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광교 옛 에콘힐 사업부지 또 유찰

사업자 3차 공모 1곳도 참여 안해 '계획이후 8년동안 표류'
경기도시공사 뾰족한 대책없어… 22일부터 수의계약 착수
  • 전시언 기자
  • 발행일 2016-09-02 제3면

수원 광교신도시 내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아 온 옛 에콘힐 사업부지가 '계륵'으로 전락했다.

앞선 두 차례 사업무산에 이어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세 번째 사업자 공모에서는 아예 공모 업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수도권 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도심형 복합 상업·문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장밋빛 전망은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했다.

1일 경기도시공사(이하 도시공사)에 따르면 수원시 원천동 605, 605―1(광교신도시 일상3블록·면적 4만1천130㎡) 부지의 민간사업자 공모 결과 공모 업체가 1곳도 나타나지 않아 최종 유찰됐다. 해당 부지 공모가 유찰된 것은 지난 2013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도시공사는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는 공고문 내용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수의계약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두 차례의 사업무산을 겪으며 지난 2008년 사업계획 이후 8년이 지나도록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에스티에스도시개발(주)가 입찰에 단독 참여해 계약을 체결한 뒤 도시공사에 계약금 224억원을 냈지만, 지난해 9월 말이 기한인 1차 중도금(600억원)을 내지 않으면서 지난 4월 29일 최종 계약 해지됐다. 업체는 현재 도시공사를 상대로 계약금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지난 2009년 3월 도시공사는 에콘힐 개발사업자인 에콘힐(주)와 계약을 맺고 광교지구 남측 42번 국도변 상업용지와 주상복합용지 11만7천여㎡에 오는 2021년까지 지하 5층∼지상 68층의 주상복합건물과 문화·유통·업무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에콘힐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총사업비 2조1천억원의 대형 PF 사업이었지만, 에콘힐(주)가 도시공사에 토지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4년 만에 무산된 바 있다.

인근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해당 부지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저해하는 흉물로 방치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도시공사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5~6곳 업체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부지의 입지조건 등 특장점을 부각하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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