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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검색결과   90건)

"집 비우라는데… 갈 곳 고시원·모텔뿐 막막"

"당장 필요한 것은 여섯 식구가 같이 살 수 있는 방 한 칸입니다."1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재외동포청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중국 국적의 재외동포 고홍남(41)씨 등 가족이 미추홀구 사기 사건의 주범인 속칭 '건축왕' 남모(61)씨로부터 보증금을 떼일 처지라며 이같이 호소했다.고씨는 "동포들이 사기를 당하고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눈물만 흘리고 있다"며 "사기를 당한 재외동포를 위해 재외동포청이 나서달라"고 요구했다.고씨는 지난 2021년 12월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아내와 딸, 그리고 부모, 장모와 함께 살 전셋집을 보증금 5천만원에 마련했다. 그는 전셋집이 신탁 등기된 상태이고, 실제 집주인이 건축주인 남씨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외국인은 긴급 거처 불가능 '한숨'저금리 대출상품 지원 "근거 없어"지난달 19일 공매 낙찰자로부터 2주 안에 방을 빼 달라는 통보를 받은 고씨는 인천 부평구에 있는 '피해지원센터'를 찾아갔지만, 외국인은 긴급 거처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씨는 "국토부, LH, 피해지원센터, 인천시청에 문의해 봤지만 내가 외국인 신분이라 사기 특별법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을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고 했다.고씨의 아내는 "이번 주까지 짐을 빼서 나가라는데 갈 곳이 고시원, 모텔뿐이다. 오는 24일 8살 딸아이의 초등학교가 개학하는데 어떻게 학교를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며 눈물을 흘렸다.지난 5월 25일 사기 특별법 제정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인천 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자 1천520명 중 외국인은 54명이다. 이 중 국토교통부 사기 피해지원위원회가 사기 피해자로 인정한 외국인은 11명뿐이다.국토부로부터 사기 피해자로 인정받더라도 긴급 거처나 금융 지원 등은 받을 수 없다. 저금리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긴급 거처를 제공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내부 규정엔 외국인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재외동포청 측은 기자회견 이후 예정됐던 고씨와의 면담을 취소하고, 고씨의 호소문만 받아갔다.미추홀구 사기 피해대책위원회 김병렬 부위원장은 "미추홀구 사기 피해자 중 외국인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백효은기자 100@biz-m.kr1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재외동포청 앞에서 사기 피해를 입은 재외동포 고홍남씨와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재외동포청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3.08.01 /조재현기자 jhc@biz-m.kr1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재외동포청 앞에서 사기 피해를 입은 재외동포 고홍남씨와 그의 가족들이 도움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고씨의 딸이 슬퍼하는 엄마를 위로하며 안겨 있다. 2023.8.1 /조재현기자 jhc@biz-m.kr

2023-08-02 백효은

"미추홀구 건축왕 외조카도 같은 수법 사기"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수백억원대 보증금을 가로챈 속칭 '건축왕' 남모(61)씨의 외조카도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미추홀구 사기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0일 오전 11시께 인천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씨의 외조카도 같은 수법으로 미추홀구의 다른 세입자들에게 사기를 벌였다"며 "남씨 일당과 공모자 모두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확대 적용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대책위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남씨의 공판에 앞서 마련한 기자회견에는 남씨의 외조카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도 참석했다.미추홀구 숭의동의 한 빌라에 사는 세입자 유시내(37)씨는 "'건축왕'의 외조카인 C씨로부터 보증금 6천5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계약 당시 집주인으로 알고 있던 사람은 피해자들에게 '자신은 바지 집주인이며 C씨가 실제 집주인이다'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알렸다.이어 "나를 포함한 피해 가구들이 모두 신혼부부, 청년들인데 소중한 보금자리인 집은 들어가고 싶지 않은 지옥으로 바뀌었다"며 울분을 토했다.대책위, 바지 집주인 내세워 계약관리업체도 같아… 강력처벌 필요해당 빌라는 4개 동에 유씨를 포함한 총 32가구의 세입자가 살고 있다. 피해 가구들의 보증금은 6천500만~7천만원이다. 이들은 빌라 3개 동의 실소유주가 C씨이고, 1개 동은 C씨의 동생 소유인 것으로 보고 있다. C씨 동생이 소유한 빌라는 이미 경매가 개시됐다. 유씨와 피해 가구들은 C씨와 가짜 집주인, 부동산중개업자들을 형사 고소한 상태다.유씨는 "C씨는 자신의 삼촌과 같은 사기수법으로 피해자들을 고통에 빠뜨렸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법적으로 효력이 없는 이행보증각서를 써주고, 좋은 집을 계약한 것이라고 말하여 세입자를 속였다"고 주장했다.이어 "C씨는 본인 입으로 5년 전까지 남씨의 회사에 소속돼 있었다고 말하고 다녔다. 남씨의 피해 아파트와 관리업체도 똑같다"며 "이게 가족사기단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토로했다.대책위 안상미 위원장은 "남씨 일당은 가족끼리 공모하고, 또 외조카까지 수법을 학습해 사기를 치면서 우리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이제 누구도 공인중개사를 믿지 못하고 제도를 믿지 못한다"며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이라고 했다./백효은기자 100@biz-m.kr미추홀구 사기 피해대책위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기 공모자 전원의 범죄단체 조직죄 적용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7.10 /조재현기자 jhc@biz-m.kr

2023-07-11 백효은

[현장르포] 올해도 물 새는 '건축왕 사기' 피해자 집

"눅눅한 집 안에서 여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옵니다."지난 5일 오후 7시께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빌라. 세입자인 손모(31)씨가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거실 천장을 바라봤다. 전날 내린 비가 그친 지 반나절 이상 지났지만, 거실 천장에선 여전히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미추홀구 일대에서 수백억원대 보증금을 가로챈 속칭 '건축왕' 남모(61)씨의 피해자다.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눅눅하고 습한 공기가 느껴졌다. 온종일 천장에서 떨어진 빗물로 거실 바닥에 놓인 바가지 두 개엔 녹물이 가득 차 찰랑거렸다. 바닥 장판에선 걸을 때마다 물기가 느껴지고 양말은 금방 축축해졌다.지난해 여름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손씨의 집 천장 곳곳에선 비가 샜다고 한다. 다른 방으로 가보자 베란다 천장 벽지가 뜯겨 나가 나무 골조가 그대로 보였다. 방 베란다 천장의 벽지는 빗물에 젖어 너덜거리면서 떨어져 나갔다.37가구 빌라 작년 8월 통째 경매로청년 3명 숨지자 정부 경매연기 조치 손씨는 지난해 8월 법원으로부터 경매가 시작된다는 안내문을 받았다. 그제야 실제 집주인이자 건축주인 남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계약 당시 집주인으로 알고 있던 사람은 남씨에게 명의를 빌려 준 가짜 임대인이었고, 계약을 도운 공인중개사까지 사기 행각에 얽혀 있었다. 37가구가 사는 이 빌라는 작년에 건물이 통째로 경매에 넘어갔다. 손씨는 7천500만원의 보증금 중 최우선변제금도 돌려받지 못하는 처지다. 손씨가 보증금을 한차례 증액하면서, 2013년 빌라의 근저당이 설정될 당시 소액임차인 기준인 6천500만원을 초과했기 때문이다.올해 2월과 4월에 미추홀구에서 남씨로부터 보증금을 떼인 청년 3명이 잇따라 숨지자 정부는 뒤늦게 금융위원회를 통해 경매가 연기되도록 조치했다. 하루아침에 내쫓길 처지였던 손씨는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할 수밖에 없다. 그는 "집주인(남씨), 가짜 임대인, 부동산중개업자가 모두 구속된 상황이라 집 보수 등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또 비가 온다는데 건물의 철골이 다 삭아서 천장이 무너질까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보수 못해 '철골 무너질라' 한숨만당장 먹고살기도 힘든판 도움 호소 손씨의 빌라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오피스텔에도 남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살고 있다. 이곳도 집 내부의 각종 하자로 인해 세입자들의 시름이 깊다.오피스텔 주민 김모(43)씨는 "작년 여름에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화장실, 거실, 안방 할 것 없이 비가 새서 바닥이 다 젖었다. 올해 큰비가 내리기 전에 옥상 바닥 보수 공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했다.미추홀구 사기 피해자인 안상미 사기·깡통 전국 피해대책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집 안에 누수가 심해 방수 공사 등을 해야 하는데,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피해자들이 어떻게 공사비를 마련하겠느냐"며 "시청과 구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백효은기자 100@biz-m.kr집안에도 장맛비 지난 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손모(31)씨의 전셋집 거실 바닥에 놓인 반려견 배변 패드와 바가지 등에 천장에서 샌 누런 빗물이 고여있다. 이 빌라는 미추홀구에서 수백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속칭 '건축왕' 남모씨 소유로, 집 내부의 각종 하자로 인해 세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23.7.5 /백효은기자 100@biz-m.kr집안에도 장맛비 지난 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손모(31)씨의 전셋집 거실 바닥에 놓인 반려견 배변 패드와 바가지 등에 천장에서 샌 누런 빗물이 고여있다. 이 빌라는 미추홀구에서 수백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속칭 '건축왕' 남모씨 소유로, 집 내부의 각종 하자로 인해 세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23.7.5 /백효은기자 100@biz-m.kr집안에도 장맛비 지난 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손모(31)씨의 전셋집 거실 바닥에 놓인 반려견 배변 패드와 바가지 등에 천장에서 샌 누런 빗물이 고여있다. 이 빌라는 미추홀구에서 수백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속칭 '건축왕' 남모씨 소유로, 집 내부의 각종 하자로 인해 세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23.7.5 /백효은기자 100@biz-m.kr

2023-07-07 백효은

12주 연속 오름세 둔화된 경기도 아파트값…시흥·광명도 '하락전환'

경기도 아파트값이 12주 연속 상승세가 꺾였다. 화성과 동두천에 이어 올해 교통호재 등으로 매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의왕과 과천도 하락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12월 4주(27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과 가격은 각각 0.04%, 0.03% 상승했다. 전주 대비 0.03%p, 0.01%p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매매값은 전주 0.07%에서 0.04%로, 전셋값은 0.05%에서 0.03%로 감소했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대출규제와 연관이 깊어 보인다. 앞서 지난 10월 26일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에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이 담긴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방안에는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쉽게 말해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려준다'는 것이 골자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10월 2주부터 이같은 흐름이 시작됐다. 10월 1주 0.41%를 기록한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2주 0.39%로 소폭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12월 4주까지 0.35%→0.33%→0.29%→0.27%→0.24%→0.21%→0.17%→0.15%→0.11%→0.07%→0.04%로 0.00%대에 근접해가고 있다. 11주 동안 0.35%p줄었다.금주에는 시흥(-0.04%), 광명(-0.01%)이 하락전환했다. 화성은 -0.02%에서 -0.03%로 소폭 내렸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관심을 받았던 의왕은 전주에 이어 금주에도 0.00%를 기록했다.한국부동산원은 "이천(0.33%)과 평택(0.13%) 등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지역 전반적으로는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매수세가 감소하고 매물이 누적되며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전셋값도 둔화되고 있다. 45개 시군구 중 23곳의 상승폭이 축소됐다. 신규계약과 계약갱신의 차이가 극명해지며 수요가 줄어들고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 경기도 전셋값은 전주 0.04%에서 0.03%로 줄었다.특히 의왕(-0.16%)과 과천(-0.06%)은 과천제이드자이 등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전환됐다. 수원(0.00%)과 시흥(0.00%%)도 보합으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화성시 아파트. /비즈엠DB

2021-12-30 윤혜경

대출 규제 영향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조기 적용과 대상 범위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하는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10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24%, 가격은 0.18% 상승했다.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25%에서 금주 0.24%로 0.01%p 줄었다. 수도권은 0.30%에서 0.28%로 줄었고, 지방은 0.20%에서 0.21%로 소폭 늘었다.서울은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0.17%에서 0.16%로 0.01%p 감소했다.경기와 인천은 모두 전주보다 0.02%p 감소했다. 경기는 0.33%, 인천은 0.38%를 기록했다.경기에서는 오산(0.58%), 이천(0.51%), 김포(0.46%), 군포(0.45%) 등이 경기 평균 매매가격을 웃돌았다.인천은 연수구(0.46%), 미추홀구(0.45%), 계양구(0.39%)가 평균을 넘겼고, 부평구(0.38%)는 평균 수준을 보였다.전셋값은 전주 상승폭을 지켰다. 수도권은 0.21%로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서울은 학군지 또는 중저가 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일부 단지가 높은 전셋값 부담과 대출규제 등으로 매물이 적체, 호가 하락하며 전주 상승폭인 0.13%를 유지했다.경기도 전주와 동일하게 0.2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양주시(0.59%), 안성시(0.53%), 안산 단원구(0.44%), 이천(0.44%) 등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인천은 미추홀구(0.37%), 연수구(0.37%), 계양구(0.27%), 남동구(0.25%) 등이 견인차 역할을 하며 전주와 동일한 0.23%의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지난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가격 안내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021-10-28 윤혜경

세금 안 낸 집주인 때문에 세입자 900명 금 '335억' 떼였다

335억원. 집주인(임대인)이 세금을 내지 않아 세입자(임차인)들이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 액수다. 900명의 임차인은 5년간 보증금을 떼였다. 이중 179명은 1원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채권 우선 원칙에 따라 임대인이 국세를 체납했을 경우 보증금으로 체납된 세금을 우선 충당할 수 있는데다, 임차인들은 임대인 동의없이는 임차인의 세금체납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피해가 계속된다는 지적이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공매 주택 임차보증금 미회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임대인의 세금 체납으로 인해 임차인 900명이 총 335억원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인의 세금 체납으로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현상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은 428명으로 절반에 달했다. 이같은 사례가 나타나는 이유는 조세채권 우선 원칙 때문이다. 임대인의 세급 체납으로 주택이 공매로 넘어가 매각됐을 경우 정부는 매각한 대금에서 세금을 우선 징수한다. 세금을 제한 후 남는 대금이 없다면 임차인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피해 방지 대책이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임대차 계약 전 임대인의 세금체납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미납국세 열람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임대인의 동의 없이는 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임대차계약 체결 과정에서 이를 열람한 사례는 지난 5년간 822건에 그쳤다.진성준 의원은 "임대차계약 전에 발생한 임대인의 세급체납 여부를 임차인이 파악하기 어려워 이를 악용한 사기가 계속됨에도 국토교통부가 제대로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 의원은 이어 "표준임대차계약서에 임대인 세금완납 증명서를 포함하는 등 임대인의 체납 정보 및 권리관계 제공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서울 시내 한 은행 모습. 2021.10.10. /연합뉴스

2021-10-20 윤혜경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 4억4천만원 이상 필요

문재인 정부 5년 차 들어 서울 아파트 임차인이 매매로 갈아타려면 평균 4억4천만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6월에는 1억원 미만에 매매로 갈아탈 수 있는 자치구가 전체 25개 자치구 중 11곳에 달했으나 현재는 단 한 곳도 없었다.12일 한국부동산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2017.6~2021.6월간 서울 아파트 시세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시세와 시세 차이는 4억4천74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서 탈피해 내 집 마련을 하려면 평균 4억4천748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2017년 6월만 하더라도 시세차는 1억6천691만원에 그쳤으나 △2018년 6월 2억4천567만원 △2019년 6월 3억1천946만원 △2020년 6월 4억1천717만원 △2021년 6월 4억4천748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문 정부 5년간 임차인의 자가 마련 비용이 2.7배 늘어난 것이다.25개 자치구 중 매매· 시세차이가 가장 큰 곳은 강남구로 지난 6월 기준 9억1천64만원에 달했다. 이어 △용산구 8억1천625만원 △서초구 7억9천122만원 △송파구 6억2천48만원 △성동구 6억1천961만원 순이었다. 영등포구, 양천구, 동작구, 마포구 등도 평균 4억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김상훈 의원은 "불과 5년여 전만 해도 서울에서 로 살며 1억원만 모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했다"면서 "부서진 주거 사다리는 두고두고 국민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2021.10.6. /연합뉴스

2021-10-12 윤혜경

'천당 아래 분당' 옛말? 전셋값 상승세 주춤…과천 1위 탈환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기도에서 집값이 비싼 곳으로 꼽히는 성남시 분당구 전셋값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 1위 자리를 성남 분당구에게 내줬던 과천은 다시 1위를 탈환했다. 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8월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당 800만9천원으로, 전월 802만4천원 대비 1만5천원 감소했다. 이를 3.3㎡로 환산하면 전달 2천647만9천원에서 2천642만9천원으로 5만원 줄었다. 분당구는 경기도에서 전셋값이 비싼 곳 중 하나다. 지난 3월에는 과천을 제치고 경기도 전셋값 1위에 등극했다. 과천은 4년 10개월 동안 경기도 전셋값 1위 왕좌를 지켜온 바 있다.그러나 분당구의 전셋값은 3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4월 이후부터 조금씩 내리고 있다. 리브부동산 월간시계열 자료를 보면 2020년 1월 ㎡당 567만7천원이던 분당 아파트 전셋값은 같은 해 12월 791만원으로 223만3천원(39.33%) 증가했다. 상승세는 2021년 2월까지 계속돼 ㎡당 아파트 전셋값이 802만2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다.이후 3월 800만9천원으로 소폭 내린 뒤 4월 807만원으로 정점을 찍다 5월부터 8월까지 806만8천원→804만4천원→802만4천원→800만9천원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3.3㎡로 계산하면 4월 2천663만1천원이던 전셋값은 8월들어 2천642만9천원으로 20만2천원(0.75%) 감소했다. 지난 3월 아파트 전셋값 1위 자리를 내줬던 과천은 5월부터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2천631만4천원이던 3.3㎡당 전셋값은 지난달 2천802만4천원으로 5개월 동안 171만원(6.49%) 올랐다. 과천 ㎡당 전셋값은 2월 803만2천원에서 3월 797만4천원, 4월 792만6천원으로 줄어들다 5월 802만5천원, 6월 814만1천원, 7월 830만3천원, 8월 849만2천원으로 4개월째 상승 중이다. 6월부터 다시 1위를 탈환한 셈이다. 이밖에 광명(632만2천원), 안양 동안구(612만원), 용인 수지구(567만7천원), 수원 영통구(539만원), 구리(513만3천원), 의왕(506만8천원)도 평균 전셋값이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전셋값이 ㎡당 184만1천원인 안성이었다. 8월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6천172만원이고, ㎡당 전셋값은 423만3천원이었다. 이를 아파트 평균 면적인 전용 86.82㎡로 환산하면 지난달 성남 분당구와 과천의 평균 전셋값은 각각 6억9천534만1천원, 7억3천727만5천원으로 추산된다. 경기도에서 가장 전셋값이 낮은 안성의 평균 전셋값은 1억5천983만6천원으로 나왔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분당 모습

2021-09-01 윤혜경

"이사를 못 가겠어요" 씨마른 에 청년 임차인 시름

"원룸이어도 1억원 이하 는 찾기 힘들어요. 대출까지 받을 거면 더더욱 없고요."23일 수원시 팔달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억원 이하의 원룸 및 오피스텔 매물이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시행 이후 아파트뿐 아니라 청년들이 주로 찾는 원룸 및 오피스텔까지 품귀 현상을 나타내는 상황이다.임대차3법이 시행된 작년 7월 이후 대비 거래량도 줄었다. 경기도부동산포털 부동산거래량 통계를 보면 올해 7월 경기 지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은 3천87건으로 작년 7월(3천717건) 대비 16.94%(640건) 감소했다. 아직 지난달 실거래 신고 기한이 일주일가량 남았지만 작년 7월 거래량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통해 원룸 및 오피스텔 수요가 많은 수원 팔달구 인계동 일대 매물을 찾아봤다.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 인근 보증금 1억원 이하의 원룸 및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검색 조건을 설정한 결과 총 20건의 매물이 나왔다. 검색된 매물의 원룸 평균 가는 1억3천800만원, 오피스텔은 1억4천900만원이었다. 1년 전(2020년 8월 24일자 보도=[비즈엠 Pick]청년들이 주택도시기금 대출을 '그림의 떡'이라 말하는 까닭) 수원시청역 인근 원룸 및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 1억원 이하 매물이 102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보증금 변화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7월 전용면적 40㎡ 이하 경기도 오피스텔 평균 가격은 1억1천565만9천원이다. 작년 동월 1억1천305만3천원보다 2.31%(260만6천원) 올랐다. 이보다 조금 더 큰 면적인 40㎡ 초과 60㎡ 이하는 1억8천143만9천원에서 1억9천63만4천원으로 5.07%, 60㎡ 초과 85㎡ 이하는 3억175만원에서 3억2천350만원으로 7.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85㎡ 초과는 3억7천314만6천원에서 3억8천804만2천원으로 3.99% 올랐다. 소형면적부터 대형까지 보증금이 1년 전보다 최소 3% 이상 상승한 것이다.청년 임차인들의 체감 상승폭은 더욱 크다.수원 소재 직장에 근무하는 이모(23)씨는 "이사할 때가 돼서 부동산 5곳을 돌았는데 우선 매물이 많지 않다. 부동산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임차인들이 이사가지 않고 계약갱신청구권제로 연장하는 추세라 물건이 더욱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보증금 8천만원인데 진짜 좁다. 대출을 받아 지금보다 조금 큰 집으로 이사하려고 했는데, 일단 마땅한 매물이 없다. 가격은 2배 차인데, 방 크기는 지금 집과 다를 바 없었다"며 "이사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한탄했다.문제는 대출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조이고 있기 때문. NH농협은행은 오는 11월까지 주택담보대출과 자금대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9월 말까지 신규 자금대출을 중단했고, SC제일은행은 일부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신규 대출 중단 현상이 은행권 전반으로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대출이 가능한 은행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NH농협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을 제외한 타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이 높아질 수 있다. 타 은행도 현재의 가계 대출 증가율을 유지하면 대출한도를 3분기 중에 소진할 것으로 예상돼 대출상품 취급을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처럼 대출이 녹록지 않아지면서 신규 임차인들은 현금을 상당 보유해야만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초부터 대출이 많이 막혔었는데 이제는 더욱 막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1.5룸 1억7천만원에 올려도 순식간에 나간다"며 "현금이 많아야 집을 구할 수 있다. 현금만 많으면 들어갈 곳은 있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난을 실감하듯 매매 안내문만 가득 붙어 있는 부동산중개사사무소. /김용국기자 yong@biz-m.kr수원시 곡반정동 원룸촌 일대. /임열수기자 pplys@biz-m.kr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2021-08-23 윤혜경

경기도 집값 2개월 연속 오름폭 키워

경기도 집값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아파트·단독·연립주택을 포함한 경기도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1.52%로 전월(1.32%)보다 0.8% 오르며 상승세를 키웠다. 경기도 집값은 올해 1월 1.11%를 기록한 뒤 2월 1.63%까지 오르다 3월 1.28%로 소폭 하향했다. 이후 4월과 5월 각각 1.17%, 1.04%로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6월부터 1.32%로 반등, 7월 1.52%로 상승 폭이 커졌다.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경기도 31개 시·군·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안양시 동안구(3.41%)였다. 안양시 동안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03%→1.82%→1.99%→2.46%→3.19%→3.66%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이어 군포(3.00%), 오산(2.76%), 의왕(2.60%), 시흥(2.62%), 수원시 영통구(2.36%), 안성(2.32%) 등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값도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주택 종합 가격은 0.95%로 6월(0.57%) 대비 0.38% 상승했다. 가격 또한 매매가처럼 1월과 2월 각각 0.76%, 0.87%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키우다 3월 0.37%로 줄어들었다가 4월부터 0.37%→0.38%→0.57%→0.95%로 상승세 유지 중이다. 부동산원은 "매매가는 서울 접근성 양호한 안양·군포시 중저가 구축 위주로 상승했고, 전셋값은 재개발 이주수요가 있는 시흥·안양시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2021년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

2021-08-17 윤혜경

임대차법 1년…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 8천500만원 상승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핵심인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이 지난해 7월 31일 자로 시행된 가운데,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년 동안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에 따르면 7월 경기도 아파트 가격지수는 118.5로 지난해 7월(101.7) 대비 상승했다. 가격지수는 2019년 1월의 가격수준을 100으로 환산해 기준을 정하고 기준점보다 낮으면 100 미만으로, 높으면 100 이상으로 나타낸다. 즉, 이달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기준일보다는 18.5p, 작년 동월보다는 16.8p 상승했다는 얘기다.이달 가격지수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126.6을 기록한 남양주로, 전년 동월(102.6) 대비 24p 상승했다. 수원(124.1), 광주(121.7), 김포(121.5), 의왕(121.2), 고양(121.0), 시흥(120.5) 등도 120을 넘겼다. 7월 주택 종합 평균 가격은 3억412만원으로 전년 동월 2억3천927만원보다 6천485만원 증가했다. 1㎡당 평균가격은 273만9천원에서 348만3천원으로 74만4천원 올랐다.아파트 종합 평균 가격은 작년 7월 2억6천969만원에서 올해 7월 3억5천430만원으로 8천461만원 상승했다. 1㎡당 평균 가격은 317만원에서 414만1천원으로 97만1천원 뛰었다.소위 '국민 면적'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아파트 평균 가격 변화를 환산해보자. 작년 7월 전용 84㎡ 평균 전셋값은 2억6천628만원이었으나 올해 7월 동일 면적의 가는 3억4천784만4천원으로 8천156만4천원 상승한 셈이다. 전셋값이 1년 동안 1억원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된 임대차법이 전셋값 상승을 부추겨 무주택자의 시름이 깊어졌다는 지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임대차3법으로 공급축소가 일어나 시장이 임대인 중심 시장이 됐으며, 앞으로 부작용은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임대차3법은 임대인 규제, 다주택자 규제, 주택임대사업자 규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공급축소가 일어난다"며 "그 결과, 현재 임대인 중심 시장이 됐고 공급축소가 일어나 가격상승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부작용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4년이 지난 시점에는 4년치 임대료가 한꺼번에 오르면서 신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사용한 계약의 간극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자 중심이 아닌 임대인 중심의 시장은 보증부 월세가 증가하게 되며, 결국 임차인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구조라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다.전셋값을 가라앉힐 보완책으로 서 회장은 "다주택자와 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재고주택이 임대주택으로 변화될 수 있게 인센티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수원 영통지역 구축 아파트 밀집 단지. 2021.7.19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

2021-07-27 윤혜경

HUG, 악성 임대인 주택 강제관리 실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금반환보증 사고를 낸 악성 집주인(임대인)이 소유한 주택에 대해 강제관리를 신청했다.악성 임대인은 보증금반환보증 사고를 3회 이상 낸 채무자를 말한다. 세입자(임차인)가 가입하는 보증금 반환보증은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보증 기관인 HUG가 임대인 대신 임차인에게 금을 대신 변제하는 상품이다. HUG가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갚음과 동시에 임대인은 HUG의 채무자가 된다.8일 HUG는 공사 최초로 악성 임대인이 소유한 주택 121가구를 대상으로 강제관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제관리는 법원이 선정한 관리인이 채무자 소유 부동산을 관리, 해당 부동산에서 나오는 수익을 변제에 충당하는 민사집행법 상의 강제집행 방법이다. HUG가 법원을 통한 강제관리를 하게 된 까닭은 악성 임대인이 다수의 서민 임차인에게 피해를 주고 HUG에 보증손실을 입혀서다. 뿐만 아니라 악성 임대인들은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주택을 단기 임대하여 월세를 수취하는 등 부당한 이익을 취하기도 했다.HUG는 이번 개시 결정을 토대로 향후 다른 악성 임대인이 소유한 부동산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강제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권형택 HUG 사장은 "서민에게 피해를 주고 공사에 손실을 입힌 악성 임대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건전한 시장이 조성될 수 있도록 공적 보증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인천시 계양구 용종동의 한 부동산중개사사무소 유리창에 아파트 난을 실감하듯 매매를 알리는 안내문만 가득 붙여져 있다./비즈엠DB

2021-07-08 윤혜경

경기도서 3.3㎡당 아파트 전셋값 최고는 '분당'…4년10개월 1위 '과천' 제쳐

과천시가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 1위 자리를 성남시 분당구에게 내줬다.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3월 분당구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2억647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대비 730만2천원(38.1%) 상승했다4년 10개월 동안 경기도 전셋값 1위 자리를 지키던 과천시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천636만2천원으로 작년 3월보다 52만3천원(1.9%) 하락했다.성남시가 과천시를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IT업계 고소득 근로자들이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남시 분당구에는 IT기업들이 다수 입주한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다.야탑동 장미마을 전용 84.99㎡는 지난달 7억8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동일 면적의 계약이 지난해 3월 4억7천만원에 성사됐던 점을 고려하면 1년간 3억1천만원(66.0%)나 치솟은 셈이다.수내동 양지마을 전용 84㎡도 지난해 3월 26일 6억3천만원(14층)에서 지난달 8억5천만원(16층)에 계약이 체결됐다.반면 과천은 최근 몇 년간 아파트 청약을 위한 이주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이 치솟았으나 올해 입주 물량이 급증하며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이다.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116.99㎡는 지난해 3월 21일 9억5천만원(20층)에 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3월 10일에는 8억9천250만원(16층)에 계약서를 썼다. 1년 새 5천750만원 하락한 것이다.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과천은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을 노린 청약 수요가 빠졌고, 입주 물량도 증가해 전셋값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반면 분당은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과의 접근성이 우수해진 데다, 최근 분당 판교를 중심으로 고소득 주거 층이 형성되면서 전셋값이 상승세"라고 설명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성남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비즈엠DB

2021-04-23 윤혜경

경기도 평균 전셋값 6개월 만에 6천만원 올랐다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국적으로 난이 심화되면서 경기도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6개월 만에 6천만원 가까이 뛰어 올랐다. 2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KB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 1월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2천644만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3억1천954만원)보다 699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매달 최고값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만 봐도 △7월 2억6천969만원 △8월 2억7천807만원 △9월 2억8천413만원 △10월 2억9천521만원 △11월 3억1천66만원 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지난달 경기도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과천시였다. ㎡당 평균 가격을 보면 과천시는 809만2천원으로 경기도 평균인 380만7천원을 2배 이상 웃돌았다. 과천시는 전월(799만1천원) 대비 10만1천원(1.26%) 상승했다.이어 성남 분당구(791만원), 광명(610만1천원), 하남(550만7천원), 안양 동안구(543만7천원), 용인 수지구(533만4천원), 수원 영통구(504만1천원) 등의 순으로 ㎡당 평균 가가 높았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새 임대차법 시행 후 매물이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새 임대차법에는 임차인이 희망할 경우 1회에 한해 2년 계약 갱신을 청구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이 포함됐다. 해당 제도 시행 전에는 로 최대 2년만 거주할 수 있었지만 청구권을 사용하면 2년 더 살 수 있다. 즉, 임차인이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또 새 임대차법에 포함된 전·월세상한제가 도입되면서 임대인(집주인)들은 보증금을 2년에 5%밖에 올리지 못하게 됐다. 집주인들이 값을 미리 올려받으려 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 이유다.이로 인해 본래라면 시장에 나왔어야 할 매물이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수요는 여전한 만큼 전셋값이 급등했다고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임대료가 비싼 서울에서 벗어나 경기·인천으로 이주하는 세입자가 증가한 영향"이라며 "일부 지역에서 매물이 적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는 입주물량이 줄고 재계약이 늘면서 매물잠김 현상도 지속돼 봄 시장은 불안한 모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전셋값이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 모습. /비즈엠DB

2021-02-02 윤혜경

오늘부터 '형 공공임대' 1만5천가구 청약

보증금 비중을 최대 80%까지 높여 월세 부담을 최소화 시키는 유형의 공공임대주택 청약이 오늘부터 진행된다.형 공공임대주택은 정부가 지난해 11월 대책으로 발표한 유형으로, 월 임대료는 시세의 80% 수준으로 저렴하다.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날부터 20일까지 LH 청약 홈페이지와 현장 접수를 통해 형 공공임대주택 1만4천943가구의 청약을 시작한다.공급은 건설임대와 매입임대 두 가지로 나뉜다.건설임대 형 주택은 전체 물량이 아파트로 수도권 3천948가구, 지방에 8천388가구가 공급된다.아파트를 비롯해 다세대·다가구주택 등으로 이뤄진 매입임대 형 주택은 수도권에 1천58가구, 지방에 1천488가구 총 2천506가구가 공급된다.형 주택은 입주 자격을 대폭 완화해 소득·자산에 관계없이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다만, 소득 수준에 따라 순위에 차등이 생긴다. 1순위는 생계·의료수급자, 2순위는 소득 50% 이하(장애인은 70% 이하), 3순위는 소득 100% 이하, 4순위는 소득 100% 초과 등으로 분류한다.소득에 따라 1~3순위는 시세의 70~75% 이하로, 4순위는 시세의 80% 이하로 임대 해준다.임대 기간은 무주택 자격을 유지한다면 4년까지 거주할 수 있고, 이후 해당 주택에 예비 입주자가 없다면 추가로 2년을 더 살 수 있다.1순위 당첨자 발표는 내달 18일이며, 다음달 26일 이후 계약을 체결하면 즉시 입주 가능하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형 공공임대주택 주요내용 /LH 제공

2021-01-18 윤혜경

난에 오피스텔 전·월세값도 상승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국적으로 난이 심화하면서 오피스텔의 전·월세 가격도 크게 오르는 모습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년 4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와 월세는 전분기 대비 각각 0.62%, 0.25% 상승했다. 는 전분기 0.27%에서 4분기 0.6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0.35%에서 0.70%로 상승폭이 2배 이상이었고, 지방 또한 -0.04%에서 0.28%로 상승전환했다.저금리 유동성과 주택가격의 지속 상승, 임대차3법 개정에 따른 이전 수요, 공급 부족현상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한국부동산원은 분석했다. 2020년 12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가 평균 가격은 1억6천541만1천원이며, 1㎡ 당 평균 가격은 441만2천원이다. 수도권의 평균가는 1억7천815만4천원, 1㎡당 평균가는 484만8천원으로 집계됐다.월세 가격도 상승세다. 전국은 0.07%에서 0.2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0.13%에서 0.29%로, 지방은 -0.15%에서 0.06%로 상승 전환했다. 주택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자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전국 월세 평균 가격은 보증금 1천313만6천원, 월세 66만3천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보증금 1천364만1천원에 월세 70만1천원으로 나타났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2020년 4분기 전국 오피스텔 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

2021-01-04 윤혜경

수도권 아파트 가율 67% 올해 최고치 경신

수도권 아파트 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 주택시장 동향을 보면 12월 수도권 아파트의 가율은 67.1%를 기록해 지난 1월(66.9%) 수치를 넘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가율은 1월부터 내리 하락하다가 9월(64.7%)부터 반등해 4개월째 상승했다. 지역별로 서울 아파트 가율(56.1%)도 지난 8월(53.3%)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오르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경기 아파트 가율(72.3%)도 올해 들어 기록한 종전 최고였던 지난달 수치(72.1%)를 넘어섰다. 인천 또한 아파트 가율이 지난 8월(71.0%)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상승해 이달 73.6%에 이르렀다. 이는 새 임대차법의 영향으로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수도권 수급지수는 185.8로 지난 8월(184.4) 수준으로 내려갔다. 수급지수는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추출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서울의 수급지수(187.4)도 지난달(192.3) 대비 4.9p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185.4)과 9월(189.3)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주인들이 일단 4년 치를 한꺼번에 받자는 생각에 전셋값을 올려놓았지만, 계절적 비수기라 가 나가지 않아 매물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상일기자 metro@biz-m.kr서울시내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2020-12-29 박상일

'깡통' 피해 막는다…경기도·감정평가사협회·공인중개협회 협력

담보대출이나 보증금이 주택 매매가를 웃돌아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도 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 등 관련 임차인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경기도와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힘을 합친다.18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와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17일 '신축 다가구주택 등 임차인 보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이번 업무 협약은 깡통 등 임차인 피해를 방지하고자 마련했다.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주택정책을 악용해 선량한 피해자를 양성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이나 민사 배상 등의 방법이 실효성도 떨어지고 어렵기 때문에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오늘 협약을 통해 가능한 예방정책을 시행해 깡통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지사는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수억 원대의 분양 이익을 노리고 로또 분양을 향해서 돌진하는 황당무계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주택 투기를 하거나 주택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불로소득을 얻을 수 없다는 명확한 정책방향을 먼저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순구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서는 공시가격이 실제 가격을 반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국민들이 거래 지표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부동산을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감정평가사협회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용현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협회에서 1년에 부동산 사고로 인한 공제금이 100억 원 정도 지출되는데 85%가 다가구 주택에서 일어난다. 이런 점에서 오늘 협약은 의미가 있다"면서 "약자인 임차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여러 가지 제도 등을 강화하고 공정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와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신축 다가구주택 등의 임차인 보호제도 추진 홍보 및 행정지원을 하게 된다.한국감정평가사협회는 신축 다가구주택 등의 주택가격 상담을 위한 홈페이지 개설과 운영에 협력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임대차 중개 시 선순위 권리관계 확인과 설명, 공인중개사 교육 강화에 협력하기로 했다.신축 주택가격 상담 신청은 '깡통 피해예방 상담센터' 홈페이지에 접속, '깡통(사기) 유형 및 예방법' 안내문을 확인한 후 주택정보 등을 입력하면 된다. 신청이 완료되면 지역별로 배정된 감정평가사가 신청인 주택에 대해 적정한 주택가격을 유선으로 상담해주며 감정평가사의 재능기부로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 비용은 들지 않는다.깡통 피해예방 상담센터는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경기부동산포털 및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다. 홈페이지는 정비를 마치는 다음 달부터 운영될 예정이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지난 17일 경기도와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신축 다가구주택 등 임차인 보호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경기도청 제공

2020-12-18 윤혜경

어린이집도 주택? 대출까지 막혀 사면초가 몰린 가정어린이집 원장들

아파트 1·2층이나 주택에 설치해 어린이들을 돌보는 '가정어린이집'의 원장들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최근 집값 폭등에 따른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에 따른 난과 임대료 급등 등이 가정어린이집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집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대출이 막힌 데다 임대차법과 상가임대차보호법의 보호까지 받지 못해 가정어린이집 원장들은 그야말로 궁지에 몰렸다. 18일 경기도가정어린이집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의 가정어린이집 1만7천117개소로 이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세부적으로는 경기도에 37%, 서울 12%, 인천 6% 등이다.가정어린이집은 점점 줄어드는 양상이다. e-나라지표 어린이집 시설 수 및 아동수 현황을 보면 가정어린이집수는 △2016년 2만698개소 △2017년 1만9천656개소 △2018년 1만8천651개소 △2019년 1만7천117개소 등으로 3년 만에 3천581개소가 문을 닫았다. 저출산으로 인한 원아 감소로 운영난이 심각해진 영향이다. 최근에는 '집값 상승'이 가정어린이집의 운영난을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5억186만3천원에서 올해 11월 5억5천942만7천원으로 11개월간 5천756만4천원(11.47%)이나 뛰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3억5천178만7천원에서 3억9천118만원으로 3천939만3천원(11.19%) 올랐다. 가정어린이집이 몰려있는 경기도의 경우 2019년 12월 3억5천776만7천원에서 2020년 11월 4억2천219만2천원으로 평균 매매가가 6천442만5천원(18.00%) 올랐다. 수도권 평균 상승폭을 뛰어넘는 수치다.매매가 못지 않게 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가는 지난해 12월 3억654만2천원에서 지난 11월 3억3천500만7천원으로 2천846만5천원(9.20%) 올랐고, 같은 기간 경기도는 2억4천482만원에서 2억7천669만9천원으로 3천187만9천원(13.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은숙 경기도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은 "부동산 대란이 일어나면서 집값이 폭등한 서울, 경기, 인천의 가정어린이집이 영향을 제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융권들이 가정어린이집을 주택으로 취급해 대출을 제한하면서 집값 폭등과 대란의 여파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처지"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대출 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가정어린이집을 취득하거나 소유할 때,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단, 취득 후 1년이 경과할 때까지 가정어린이집으로 사용하지 않거나 가정어린이집으로 3년 이상 사용하지 않고 매각, 증여, 전용하는 경우에는 소유 주택으로 포함해 취득세를 추징한다. 이에 따라 취득 후 줄곧 가정어린이집으로 운영 중이라면 합산제외 주택으로 대출이 가능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가정어린이집을 임차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경우, 집주인들이 양도·소득·종부세가 강화되기 전 집을 처분하려고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러면 원장은 어린이집을 운영하기 위해 현 시설을 사들이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만일 원장이 집을 소유하고 있다면,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집을 사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은행에서 1가구 2주택으로 간주해 어린이집 매매를 위한 담보대출을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이런 상황은 어린이집은 소유하고 있지만 집은 임차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린이집을 주택으로 합산하지 않는다면 실거주할 주택을 매입하고자 할 경우 대출이 가능해야 하지만, 현재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가정어린이집 원장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이유로 어린이집을 운영할 주택을 사들이지 못한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극심한 난으로 전셋값마저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결국, 주택 매매와 이사, 대출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는 얘기다.이 회장은 "원생을 최대 20명밖에 받지 못하는 가정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현금을 10~20억 들고 있는 사람이 어디있겠나"라며 "결론은 돈이 없으면 어린이집도, 살림집도 못 사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새 임대차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임대차법이 개정됐지만, 가정어린이집은 주거 목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임대차법에 제외돼 집주인의 갑질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가정어린이집은 사회복지시설로 분류돼 사업자등록증을 받는 것이 아니라 80으로 시작하는 '고유증'을 발급받는다. 이는 면세 및 비과세 법인에 속하므로 상가임대차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며 "결국 임대차보호법에도, 상가보호법에도 배제돼 어느 쪽으로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한탄했다. 보호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임대인이 나가라고 하면 하소연 할 길조차 없이 어린이집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가정어린이집은 목도 제대로 못 가누는 아이들이 와 목을 가누고, 의사표현을 배우는 등 아이들이 커 나가는 것처럼 함께 성장한다. 때문에 원생이긴 하지만 마치 내 아이 같은 끈끈함이 있다. 이 매력에 다들 가정어린이집을 지키고 계신데 요즘은 문득문득 회의감이 든다"며 "적어도 원장님들이 자의가 아닌 부동산 대책에 의해 어린이집을 폐업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탄했다.그러면서 "가정어린이집은 특성상 정말 맞벌이를 해야 하거나 가정 보육을 할 환경이 안 돼 오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가정어린이집이 없어지면 이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진다. 빠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경기도 내 한 가정어린이집 실내. /경기가정어린이집연합회 제공부동산값 상승과 새 임대차보호법의 여파로 가정어린이집들이 위기에 빠졌다고 강조하는 이은숙 경기도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2020-12-18 윤혜경

[비즈엠 부동산Live]경기도까지 번진 풍선효과…아파트 이어 빌라도 '패닝바잉' 조짐

수도권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난이 심화하자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 다세대·연립주택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들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거래가 급증하고 가격도 급상승하면서 아파트에서 시작된 '패닉 바잉(panic buying, 공황구매)' 현상이 다세대·연립주택으로 옮겨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15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기도의 연립다세대 및 단독다가구의 매매거래량은 총 6천1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5천100건) 대비 1천67건(20.9%) 증가한 수치다.특히 연립다세대의 거래량이 늘었다. 지난 10월 매매거래량은 4천895건으로 전달(3천902건)보다 993건(25.4%) 확대됐다.반면 단독다가구 주택 매매거래량은 소폭 증가했다. 9월 1천198건에서 10월 1천272건으로 74건(6.2%) 늘었다.10월 경기도 내에서 단독·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의정부시였다. 의정부시는 9월 158건에 그쳤으나 10월 들어 609건으로 급증하며 전달 대비 거래량이 451건(285.4%) 증가했다.비규제 풍선효과를 받던 김포시도 9월 128건에서 10월 196건으로 68건(53.1%) 늘었다. 김포시는 지난달 11월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이밖에 '수·용·성'으로 불리며 경기도 집값을 끌어 올리는 '리딩 도시'로 꼽혔던 수원시(354건→400건)와 용인시(356건→377건) 성남시(547건→562건)의 거래량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경기도 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 증가한 배경에는 갈수록 심해지는 난에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대신 규제에서 자유로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앞서 정부는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초과 아파트를 구매할 경우 자금 대출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6·17 부동산 대책에 이어, 아파트 장기 임대사업자를 폐지하고 세제혜택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7·10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그러나 다세대·연립주택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쉽게 자금 대출이 가능하며 임대사업 또한 가능하다. 사실상 정부의 칼끝이 아파트에만 조준된 상황이라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몰리는 상황이다.매매가 급증하면서 경기도내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6월 100.4 △7월 100.7 △8월 100.9 △9월 101.1 △10월 101.2 △11월 101.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평균 매매가격 또한 △6월 1억5천877만7천원 △7월 1억5천933만8천원 △8월 1억5천977만8천원 △9월 1억6천17만7천원 △10월 1억6천55만7천원 △11월 1억6천85만5천원으로 상승했다. 5개월 동안 평균 매매가는 207만8천원 올랐다.전문가들은 다세대·연립주택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스테이션3 다방 관계자는 "전·월세로 거주하던 사람들이 난, 패닉바잉 등을 겪으면서 비교적 저렴하고 규제에서 자유로운 빌라 매매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난이 심화되는 현재의 추세라면 이러한 빌라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가 껑충 뛰어오르고 난까지 겹쳐 차선으로 아파트 대체재인 다세대 연립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아파트와 연립·다세대가 밀집한 수원시내 일대. /비즈엠DB경기도 김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2020-12-15 윤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