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옆 카지노리조트 연거푸 착공지연

올해 2월이어 중반으로 늦춰… 운영사 "인허가 차질탓"
업계관계자 "MGE·KCC 사업비 갈등" 연기 원인 분석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8-02-21 제7면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3국제업무지구(IBCⅢ) 카지노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착공 시점이 당초 지난해 말에서 올해 2월로 미뤄지더니, 다시 올해 중반으로 연기됐다.

관련 법에 따라 이행해야 하는 '2020년 3월 전 준공'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당 사업 투자자인 미국 동부 카지노복합리조트 운영업체 MGE(Mohegan Gaming&Entertainment)는 이달 초 콘퍼런스콜(다중전화회의)을 통해 한국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의 착공 시기를 2018년 중반, 개장 목표 시기를 2021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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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E 마리오 콘토머코(Mario C. Kontomerko) 최고경영자는 "착공과 사업자금 조달을 2018년 중반 중에는 추진할 계획"이라며 "몇 가지 임박한 중요한 허가를 받고 2021년이면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위치도 참조

MGE와 국내 대기업 KCC가 공동 설립한 법인 (주)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공모에 참여해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인스파이어는 IBCⅢ 내 105만 8천㎡ 부지에 1조 8천억 원을 투입해 호텔·카지노, 테마파크, 상업시설, 컨벤션, 복합업무시설 등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인스파이어는 2016년 3월 문체부로부터 외국인전용카지노업 사전심사 적합 통보를 받았으며, 관련 법에 따라 2020년 3월 전에는 복합리조트를 준공한 뒤 카지노업 허가 신청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이 같은 일정을 지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MGE 측은 사업 추진이 늦어진 이유로 각종 인허가 지연을 꼽았다.

콘토머코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콘퍼런스콜에서 "몇 가지 허가를 받는 것이 지연돼 착공이 늦어졌다"고 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도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설계는 다 진행이 됐는데, 기반시설이나 본설계에 대한 인허가를 받는 것이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가) 다른 곳보다 힘들다. 기반시설이 없는 나대지에 새롭게 도시를 세운다는 개념이고, 개발 부지가 커 인허가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들은 인스파이어 주주사인 MGE와 KCC 간 갈등이 사업 지연의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측은 사업비 조달 계획과 추진 방식 등을 놓고 의견 차가 커 지분 구조 조정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이미 1억 달러(1천억 원 상당)를 출자해 인스파이어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구조 변경이 이뤄지려면 문체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해 사업 추진이 계속해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분 구조 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아직 사업자 측으로부터 직접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 실제 사업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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