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남단 개발, 평화바람 타고 궤도 오르나

경제자유구역·의료관광단지 조성 프로젝트 '경협 수혜' 기대감
작년 시·파나핀토 '휴먼메디시티' 조성 MOU… 투자 의지 확고
북핵 리스크 줄어… 인천시, 北개성~해주 도로연결 등 '큰그림'
  • 목동훈 기자
  • 발행일 2018-05-29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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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도 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의료 관련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천, 그중에서도 강화도가 남북 경협 활성화의 최대 수혜지 중 하나로 꼽히면서 강화도 남단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위치도 참조

28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개발 전문회사 '파나핀토 프로퍼티즈(주)'(이하 파나핀토)는 강화도 남단 약 900만㎡를 '휴먼메디시티'(가칭)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강화도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고, 강화도 남단에 의료연구 및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예상 사업비는 2조3천억원이다.

파나핀토가 초기 자본을 투입해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 사업 예정지인 강화도 남단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도록 인천경제청에서 지원하는 구조다.

강화도 남단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면서 개발이익 일부를 투입해 영종~강화 도로를 건설하는 셈이다.

사업 추진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다. 인천시와 파나핀토는 지난해 11월 휴먼메디시티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 2월에는 파나핀토 임원이 인천시를 방문해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미국에서 파나핀토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추진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향후 일정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추진 여건은 좋아졌다. 우선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투자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북핵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이다.

특히 영종~강화 도로를 중장기적으로 북측 개성·해주와 연결하겠다는 게 인천시의 구상. 북미정상회담 성공으로 대북 제재가 풀리고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경우, 강화도가 남북 경협의 거점 구실을 할 수 있다.

인천시가 영종~강화 도로 일부인 영종~신도 구간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려는 점도 사업 추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과 파나핀토 측은 "앞으로 진행할 단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려면 계약 체결에 이어 외국인직접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외자 유치 계획이 수립돼야 사업 예정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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