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엠 현장탐방]"작은 강남"…주택가격 약세에 타격 '1도' 없는 분당구 정자동 오피스텔

  • 윤혜경 기자
  • 입력 2019-07-09 14:00:31



공실 증가, 수익성 악화 우려 등 오피스텔 시장이 부쩍 움츠러드는 삭풍에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는 활황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오피스텔 매매가가 전 분기 대비 0.40% 하락, 2분기 연속 떨어졌다는 한국감정원 발표와 달리 '작은 강남'이 될 것이란 기대로 강세가 이어지는 것.

지난 3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소재한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 주상복합시설이 지난해보다 평균 2~3억 원씩 올랐다"며 "앞으로 조금 더 오를 거라고 기대들 하고 계신다"라고 정자동에 소재한 몇몇 오피스텔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자동 일대가 내년 또는 내후년에 향상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인근에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부터 두산건설, 두산엔진, 두산밥캣,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한컴까지 총 7개 계열사가 입주하는 신사옥 '두산분당센터'가 내년 하반기께 준공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네이버 제2사옥도 2021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제2사옥은 네이버 임직원, IT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관계자 등 6천~7천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업무시설로, 강남 못지않은 오피스 타운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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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께 준공 예정인 '두산분당센터' 모습. /박소연기자 parksy@biz-m.kr

이러한 개발 호재는 정자동 오피스텔 시장 훈풍으로 직결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삼성중공업이 2006년에 준공한 타임브릿지, 대우건설이 2015년 완공한 정자푸르지오시티가 활발한 매매가 이뤄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때 한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로 꼽힌 정자동 타임브릿지는 지상 최고 37층, 1개 동, 228세대 규모로, 지난 5월 전용면적 148.29㎡(10층)가 8억8천만 원에 실거래됐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시세는 매매가격이 9억 원~10억7천500만 원, 전세가격은 7억 원에서 7억5천만 원까지 형성돼 있다. 월세는 보증금 5천만 원에 250만 원~285만 원이다.

전용면적이 가장 큰 203.06㎡인 매물의 경우 시세는 14억5천만 원~16억 원, 전세금은 8억7천500 만원~9억5천만 원이다. 월세는 보증금 5천만 원에 360만 원~400만 원.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3월 근로자 평균 임금인 약 340만 원보다 더 높다.

월세가 이 같은 금액으로 형성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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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소재한 오피스텔 '타임브릿지' 모습 /박소연기자 parksy@biz-m.kr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타임브릿지가 인근 공시지가 중 제일 비싸며 기존 오피스텔과 달리 실평수가 크게 나온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일사편리 경기 부동산정보조회 시스템을 살펴보면 타임브릿지 1㎡ 공시지가는 △2016년 1천40만 원 △2017년 1천80만 원 △2018년 1천1백40만 원 △2019년 1천1백70만 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른 오피스텔보다 평수가 넓고, 제일 비싸 부자가 아니면 살기 힘들다"면서도 "희소성이 있어 매물이 잘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자푸르지오시티도 눈길을 끈다. 특히 정자동 전체 지역에서 신축으로 꼽히는 정자동3차푸르지오시티(3차푸르지오)는 원룸 규모의 24.98㎡부터 59.48㎡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게 장점이다.

3차푸르지오는 2015년에 입주한 오피스텔로 지상 최고 34층, 4개 동, 1590세대 규모다. 소형 아파트단지 버금가는 규모이며, 오피스텔 4개 동이 연결된 공원이 큰 메리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3차푸르지오는 지난 5월 전용면적 29.44㎡(31층)와 42.84㎡(7층)가 각각 2억8천만 원, 3억9천800만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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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동에 소재한 오피스텔 정자푸르지오시티 외관 모습. /박소연기자 parksy@biz-m.kr

현재 시세는 전용면적 29.44㎡ 매물이 2억5천500만 원~2억6천900만 원, 전세가격은 2억2천500만 원~2억3천500만 원이다. 월세는 보증금 1천만 원에 80만 원~85만 원 수준이다. 전용면적 48.16㎡ 매매가격은 4억500만 원~4억2천750만 원, 전세는 3억7천만 원~3억8천500만 원이다. 월세의 경우 보증금 3천만 원에 135만 원~150만 원에 거래된다.

같은 정자동에 소재한 비슷한 규모의 오피스텔과 비교했을 때도 비싼 편에 속한다. 2004년 준공된 대림아크로텔(최고층 10층, 3개 동, 1035세대)은 전용면적 29.38㎡ 매매가 1억8천250만 원~1억9천750만 원, 전세금 1억6천240만 원~1억7천250만원, 월세 보증금 1천만 원에 60만 원이다. 

2004년 입주한 분당인텔리지2(최고 35층, 3개 동, 1127세대) 전용면적 33.12㎡는 매매 시세가 1억9천500만 원~2억500만 원, 전세가 1억8천500만 원~1억9천만 원, 월세는 보증금 1천만 원, 65만원~70만 원에 형성됐다.

3차푸르지오의 공시지가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1㎡ 공시지가는 △2016년 714만 원 △2017년 743만 원 △2018년 787만 원 △2019년 818만 원으로 해당 약 35만 원씩 올랐다.

오피스텔 월세도 움직였다. 분양 후 바로 입주했다고 밝힌 노인 A씨는 "입주 1년도 안 돼 월세가 한 10만 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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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동에 소재한 푸르지오시티 모습. /박소연기자 parksy@biz-m.kr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층별로 다르지만 처음 분양 때보다 평균 2천만원~3천만원 올랐다"라며 "서울은 오피스텔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여기는 떨어지지 않았다. (인근 호재로) 안고 있으면 향상이 될 거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해당 오피스텔에는 주로 어떤 사람들이 거주할까. 이 관계자는 "네이버, KT 직원이 많다. 사옥 이전 전 강남, 논현동에 거주하던 분들이 전세를 여기로 옮기기도 한다. 또 인근에 계원예고가 있어 예고유학을 오는 경우도 제법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600세대에 달하는데 지금도 공실 없이 많이 돌아간다. 수익률이 높아 임대사업으로 갭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매매진행이 빠른 편"이라며 "두산과 네이버 사옥 등 전체 계획상으로 봤을 때 내년과 내후년쯤에는 직장인 이동규모가 어마어마할 것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곳이) 작은 강남이 될 거란 얘기가 나온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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