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 규제하자 신용대출 규모 역대 최대 기록

  • 이상훈 기자
  • 입력 2020-08-12 16: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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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연합뉴스

정부가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지난달 가계 신용 대출 규모가 3조7천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36조5천억원으로 전달 대비 7조6천억원 늘었다. 기업 대출도 늘어, 은행권 기업 대출 잔액이 955조1천억원으로 역대 7월 통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잔액이 689조8천억원으로, 대출자금의 상당 부분이 주택 매매와 전세자금 등 부동산 용도로 쓰였다. 가계 기타대출 245조6천억원도 지난 6월 대비 3조7천억원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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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연합뉴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6·17 대책 직전 활발했던 아파트 거래의 매매대금, 지난달 늘어난 수도권 아파트 분양의 계약금,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 대출도 가계의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지난 6월 대비 7월에 1조4천억원이 늘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합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년 사이 5.7%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겉으로는 신용대출이지만 실상은 주택 구입을 위한 목적의 여신이 확대되는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고객뿐 아니라 대출을 내준 은행에도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만큼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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