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내놨다가 없던일로… 한치앞 못보는 도시공사

영종도 미단시티 업무용 2필지
인근 토지주 반발 민원 제기에
입찰 5일 앞두고 회수 '해프닝'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6-07-13 제7면

인천도시공사가 토지를 시장에 내놨다가 인근에 비슷한 용도의 토지 소유주가 반발하자 다시 매물을 회수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달 30일 공급 공고한 4개 지구 총 46필지 토지 가운데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내 업무용지를 공급대상에서 제외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업무용지는 업무5-1-1(3천300㎡·공급예정금액 51억8천100만원)과 업무5-1-2(4천827.6㎡·〃84억2만4천원) 2개 필지다.

인천도시공사의 이번 결정은 토지 매각 입찰을 불과 5일 앞둔 지난 7일 확정됐다. 도시공사는 인근 비슷한 용도 토지주의 반발로 이번에 매물을 회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업무용지 인근에는 생활대책용지로 공급된 상업용지가 있는데, 해당 용지는 모두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인근 상업용지 가운데 일상3, 일상4 토지주는 생활대책지로 해당 토지를 받았는데, 근접한 곳에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는 땅이 공급되면 토지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며 토지주들이 민원을 제기했다고 도시공사는 설명했다.

도시공사가 공급하려고 했던 업무용지의 경우 당초 공동주택용지였다가 지난달 업무용지와 초등학교 부지로 용도가 변경됐다는 점에서 인근 토지주의 반발이 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시교육청, 인천도시공사 등 관련기관의 요청에 따라 지구단위계획 등을 변경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얘기를 했지만, 토지 활용도를 높이려다 보니 업무로 바꿔달라고 요청이 와서 계획이 변경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회수한 업무용지 인근 토지주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시 관련 계획 변경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철저한 검토 없이 관련 계획을 변경하고, 토지 매각을 추진한 관련 기관에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일단 토지 매각을 보류했다. 앞으로 상의한 뒤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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