 뛰었다. 준공 33년째를 맞은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차 58.0㎡는 이달 8일 7억1천만원(10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소형 아파트값 상승 속도가 대형 아파트값 오르는 속도보다 빨랐다.면적별 평균 매매가격을 비교해보면 서울의 소형 아파트값은 작년 말부터 7월까지 13.3% 올랐고, 중소형은 12.4% 상승했다. 이어 중형(62.8∼95.9㎡)은 10.0%, 중대형(95∼135㎡)은 9.4%, 대형(135㎡ 이상)은 6.2%씩 오른 것으로 나타나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대형아파트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패닉바잉'(공황구매)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라도 서둘러 매입하는 모습"이라며 "또한 소형 아파트에 전세를 낀 갭투자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중소형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사진은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연합뉴스

2020-07-29 박상일

당정이 임대차 3법의 국회 통과를 서두르면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대 전셋값이 폭등하는가 하면,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임대차 3법은 전월세신고제와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말한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21일 보증금 7억9천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5월 16일 보증금 6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1억9천만원이 올랐다.성동구 금호동2가 '래미안하이리버' 전용 114㎡는 14일 보증금 9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써 불과 2주일 전인 3일 7억4천만원에 거래된 이후 1억6천만원이나 급등했다.수원시 영통구 '래미안영통마크원1단지' 전용 84㎡도 지난 27일 보증금 5억원에 전세 거래가 완료됐다. 두 달 전(3억 8천만원) 보다 1억2천만원 상승했다.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임대차 3법 추진과 매매시장 불안 등에 따른 영향으로 주거, 교육, 교통환경이 양호한 지역과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임대차 3법 시행을 앞두고 집주인들의 보증금 올리기는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서울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 전세 매물을 내놨던 한 집주인은 최근 보증금을 기존보다 5천만원 올렸다. 수원 '아이파크시티2단지' 역시 전달보다 보증금을 1억원 가까이 올려 매물을 내놨다.임대차 3법 추진과 함께 정부가 실거주 요건을 강화하면서 전세를 빼고 직접 들어와 살겠다는 집주인도 늘어나 전세 물건은 더 귀해지고 있다.이날 현재 기준 래미안영통마크원1단지 전용 84㎡와 화성 동탄신도시 '삼성래미안' 전용 84㎡의 전세 매물은 단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동탄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세 계약 만기를 앞둔 집주인 중에는 실거주 요건을 채우려 직접 들어와 살겠다는 경우도 있고, 외지에 살아 실거주가 어려운 경우에는 그냥 집을 비워두고 전입신고를 해 거주 요건을 채우겠다는 움직임도 있다"며 "이 때문에 전세 물건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정부가 6·17, 7·10대책을 통해 보유세 인상에 나서면서 세금 인상분을 마련하기 위해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많아지는 것도 전세 품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집주인들이 법 시행 전에 전세 보증금을 미리 올려 받거나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고 있다.임차인을 내보내고 직접 들어와 살겠다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법 시행 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 지금 전셋집에 눌러앉으려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물건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차 3법 시행 초기 임대차 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세입자 보호 등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셋값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장에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만간 발표될 공급 대책에 시장을 안정시킬 만한 내용이 담길지, 임대차 3법 국회 논의과정에서 적절한 보완책이 담길지 주목된다"고 했다.한편, 당정이 추진 중인 임대차 3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세입자가 기존 2년 계약이 끝나면 한 번 2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게 하는 '2+2' 안에다 계약 갱신 시 임대료 상승폭은 직전 계약 임대료의 5%를 못 넘기게 하되 지방자치단체가 5% 내에서 다시 상한을 만들면 그에 따르게 하는 내용으로 정리되고 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서울 용산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2020-07-28 이상훈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전까지 전국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이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난 13일 기준)은 전월 대비 0.88% 상승했다. 상승세를 견인한 지역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었다.지역별로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1.45% 올랐다. 비강남권인 노원구(3.31%), 강북구(2.77%), 영등포구(2.39%), 양천구(1.92%) 등 개발호재나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파트의 경우 2.14%로 상승세가 높았고, 이어 연립주택 0.67%, 단독주택 0.43% 순으로 나타났다.경기 지역은 전월 대비 1.34% 상승했다. 광명(3.95%), 남양주(2.72%), 고양 덕양구(2.51%), 안양 동안구(2.45%) 등 재개발·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 집값이 크게 뛰었다. 인천 지역(0.64%)도 전국 평균 대비 낮지만, 전월보다 큰 상승폭을 보였다.광명은 광명5구역 이주 중, 광명 1구역·4구역 7월 이주 시작 예정 등 뉴타운 재개발 지역의 대규모 이동으로 전세 품귀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꾸준하다. 남양주는 8호선 연장선 별내선 및 4호선 연장선 진접선 개통 예정, 다산신도시에 법원 및 아울렛 입점 예정, 9호선 추진 진행 등 개발 호재로 투자 수요 관심이 높다.고양 덕양구는 화정동, 행신동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고 삼송동, 원흥동은 이케아 및 스타필드 입점 등 편의시설 확충으로 관심이 꾸준하다. 안양 동안구는 동안구 비산초교 주변지구, 의왕 내손라구역, 만안구 냉천지구 등 재개발·재건축 이주로 수요 문의가 증가했다. 수도권 이대 집값은 7·10 대책 이후에도 계속해서 오름세다.서울은 7월 1주차 0.56%, 7월 2주차(7·10 대책 일부 반영) 0.63%, 7월 3주차(7·10 대책 반영) 0.58% 등으로 상승폭은 줄었으나 오름세가 이어졌다. 경기(0.33%→0.35%→0.29%)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며, 인천(0.15%→0.10%→0.15%)은 오히려 대책 발표 뒤 상승폭이 확대됐다.한편, 전국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4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지역별 주택매매가격 월간 증감률(%)./KB부동산 리브온 제공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오름폭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6일 서울 용산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2020-07-27 김명래

오는 9월 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을 앞둔 가운데 역 주변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조합원 입주권에 수억원대 프리미엄이 붙는 등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기획부동산 움직임이 감지되는가 하면, 개통 호재에 따른 시장 반응도 미미해 상반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수원 오목천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얼마 전 수인선 역세권 아파트인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조합원 입주권에 피 4억원이 붙어 거래됐다"며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는 꾸준한데 워낙 조합원 매물이 많지 않다 보니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시세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원 권선구 오목천동 482의 2 일대 총 93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의 조합원 물량은 142가구뿐이다. 이날 현재 기준 조합원 입주권 시세를 보면 전용면적 59㎡는 2억~2억5천만원, 전용 84㎡의 경우 3억5천만~4억원에 프리미엄이 붙었다.지난해 6월 시세가 2억원대 머물렀던 오목천역 주변에 10년 이상 된 단지들 역시 1억2천만~2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올해 3월 '오목천동청구2차' 전용 84㎡가 지난해 같은 기간(2억3천만원)보다 2억원 이상 오른 4억3천3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7월 2억9천만원에 거래된 '남광하우스토리' 전용 84㎡도 지난달 1억2천500만원 오른 4억1천500만원에 손바뀜했다.그는 "아파트값뿐 아니라 단독주택 가격도 2배 이상 올랐지만, 수인선 개통 후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 속에 관망세로 접어들었다"며 "주변에 1만 가구 미니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인 효행지구까지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오목천역 일대는 날아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지난 1995년 협궤노선 폐선으로 단절됐던 수원과 인천을 25년 만에 철도로 다시 연결하는 수인선의 3단계 구간 완전 개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역세권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사업비 9천500억원을 투입해 총연장 20㎞를 잇는 해당 구간은 수원·고색·오목천(봉담)·어천·야목·사리·한대 앞 역을 지난다. 이 중 수원역과 고색역, 오목천역은 수원시에, 어천역과 야목역은 화성시, 사리역과 한대앞역은 안산시에 각각 속한다.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2월 합동점검을 완료하고 올 초부터 개통 전 종합시험운행 첫 단계인 사전점검에 착수했으며, 현재 시설물검증과 영업 시 운전을 진행 중이다. 수인선 개통 호재는 집값은 물론 개발제한구역 내 땅값도 춤추게 하고 있다. 역 주변에 아파트가 없는 어천역 일대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어천역 조성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땅값이 조금씩 오르더니 올해는 개통 소식에 작년보다 무려 20% 이상 급등했다"며 "그린벨트라 사실상 개발이 어렵지만, 인천발 KTX 직결사업과 어천지구 개발사업 등 대형 개발 호재가 예정돼 있어 거래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인천발 KTX 사업은 총 사업비 3천936억원을 들여 수인선 송도역~초지역~어천역 34.9㎞ 구간에 6.3㎞ 노선을 새로 더해 경부고속철도와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다. 어천지구는 화성 매송면 숙곡리, 어천리 일대 74만4천㎡에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는 택지개발사업이다.어천역 주변 3.3㎡당 땅값의 경우 임야는 10만~50만원에, 농지는 60만~100만원, 1종 주거지역 대지는 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숙곡리와 어천리 등지의 토지매매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달 50건 이상씩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월별로 보면 지난 1월 어천리 산 5x 일원 임야 463㎡가 6천500만원에 매매되는 등 61건이, 2월에는 숙곡리 산 5x 일원 임야 99㎡가 2천40만원에 팔리는 등 62건, 3월 숙곡리 1xxx 답 244㎡(7천252만원) 등 54건, 4월 야목리 산 7x 임야 165㎡(3천218만원) 등 58건, 5월 야목리 산 4x 임야 165㎡(4천150만원) 등 74건, 지난달에도 숙곡리 산 4x 임야(5천146만원) 등 총 97건에 달하는 거래가 진행됐다. 특이한 점은 전체 거래 중 80% 이상이 기획부동산의 사기수법으로 주로 이용되는 지분거래였다.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린벨트 임야를 매매하는 이들은 기획부동산이 대부분"이라며 "어천역 일대에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개발 호재를 미끼로 과장 광고해 싼값에 산 땅을 공유지분으로 비싸게 파는데 산에 있는 나무 하나도 맘대로 뽑을 수 없는 게 그린벨트"라고 주의를 당부했다.이들 지역과 달리 수인선의 마지막 구간인 한대 앞 역 주변은 6·17 부동산 대책 여파가 지속되는 모양새다.안산 사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역을 도보로 누릴 수 있는 아파트가 '늘푸른금강아파트'와 '푸른마을 2·3·4·5단지'인데 전용 84㎡ 기준으로 실거래가는 3억 후반대이며, 호가는 4억원 초반까지 형성돼 있다"며 "이는 대책 발표 전 외지 투자자들이 현장 투어를 다니며 끌어 올린 시세다. 몇 년 전 시세인데 지금은 거래는커녕 문의도 뜸하다"고 씁쓸해했다.이어 "주변 단지들이 구축 아파트인 부분도 있지만, 그동안 수인선 개통 시기가 여러 차례 늦춰지면서 호재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아 크게 오른 단지는 없는 것 같다"며 "다만 개통 후 눈앞에 지하철이 다니면 시장 분위기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종합시험운행과 시설물 점검 등이 별 탈 없이 끝나면 오는 9월 12일 마지막 3단계인 수원~한대 앞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수인선은 단계별로 추진됐다.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2012년 6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2016년 2월)이 우선 개통한 바 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노선도.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오는 9월 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오목천역 주변 역세권 단지./이상훈기자 sh2018@biz-m.kr오는 9월 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어천역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인천발KTX 직결사업 전체 노선도./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수인선 한대 앞 역 역세권 단지인 안산 사동의 '늘푸른아파트'./이상훈기자 sh2018@biz-m.kr

2020-07-27 이상훈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2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7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의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수도권의 매매가격은 0.16%에서 0.13%로 상승 폭이 줄었고, 지방도 0.13%에서 0.12%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그 폭은 축소됐다.서울은 전주 0.09%에서 금주 0.06%로 0.03%p 하락했다. 담보대출 시 전입·처분요건 강화, '갭 투자' 방지 전세대출보증제한 강화 등 6·17 대책 시행 및 7·10 보완대책 발표로 전체적으로 매수문의가 감소한 영향이다.경기는 0.04%p 떨어진 0.19%를 기록했다. 하남시(0.49%)는 정주여건 양호한 미사ㆍ위례신도시 신축 위주로, 광명시(0.43%)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철산ㆍ하안동 위주로, 김포시(0.31%)는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단지 위주로, 구리시(0.30%)는 교통호재(별내선) 및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줄었다. 그간 상승폭 높았던 수원(0.24%→0.14%)ㆍ시흥(0.12%→0.05%)ㆍ안산시(0.06%→0.03%) 등은 매수세 감소하고 관망세가 짙어졌다.인천은 전주 0.06%에서 금주 0.05%로 상승폭이 0.01%p 하락했다. 규제지역 지정 이후 매수세 감소하고 관망세가 짙어진 탓이다. 연수구(0.06%)는 송도와 옥련동 역세권 인근이, 계양구(0.04%)는 효성·계산동 위주로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줄었다. 동구(-0.02%)는 송현동 구축 위주로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상승폭이 준 것으로 조사됐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2020년 7월 3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2020-07-23 윤혜경

올해 2분기 전국 땅값 상승률은 1분기 대비 0.13%p 감소했지만 신도시 개발과 광역교통개선 호재가 있는 경기도 일부 지역은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2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2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자료를 보면 전국 땅값 상승률은 0.79%로 조사됐다. 0.92%를 기록한 1분기 보다는 0.13%p 하락했고, 0.97%를 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18%p 떨어졌다.전분기 대비 수도권은 1.15%에서 0.97%로, 지방은 0.53%에서 0.48%로 모두 상승폭이 둔화됐다.수도권에서는 서울의 상승폭이 1.02%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0.93%), 인천(0.91%) 순이었다. 수도권 모두 전국 땅값 상승률 평균(0.79%)를 상회했다.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크게 뛴 곳은 하남시(1.57%)였다. 지하철 5호선 연장과 하남교산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등의 호재를 안아 땅값이 치솟았다.과천시(1.48%)는 지식정보타운 조성과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연장 등의 영향을 받아 전국에서 2번째로 땅값이 많이 뛴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성남 수정구는 원도심 중심의 주택재개발 및 정비사업, 제2·3 판교 테크노밸리 등 개발사업 호재로 상승률 1.33%를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다.남양주시(1.29%)는 3기신돗 및 진접2지구 조성과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등의 교통망 호재로 땅값이 뛰었다.하남시와 과천시, 성남 수정구, 남양주시는 경기의 평균 상승폭인 0.93%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국토교통부 측은 "금년 상반기 토지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월까지 지가변동폭이 줄어들고 토지거래량도 감소했으나 5월 이후부터 지가상승폭이 늘고 거래량도 증가했다"면서 "토지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시장 과열 등 이상현상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하남 교산신도시 조성 예정지 /하남시 제공2020년 2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국토교통부 제공

2020-07-23 윤혜경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2020년 상반기 주택매매 거래량은 총 62만878건으로 전년 동기(31만4천108건) 및 최근 5년 평균(45만7천543건) 대비 모두 증가했다.지역별로는 수도권 거래량이 33만9천5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4%, 지방 거래량은 28만1천375건으로 63.9% 증가했다.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45만2천123건으로 128.1%, 아파트 외 주택은 45.6% 각각 증가했다.올해 6월 주택매매 거래량도 13만8천578건으로 8만3천494건이었던 전월보다 66%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52.5% 증가한 수치다.수도권이 7만5천534건으로 전월 대비 87.8%, 전년 동월보다는 180.3% 증가했다. 지방은 6만3천44건으로 전월보다 45.7%, 전년 같은 달 대비 125.6% 늘었다.올 6월 한 달 동안 아파트 거래는 10만2천482건으로 전월보다 78.5%, 전년 같은 달 대비 해서는 191% 증가했다. 아파트 외 주택의 거래량은 3만6천96건으로 전월 대비 38.5%, 전년 같은 달 대비 83.5% 늘었다.올해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도 지난해 및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상반기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전·월세 거래량은 총 112만6천261건이다. 99만2천945건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늘었다. 5년 평균인 89만7995건보다도 25.4%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40.5%였다.수도권이 76만2천122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으며, 지방은 36만4천139건으로 6.7% 각각 증가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서울시내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2020-07-22 이상훈

6.17 부동산 대책 후 서울은 물론 수도권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지역에서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는 움직임도 감지됐지만, 일부 아파트의 경우 기존 고점 경신은 계속됐다.서울은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규제와 세금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9억 이하 아파트가 밀집된 비강남권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6.17대책 이후 현재까지 △강북(1.35%) △송파(1.29%) △구로(1.20%) △도봉(1.18%) △강동(1.14%) △노원(1.13%) △관악(1.08%) △성북(1.03%) 순으로 오름폭이 크게 나타났다. 중저가 아파트가 시세를 이끄는 가운데 송파는 잠실 마이스(MICE) 개발호재로 상승폭이 높게 나타났다. 경기ㆍ인천은 풍선효과가 나타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명은 1.21%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의왕(0.92%) △용인(0.89%) △인천중구(0.78%) △남양주(0.77%) △오산(0.74%) △구리(0.73%) △하남(0.70%) 순으로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정부가 6.17대책에 이어 7.10대책과 추가적인 공급 대책까지 예고하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며 "사실상 임대사업자 혜택까지 폐지하면서 다주택자들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다주택자들은 하반기에 증여와 매도 사이에서 절세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서울 도심 내의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주택자가 조금씩 내놓을 매도 물량으로 시장이 실제 안정될지는 다소 의문"이라면서 "최근 청약시장의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것처럼 여기서 해소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대거 기존 주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휴가철 비수기를 맞아 시장이 일시적으로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지만, 주택 시장을 하락으로 이끌기에는 내 집 마련 수요층의 조급증(초과수요 국면)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2020-07-17 이상훈

지난 5월 전국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 10건 중 1건은 '법인'이 매수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16일 부동산114가 한국감정원 거래 주체별 아파트 매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법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10.2%로 나타났다.이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이후 최고 기록으로, 세금 규제를 피하고자 법인을 설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지역별로는 경남이 28%로 법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24.5%)', '충북(18.4%)', '강원(13.9%)' 순이었다.특히 법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방(12.5%)이 수도권(7.3%)보다 높았다.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대출한도가 낮고 집값도 비싸지만, 지방에서는 소자본으로도 아파트 매수가 가능해서다.일부 지방은 미분양 아파트를 법인 명의로 매수하면서 비중이 높아졌을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정부가 6·17대책, 7·10대책 등 강도 높은 규제책을 발표하면서 법인의 아파트 매수세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앞으로는 법인이 주택을 취득할 때 최고세율인 12%가 적용된다.또 2021년부터 법인 보유주택은 종합부동산세 과세표준 기본공제 6억원을 받지 못하고 세율도 최고인 6%가 적용된다.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부담을 피하기 위해 내년 보유세 과세기준인일 6월 1일 전까지 법인의 매물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전국 아파트 거래 중 법인의 매입 비중 월간 추이. /부동산114 제공

2020-07-16 윤혜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자 인근 부동산 가치를 올린다고 평 받는 신세계그룹의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2개월 후면 안성시에서도 영업을 시작한다. 스타필드 입점 이후로 하남시와 고양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었던 만큼 그동안 '미분양 무덤'이란 꼬리표가 뒤따른 안성시 부동산에도 스타필드가 호재로 작용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안성 지역 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스티필드 개점이 임박하면서 인접한 단지에 프리미엄이 최대 5천만원 붙었다며 기대감을 내비치지만 일각에서는 대다수 경기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묶은 6·17대책 이후 거래가 잠기면서 하남, 고양과 같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난 2018년 8월부터 사업비 6천억원을 투입한 스타필드 안성이 오는 9월 준공된다.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 355의 6 일원에 들어서는 스타필드 안성은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쇼핑몰과 트레이더스, 영화관, 스포츠, 레저, 키즈 시설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한국감정원 연도별 지가지수 자료를 보면 스타필드 안성이 들어설 공도읍 땅값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93.409, 2015년 96.51, 2016년 100.021, 2017년 105.61을 기록하다 스타필드 입점이 가시화된 2018년 109.437, 2019년 114.477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안성시 전체 지가지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안성시 전체의 지가변동률은 2014년 95.732, 2015년 97.89, 2016년 100.098, 2017년 103.353, 2018년 106.345, 2019년 109.607이다. 2017년 이후부터는 공도읍의 땅값이 안성시 평균을 뛰어넘었다는 얘기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스타필드 안성 인근 아파트 매매가도 오르고 있다. 스타필드 안성에서 직선으로 600m 거리에 있는 '진사쌍용스윗닷홈아파트(쌍용스윗닷홈)'와 '안성공도우림루미아트(루미아트)'가 대표적인 예다.지난 2005년 5월 준공, 입주한 지 15년 차가 된 쌍용스윗닷홈은 지난 1월에 전용면적 73㎡가 1억8천700만원에 거래됐는데, 3월 평균 2억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6월에는 평균 2억3천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6개월 만에 4천300만원 뛰었다. 루미아트도 웃돈이 붙었다. 2004년 7월에 지어진 루미아트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는 2월 2억1천167만원, 3월 2억2천400만원, 4월 2억3천167만원, 5월 2억3천933만원, 6월 2억3천800만원이다. 동층 동면적인 15층 매물은 4월 2억3천만원에서 5월 2억5천만원에 계약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1개월간 2천만원이 오른 것이다.이들 단지가 짧으면 1개월, 길면 5개월 만에 1천만원 이상씩 집값이 뛴 데는 스타필드 호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실제 스타필드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하남시와 고양시는 스타필드 입점 이후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하남시는 개점일인 2016년 9월 이후 아파트값이 상승곡선을 그린다. 한국감정원 아파트가격동향조사 시계열 매매지수 자료를 보면 2016년 8월 4주 84.4에서 9월 4주 85.3으로 1.07p 뛰었다. 매매지수는 평균적인 매매가격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2012년 11월을 기준인 100으로 놓고 가격을 비교한다. 즉, 2016년 9월 4주 하남시 아파트값은 2012년 11월보다 14.7p 하락했다는 뜻이다.이후 상승세를 보이다 7월 1주에는 117.6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6년 8월 4주 대비 현재 하남 지역의 아파트 매매지수는 39.3p 상승한 것이다. 스타필드 고양이 들어선 고양시 덕양구도 2017년 8월 4주 99.8에서 현재 106.6으로 6.8p 올랐다.업계에서는 안성시 공도읍의 상승세가 단순히 스타필드 입점 효과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수원시 권선·영통·장안구,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정부의 2·2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저금리 기조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비규제지역인 안성시 부동산으로 흘러들어왔다는 것이다. 안성시 공도읍의 집값 상승 기조는 스타필드 호재에 풍선효과가 더해진 결과인 셈이다. 안성시 공도읍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대책 발표 후 스타필드 때문에 분위기가 좋았다. 투자자도 많이 몰려 가격이 올라갔다. 분양가보다 밑돌던 가격이 회복된 데 이어 2천만원 이상씩 뛴 단지도 있었다"면서 "특히 전세를 끼고 매매를 하는 '갭투자'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정부가 또 다른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다소 냉각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6·17 부동산대책으로 일죽면, 죽산면 죽산·용설·장계·매산·장릉·장원·두현리, 삼죽면 용월·덕산·율곡·내장·배태리를 제외한 안성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게 된 여파다. 그는 "가격이 이제 좀 회복되는가 했는데, 문의 자체가 줄었다. 상승세를 타던 게 한풀 꺾였다"면서 "아직 예전의 가격을 회복조차 못한 곳들도 있는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가격 억제를 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정부의 규제에 따라 안성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공도읍 주택 거래가 주춤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스타필드 안성이 정식 개장하면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스타필드가 개점하면 직원, 아르바이트생 등 상주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지역 인구도 유입돼 거래량이 늘 것이란 이유다. 하남시도 스타필드가 개점하기 전까지는 매매가격이 주춤하다가 개장이 임박하면서 가격이 뛰었다. 여기에 더해 1천 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공원·녹지, 도로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공도진사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에 있어 관계자들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하남과 고양 등 앞선 스타필드 입점처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도읍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안성은 하남이나 고양에 비해 인구가 적다. 거기는 분양가 3억5천만원 선에 입주해서 지금 6억~7억원까지 가는 걸로 아는데, 여기는 올라봤자 3억원 선이고 이마저도 규제 대상이 되면서 쉽게 올라타기 힘들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하남·고양처럼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오는 9월에 개장하는 스타필드 안성 현장.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공도읍에 위치한 쌍용스윗닷홈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스타필드 안성과 인접해 최근 집값이 오른 안성시 공도읍 우림루미아트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0-07-15 윤혜경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오는 8월부터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는데 규제 전에 거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경기·인천과 지방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울산·부산)의 지난 6월 분양권 거래량은 전날까지 7천661건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최다치를 기록했다.신고 기한 30일을 고려하면 지난달 거래량은 이달 말까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지역별 거래량은 인천(1천14건)이 지난 5월 거래량(547건) 대비 85.4%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기(3천175건)와 대구(1천194건)의 증가 폭도 각각 51.1%, 51.7%를 나타냈다. 이들 지역은 1월과 2월에 각각 5천134건, 6천280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가 코로나19 여파와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3월 4천262건, 4월 4천56건으로 급감했다.그러나 정부가 지난 5월 11일 비규제지역인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올해 8월부터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을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로 강화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5월 분양권 거래량은 5천876건으로 반등했다. 이처럼 거래가 늘면서 분양권에 붙는 프리미엄도 상승했다.화성시 병점동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 105.99㎡ 분양권은 지난 5월 11일 4억3천250만원(3층)에서 지난달 16일 6억4천500만원(4층)으로 2억1천250만원 올랐다.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 84.52㎡ 분양권은 지난 5월 7일 4억40만원(2층)에서 지난달 8일 5억5천240만원(9층)으로 가격이 상승했다.업계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제한이 강화되기 전에 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며 "8월 이후에는 전매 제한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조합원 입주권에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 주차장에서 팜플렛을 든 여성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소연기자 parksy@biz-m.kr

2020-07-14 이상훈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한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내놓자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기도 내 '대장주' 단지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당일 화성시 청계동 '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와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가 각각 11억2천800만원과 10억원에 실거래돼 올해 최고가를 갱신했다. 같은 날 수원시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 84㎡도 14억7천만원에 매매됐고, 최근 실거래 기준 1개월 평균 12억7천만원(전용 84㎡ 기준)을 기록한 수원시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의 경우 지난달에만 모두 17건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졌다.이달 7일에는 수원시 정자동 '화서역파크푸르지오'가 분양가(6억1천760만원)에 5억8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11억9천760만원에 손바뀜되는 등 경기지역 곳곳에서 10억원대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속에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될수록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인기 지역의 집 한 채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요가 늘면 아파트값은 자연스레 오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종부세 인상안 등을 담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놓음에 따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정부가 추진하는 종부세율 인상안은 일반 주택 세율 0.1∼0.3%p 인상, 3주택 이상 및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세율 0.2∼0.8%p 인상,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세 부담 상한이 200%에서 300%로 인상 등이 주요 내용이다.이에 따라 3주택 이상 보유자나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세 부담이 커진다. 현재 3주택 이상 및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는 보유한 주택가격(3억 이하~94억 초과)에 따라 0.6~3.2% 종부세율이 적용된다. 하지만 종부세법이 개정되면 이 세율이 0.8~4.0%로 높아진다.또 1주택자와 비규제지역 2주택 보유자는 종부세율이 주택가격(3억 이하~94억 초과)에 따라 0.1∼0.3%p 상향돼 현행 0.5~2.7%에서 0.6~3.0%로 조정된다.기존 조정지역 2주택자에 적용됐던 세 부담 상한도 200%에서 300%로 높아진다. 반면 장기 보유 고령자(60세 이상 1주택자)에게 적용되던 공제한도는 70%에서 80%로 상향된다.종부세가 강화되면 다주택자들(0.2∼0.8%p 상향)은 1주택자(0.1∼0.3%p 상향)에 비해 세금 부담이 급격하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등도 일제히 오른다. 단기 보유에 따른 양도차익을 환수하기 위해 1년 미만 보유 양도물건에 대해서는 양도세율을 70%까지, 2년 미만은 60%까지 부과한다. 다만 다주택자의 매물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 종부세 부과일인 2021년 6월 1일까지 시행이 유예된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강화한 7·10 대책 발표 이후 양도세 중과 등의 유예 기한인 내년 6월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은 이미 초과수요 국면이다. 높은 청약경쟁률에서 해소되지 못한 내 집 마련 수요가 기존 주택시장으로 유입 중이다.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고,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거주와 보유를 일원화하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다만, 보유세와 거래세(취득, 양도세)가 모두 늘어나는 구조라서 시세 상승은 좀 둔화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고층아파트. /비즈엠DB

2020-07-14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