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1인 가구 증가에 소형 아파트 몸값 10%↑

  • 윤혜경 기자
  • 입력 2020-09-29 11: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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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시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정보. /연합뉴스

최근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그들이 살기에 적합한 아파트의 수요가 덩달아 증가한 영향이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가구는 614만7천516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30.2%를 차지했다. 2인 가구도 566만3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7.8% 수준을 보였다.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전용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 거래도 증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전국에서 매매된 전용 60㎡ 이하 아파트 거래는 총 17만9천287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69%(7만5천470건) 증가했다.

매매뿐 아니라 임대차계약도 늘었다. 같은 기간 임대 거래된 아파트는 총 15만1천531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33만108건) 중 45.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가격도 10%가량 뛰었다. 지난 7월 전용 60㎡ 이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3천95만원으로 작년 12월 말 대비 9.13%(259만원)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대형(85㎡ 초과) 아파트값이 4.39%(3천141만원→3천279만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2배나 높은 것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과천에서 분양한 '과천제이드자이'는 전 가구가 59㎡ 이하의 소형으로만 이뤄지면서 평균 193.63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힐데스하임 천호'도 소형 타입(전용 59㎡)이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인 693대 1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용 59타입㎡은 2가구 모집에 1천386명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소형 아파트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쉽고 가격도 저렴한 소형 면적에 실수요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의 12.16대책으로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출이 가능한 소형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며 "고가 주택 대출규제와 고령화, 1~2인 증가 같은 인구구조 변화로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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