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오산, 군포 등 집값 오르고 거래량도 급증

  • 이상훈 기자
  • 입력 2020-03-13 11: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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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밀집 단지. /연합뉴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발표 여파로 비규제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비규제지역으로 2차 풍선효과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경기도(0.39%→0.41%)는 이번 주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오산 아파트값은 한 주 만에 1.95%나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조정지역으로 묶인 의왕ㆍ안양 만안구와 접해있는 군포 집값도 1.18% 상승했다. 전주(1.27%)보다 상승폭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승률이 높다.

구리 집값도 한주 만에 1.30%나 올랐다. 구리 집값은 올해 초부터 누적으로 6.47%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2·16대책 이후 투기과열지구내 15억원 초과 대출 금지, 9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강화 등으로 서울 주택시장에 돈줄이 막히면서 일명 '수용성(수원·용인·성남)'에 이어 수도권의 또 다른 비규제지역으로 2차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원·안양·의왕 등 이번 조정대상지역과 인접해 있으면서 광역급행철도(GTX) 신설 등 교통 호재가 겹치거나 집값이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용인·화성 동탄신도시와 가까운 오산의 경우 작년 12월∼올해 2월 거래량은 1천645건으로 직전 3개월간의 거래량(799건)의 2배(105.9%)로 증가했다.

2월 거래량이 899건으로 전월(446건)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최근 거래량 증가폭이 크다.

안양·의왕과 가깝고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 역시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거래량이 2천599건으로, 작년 9∼11월 거래량(1천65건) 대비 무려 144% 증가했다.

안산도 최근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안산시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1천494건으로 전월(959건) 대비 55.8% 늘었다.

지난달까지 최근 3개월 거래량 역시 총 3천347건으로 직전 3개월(1천981건) 대비 증가폭이 69%에 달한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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