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20년을 살았어요. 이제야 개발이 되는구나 싶죠. 그런데 기대도 되지만 우려도 되네요."지난 8일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에서 만난 한 주민은 정부의 신규택지 지정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낙후됐던 주변 환경이 개선되는 점은 좋지만, 농업에 종사했던 이들이 갈 곳을 걱정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는 것. 수도권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와중에 신규택지 지정이 플러스알파 효과를 내면서 농지보상을 받아도 그 돈으로 갈 곳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2·4 공급대책 발표 7개월여 만에 제3차 신규 공공택지 14만가구의 입지를 확정하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의왕·군포·안산지구다. 의왕시 초평·월암·삼동, 군포시 도마교·부곡·대야미동, 안산시 건건·사사동 일원 586만㎡에 주택 4만1천가구가 공급된다. 해당 지구는 지하철 1호선 의왕역부터 4호선 반월역까지 아우르는 지역이다. 영동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와 인접해 교통여건이 우수하다는 평이다.국토교통부는 의왕역과 반월역에 복합환승시설을 신설해 철도 교통 접근성을 강화하는 한편 역세권을 고밀 개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부의 청사진에 따라 반월역 인근 건건·사사동 주택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호가가 크게 뛰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건건동에 소재한 서해아파트(1998년 준공) 전용 114.19㎡는 지난 8월 9일 4억4천만원(10층)에 거래되다 지난 3일 5억5천만원(2층)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 달도 채 안 돼 매매가가 1억1천만원 뛰었다. 발표 전 매매된 매물은 비교적 중층이고, 발표 후 매물은 저층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오름세다. 부동산 실거래 신고일이 30일이고 그 이전에 실거래 신고가 올라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건건동 대장주로 꼽히는 '건건e편한세상(2006년 준공)'은 전용 59㎡가 7억~7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전용 84㎡ 호가는 9억원에 달한다. 전용 59㎡는 지난 8월 4억2천만~4억9천700만원에, 전용 84㎡는 5억9천500만원(11층)에 실거래된 바 있다. 최근 실거래가와 호가의 최대 차이는 전용 59㎡가 3억3천만원, 전용 84㎡는 3억500만원이다. 작년에 준공돼 건건동 가장 신축 아파트로 꼽히는 '건건동영무예다음'은 매매 물건이 사라졌다. 해당 단지는 전용 59㎡가 지난 8월 5억원(10층)에 매매됐는데, 지금은 매매 물건은 없고 동일 면적 전세 물건만 4억원 수준에 나와 있다. 사사동은 아파트가 '사사동현대아파트(2002년 준공)', '황제아파트(1985년 준공)' 단 2곳뿐이다. 현대아파트는 지난 8월 전용 79㎡가 2억8천만(5층)~2억9천만원(5층)에 거래된 바 있는데, 최근 동일 면적이 3억8천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황제아파트는 올라온 매물이 없다. 건건동의 한 공인중개사 A씨는 "건건동과 사사동은 안산시에서도 존재감이 없었던 동네였다"면서 "올해 초부터 매물이 잠기더니 정부 발표 이후부터는 매도자들이 기대감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는 평균적으로 호가가 2억원 이상, 빌라도 30%가량 뛰었다는 부연이다.이어 A씨는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제야 개발이 된다며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고, 오랫동안 땅을 일궈온 분들은 땅을 뺏기는 게 아닌가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가까운 화성도 땅값도 많이 올랐는데, 과연 갈 곳이 있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어떻게 보상을 할지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안산시 상록구 건건동에 소재한 '건건e편한세상' 아파트 전경. 2021.9.8.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4호선 반월역 출입구 전경. 2021.9.8.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안산시 상록구 건건동에 위치한 서해아파트. 이곳은 정부 발표 이후 매매가가 1억1천만원 뛰었다. 2021.9.8.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안산시 상록구 건건동에 소재한 '건건동영무예다음' 아파트 전경. 2021.9.8.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09-13 윤혜경
수도권 제2순환선 서남부지역의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봉담~송산 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인근 집값도 들썩이는 모습이다.화성남양시티프라디움을 비롯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서희스타힐스에도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는 것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불변의 진리처럼 여겨지는 '교통 호재=집값 상승' 공식이 이곳에서도 증명된 것이다.28일 수도권 제2순환선 서남부지역의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봉담~송산 고속도로가 이날 0시에 개통됐다. 투자비 1조3천253억원이 투입된 해당 도로는 화성시 마도면 쌍송리에서 화성시 봉담읍 분천리까지 총 18.3km를 왕복 4차로로 연결한다. 지난 2017년 4월 첫 삽을 뜬 후 착공 4년 만에 개통했다.봉담~송산 고속도로는 평택 시흥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동서로 이어 동탄~봉담고속도로까지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오산분기점(JCT)에서 송산마도나들목(IC)까지 주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44분에서 18분으로 26분 단축된다. 실제 마도나들목에서 동탄~봉담고속도로 합류지점까지 주행해보니 12분가량이 소요됐다. 경기 서남부지역의 동·서간 이동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국도나 지방도 출·퇴근 상습 지·정체도 해소될 전망이다. 기존에 타던 고속도로에서 내려 지방도를 이용하다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가지 않아도 돼서다. 특히 경기 서남부 지역은 화물차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지방도를 이용해 고속도로에 진입하던 대형물류차량이 감소해 교통 흐름이 한결 여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평택~시흥 고속도로의 화물차 통행비율은 45.6%에 달한다. 봉담~송산고속도로는 30.3%로 추산되고 있다. 전국 평균 화물차 통행비율(27.7%)을 웃도는 셈이다.아울러 동탄신도시, 오산, 용인 등 주변 도시 접근성이 향상된 것은 물론 송산그린시티, 남양뉴타운, 화성마도산업단지 등 화성시 주변의 대규모 택지 및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추가 교통 수요까지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교통여건이 개선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부동산 시장의 오랜 통념처럼 인근 땅값과 집값은 상승하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7일 화성시 마도면 석교리 임야(계획관리) 40㎡가 1천68만원에 지분거래 됐다. 1㎡당 26만7천원에 거래된 셈이다. 지난해 5월 임야(계획관리) 180㎡가 1천345만원(1㎡당 7만4천700원)에 지분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1㎡당 19만2천300원 올랐다.봉담읍 분천리 토지도 상승세다. 지난 3월 임야(자연녹지) 88㎡가 1억원(1㎡당 113만6천300원)에 지분거래 방식으로 매매됐는데, 2020년 9월 임야(자연녹지) 251㎡이 1억8천500만원(1㎡당 73만7천원)에 지분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개월간 땅값이 1㎡당 4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화성시 마도면 전영준 프로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고속도로 개통 호재는 이미 반영됐다"며 "고속도로 착공 전과 비교하면 평균 10~15%, 많게는 20%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용지, 일반용지 등 땅이 부족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이미 개발이 돼 매매할 토지 자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전 대표는 마도면보다 화성IC가 있는 남양읍이 고속도로 개통 호재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편방향으로 운영되는 마도IC와 달리 화성IC는 양방향으로 운행돼서다. 그는 "마도는 공단 쪽에서 나오고 들어오는 것만 가능하고 인천이나 시화에서 내려오는 것은 제2서해안도로를 이용하거나 화성시청역에 새로 생기는 IC를 이용해야 한다. 일방통행만 가능해 사실상 반쪽"이라고 설명했다.전 대표의 설명처럼 화성IC 인근 집값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에 소재한 '시티프라디움1차(2018년 1월 준공)' 전용 84.99㎡ 8층 거래를 살펴보면 △2019년 10월 2억9천200만원 △2019년 11월 3억1천500만원 △2019년 12월 3억1천200만원 △2020년 12월 3억9천900만원 △2021년 3월 4억5천만원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인접한 남양읍 '양우내안애2차(2017년 건축)' 전용 74.25㎡는 지난 3월 4억원(8층)에 거래됐다. 동일층 동일면적의 마지막 거래는 지난해 7월 3억2천500만원으로, 8개월 동안 7천500만원 뛰었다. 대광파인밸리(2003년 준공)는 지난 10일 전용 84.96㎡가 2억2천700만원(5층)에 매매됐다. 동일층 동일면적이 지난해 8월 1억7천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으므로, 8개월 동안 5천700만원 상승한 셈이다.남양읍의 우희만 대영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시티프라디움1차, 양우내안애2차, 대광파인밸리가 가장 개통수혜를 받은 단지"라며 "시티프라디움은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뛰었고, 화성IC 인근'화성시청역서희스타힐스'도 프리미엄이 1억5천만원 이상 붙었다"고 설명했다.우 대표는 "이 근방은 지방도와 국도가 맞물려 있고, 화성시청 인근도 지반공사 중으로 사용하기에 미흡한 점이 많았다"면서 "고속도로 개통으로 화성시청 인근 환경은 교통여건이 개선됐다. 주민은 물론 한미약품, 현대·기아연구소, 북양공단, 마도공단 등 산업체 근로자들의 여건도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28일 0시 개통 예정인 봉담~송산고속도로 팔탄방면. 2021.04.26. /김동현기자kdhit@biz-m.kr화성시 남양읍 '시티프라디움1차' 단지 전경. 2021.04.26.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공사 중인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2021.04.26.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04-29 윤혜경
민간 건설사 화성 배양동 공매 낙찰조합, 사실상 사업 부지 확보 실패화성시 배양동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 조합원들과 조합사업부지 내 신탁토지주(이하 토지주)들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조합과 관련이 없는 민간 건설사가 공매로 올라온 배양지구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개발사업 부지를 낙찰받았기 때문이다.민간 건설사가 낙찰받게 되면서 조합은 조합원만 모집한 채 토지 확보가 어렵게 됐고, 토지주들은 10년 넘게 땅값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에서 땅을 넘겨줘야 할 위기에 처했다. 배양지구는 화성시 배양동 61 일원(8만8천434㎡)에 공동주택을 세우는 지구단위계획 사업지다. 조합은 2015년 2월 설립 인가를 받아 주택사업을 본격 추진해 왔으나, 사업이 난항에 빠져든 끝에 결국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시민의 주택마련을 방해하는 거대 건설사의 횡포를 막아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조합원이라 밝힌 청원인은 조합이 낙찰받으려던 토지를 민간 건설사가 공매에서 낙찰받으면서 사업 진행이 어려워졌다고 피해를 호소했다.청원인은 "건설사가 낙찰받은 사업지는 주택조합이 설립돼 사업이 진행 중이었다"며 "건설사가 낙찰받게 되면 1천명이 넘는 조합원과 그 가족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버려야 한다"고 한탄했다.그러면서 "토지주들의 손해도 막심하다. 신탁토지의 토지주 중 매매잔금을 받지 못하고 속아 신탁사에 신탁된 사유도 알게 됐다"며 "조합원과 잔금도 못 받고 신탁사에 자신의 터전을 위탁하게 된 토지주들을 구제해달라"고 간절히 청했다.토지주들, 잔금 못 받고 명도 위기사업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나청원인의 글처럼 토지주들의 피해도 막심하다. 10여년 넘게 토지 잔금을 받지 못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건설사에 땅의 점유를 넘겨줘야 할 상황이 됐다. 몇몇 토지주들은 사업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진단한다. 배양동 사업의 첫 단추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지주들에 따르면 당시 공동주택 개발사업 시행사인 이호이앤씨(이하 이호)는 배양동 사업부지 내 토지주들과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유진투자증권으로부터 토지대금 343억여원을 대출받았다. 이호가 토지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토지대금은 651억여원이었는데, 절반만 대출 받고 토지주들에게 땅값의 50%만 지급한 것이다. 토지 잔금은 2008년 중순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호는 약속한 일정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 토지주들과 매매계약물건지를 신탁설정 하는 것으로 합의하는 조건으로 잔금지급 일자를 연기했다. 이호가 토지주와 맺은 신탁은 부동산담보신탁으로, 위탁자인 소유자가 자신의 채무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부동산 소유권을 신탁회사에 이전하면 수탁자인 신탁회사는 대출기관 등 채권자인 우선 수익자를 위해 일정 기간 신탁부동산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만일 채무가 불이행되면 신탁부동산을 현금화해 채권자에게 갚은 후 남은 것이 있으면 소유자에게 반환해야 한다.이호와 토지주들이 합의했던 시점에 유진투자증권은 매매대금 100%를 지급했다며 하나자산신탁에 신탁 계약을 의뢰해 신탁처리를 했다고 토지주들은 주장한다. 토지주들 주장대로라면 재산권이 100% 보장된 것처럼 허위로 꾸며진 셈이다. 토지주들의 피해는 여기서부터 이미 예고됐다. 사업부진에 민간개발→지역주택사업 전환토지주 "계약서에 잔금 미지급 근거 있어"민간개발 사업이던 배양지구는 2015년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전환됐다. 사업부진을 겪던 이호는 2015년 2월 설립 인가를 받은 조합과 사업승계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서를 보면 이호가 토지주에게 패소한 '매매계약해제확인 등의 소(사건번호 수원지방법원 2012가합18536)'의 채무금액을 상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소송은 토지주들이 이호를 상대로 제기해 승소한 것으로, 잔금 100억원과 사업지연에 따른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사업의 토지 구매를 위한 토지계약 승계 의무, 유진투자증권 및 아주저축은행의 조정채무액 222억원을 상환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신탁 계약을 의뢰할 때, 토지값을 모두 지불했다고 했으나 이호와 조합의 사업승계 계약서에는 토지주들이 잔금을 받지 못했다는 근거가 남아있다.당시 사업승계 계약서에 첨부된 토지대 지불 총괄표에는 전체 토지 매입금액 651억3천285만원 중 343억1천523만원이 미지급됐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토지주들은 이호와 계약을 맺고, 민간개발 사업이 지역주택 사업으로 전환되는 10여년 동안 잔금을 받지 못한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조합과 대부업체에 자산양수도계약대부업체, 사업부지 공매…조합 아닌 건설사 낙찰그로부터 5년여 후인 2020년 8월, 이호에 343억원을 대출해줬던 유진투자증권은 조합과, 조합과 사업협정을 맺은 (주)한성에스엔에스(이하 한성)와 자산양수도계약을 맺고 부실 채권을 매도했다. 자산양수도계약에서 토지주들에 대한 잔금과 조건 등을 어떻게 합의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우선수익권자가 된 한성은 하나자산신탁에 배양동 사업부지 공매를 요청했다. 자신들의 땅이 공매된다는 소식을 접한 토지주들은 공매 이전에 잔금부터 해결해달라고 목소리를 냈지만, 결국 2020년 12월 22일 하나자산신탁 홈페이지에 배양동 토지 및 건물 148건이 공매물건으로 게시된다. 공매에는 토지 잔금 미지급에 대한 내용이 없다.사업부지가 공매로 올라오자 조합은 한껏 긴장한 모습이었다. 공매 입찰 일정은 2020년 12월 30일 1차(최저입찰가 286억3천400만원)를 시작으로 10차(2021년 2월1일, 110억9천700만원)까지 예고됐다. 사나흘 간격으로 차수마다 약 10억~30억원씩 입찰가가 떨어지는 방식인데, 합리적인 가격에 낙찰받으려는 게 당초 조합의 목표였다.공매 일정에 대해 묻자 당시 조합 관계자는 "토지주분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해야 하므로, 과도한 금액이 아닌 금액으로 낙찰 받을 수 있게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조합의 염원과 달리 1차 공매에서 민간 건설업체 SM동아건설산업이 사업부지를 낙찰 받았다.토지주들 "유진투자증권이 문제"유진투자증권, 별다른 입장 없어SM동아건설사업이 공매 낙찰을 받게 되면서 토지주들은 재산권이, 조합은 사업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 이에 토지주들은 유진투자증권에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한 토지주는 "이호와 유진투자증권 신탁 자체가 잘못돼 발생한 문제"라면서 "하자가 있는 신탁처리에 대한 철회로 공매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진투자증권이 토지주들의 피해를 외면한 채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발생한 것"이라며 "유진투자증권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토지 확보가 어렵게 된 조합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목적사업을 코앞에 놔두고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쳐 법률적인 검토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토지주들의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비즈엠은 유진투자증권쪽에 배양동 사업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을 요청했으나, 유진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화성시 기안동에 위치한 전 배양동지역주택조합 홍보관이 방치돼 있다. 2020.10.26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배양동 사건 일람표.배양동지역주택조합 사업부지 내 신탁토지주들이 화성 배양동 일대에 건 현수막으로, 토지주들은 2015년 사업승계 이후 현재까지 토지잔금을 지급하지 않은 배양지역주택조합에 책임을 묻고 있다.하나자산신탁에 공매물건 리스트로 올라온 화성 배양동 토지 및 건물 위치. /하나자산신탁 캡처
2021-01-10 윤혜경
올해 상반기 국내 토지 가운데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251.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전체 국토 면적(10만401㎢)의 0.25% 수준으로, 전체 땅값은 공시지가로 계산해도 31조2천145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 대비 토지 면적과 땅값(공시지가 기준)은 각각 1.2%, 1.4% 증가했다. 국적별로 미국인 소유 토지가 작년 말 대비 1.4% 증가한 1억3천161만㎡에 달해 외국인 전체 보유 면적의 52.3%를 차지했다.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4천513만㎡로 전체의 17.9%를, 이어 전남 3천872만㎡(15.4%), 경북 3천647만㎡(14.5%), 강원 2천253만㎡(9.0%), 제주 2천191만㎡(8.7%) 순으로 나타났다.용도별로는 임야·농지 등이 1억6천632만㎡(66.1%)로 가장 많았고, 공장용 5천882만㎡(23.4%), 레저용 1천190만㎡(4.7%), 주거용 1천54만㎡(4.2%), 상업용 402만㎡(1.6%) 가 뒤를 이었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외국인 토지가 늘어난 것은 대부분 미국이나 캐나다 등 외국 국적자의 임야 등에 대한 증여·상속, 국적변경에 의한 취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일기자 metro@biz-m.kr2020년 상반기 기준 외국인 토지 보유 현황./국토교통부 제공
2020-12-04 박상일
주변 부동산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렸던 남양주 다산신도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이 예상과 달리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취재팀의 취재 결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으로 인한 주택 가격 변화는 크지 않았고, 매수 문의 또한 많지 않았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오픈빨은 옛날에 끝났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대형 복합 쇼핑몰 호재가 인근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한다는 것이 부동산 시장의 오랜 통념이었으나, 최근 '똑똑한 한 채' 선호 현상 심화되면서 이 같은 공식도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현대백화점이 야심차게 준비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SPACE1, 이하 스페이스원)'이 문을 열었다. 스페이스원은 지하 1층~지상 5층, 총 6만2천393㎡ 규모로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아울렛 중 가장 크다.스페이스원의 독특한 점은 김포나 송도 등 여타 현대프리미엄아울렛처럼 '지역명'이 붙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다산'을 빼고 '스페이스원'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현대백화점이 이름부터 차별성을 뒀듯 스페이스원은 기존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미술관과 공원 등 문화·예술성 요소가 결합됐다. 쇼핑은 물론 놀이와 예술, 문화 등 소비자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든 매장이다.입점한 브랜드도 다양하다. 휴고보스, 발렌티노, 모스키노, 비비안웨스트우드 등의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마니아층이 탄탄한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MLB, 푸마 등 스포츠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유·아동 브랜드로 구성된 키즈 전문관과 실내 놀이터를 포함한 키즈 체험관이 조성됐고,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가 입점했다.스페이스원처럼 쇼핑과 문화,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집객 효과를 높이는 복합쇼핑몰은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곤 한다. 실제 신세계그룹의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입점한 안성시 공도읍은 스타필드 호재로 땅값이 꾸준히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연도별 지가지수 자료를 보면 △2016년 100.021 △2017년 105.61 △2018년 109.437 △2019년 114.477로 상승곡선을 그렸다.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가 들어선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도 이케아 영향에 지가지수가 들썩였다. 2018년 11월 105.8에서 오픈 전인 지난해 10월 110.5로 훌쩍 뛴 바 있다.반면, 수도권 동북부 상권의 첫 프리미엄아울렛인 스페이스원은 다산신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산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 A씨는 "스페이스원 개점 직전에는 (매수)문의가 조금 있었고, 전반적으로 1천만~2천만원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스페이스원에서 직선거리로 120m 반경에 있는 '다산자연앤e편한세상2차(2019년 6월 준공)'을 놓고 봐도 집값 변화가 크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8㎡는 지난 8월 7억4천500만원(24층)에 거래됐고, 이달 들어서는 7억5천만원(19층)에 거래됐다. 3개월여간 1천5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스페이스원과 인접한 '다산이편한세상자이(2018년 6월 준공)'와 '유승한내들 센트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전용 84㎡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8년 6월 준공한 다산이편한세상자이 23층은 지난 8월 8억6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월 8억9천만원으로 매매가가 2개월 동안 3천만원 가량 뛰었다. 2018년 4월 입주한 유승한내들 센트럴은 8월 8억원(27층)에서 9월 8억2천만원(27층)으로 2천만원 상승했다.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단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집값 상승에 스페이스원의 영향은 적다고 분석했다.공인중개사 대표 A씨는 "최근에는 찾는 사람이 없는데 호가가 오른다. 집주인들이 언젠가는 이 가격에 팔리겠지 라는 생각에 던져서 그런 것"이라며 "비교적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스페이스원의 영향이라고 보기엔 힘들다"고 말했다.다산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다산신도시가 최근에 집값이 많이 오르긴 했으나, 이는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부동산 경기에 따른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현대백화점이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문을 연 '현대프리엄아울렛 스페이스원'.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현대백화점이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다산자연앤e편한세상2차.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남양주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센트럴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0-11-20 윤혜경
행정수도 이슈가 있는 세종시가 올해 3분기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규모 개발 계획이 예정된 경상북도 군위와 경기도 과천·하남시 등도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국토교통부는 올해 3분기 전국의 땅값이 0.9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0.79%)와 비교하면 0.16%p 높아졌고 작년 3분기(0.99%)에 비해선 0.04%p 내려간 수치다.지역별로 보면 세종시의 상승률은 4.59%를 기록해 가장 많이 올랐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과 주택시장 상승세, 스마트국가 산업단지 조성사업 본격화 등으로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광역시·도 가운데 세종시 다음으로는 서울(1.25%), 대전(0.98%), 경기(0.97%)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로 세분해 보면 세종시의 뒤를 이어 경북 군위군(1.81%), 경기 과천시(1.71%), 하남시(1.61%), 성남 수정구(1.53%), 경북 울릉군(1.50%) 등이 상승했다. 군위는 대구경북 신공항 부지 확정에 따른 개발 기대감 때문에, 과천은 지식정보타운 조성 사업과 공공주택지구 사전청약 기대감으로 땅값이 올랐다. 또 하남시는 지하철 5호선 연장과 3기 신도시 조성 기대감으로 땅값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이 기간 건축물이 부속된 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87만 9천필지(484.4㎢)로 서울 면적의 약 0.8배 규모였다. 전 분기(80만5천필지) 대비 9.2%, 작년 동기 대비 24.1%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세종(143.5%), 울산(56.6%), 대구(55.1%), 서울(35.5%) 등 12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상업(23.9), 공업(23.5), 주거(11.1), 관리(2.7) 지역 거래량과 공장용지(30.2), 대지(13.5), 기타(잡종지 등, 7.3), 전(1.4) 거래량이 증가했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8월 이후 전국 토지 거래량 및 지가변동률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라며 "향후 거래량 증가 및 토지시장 과열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이상 현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2020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국토교통부 제공
2020-10-26 김명래
오는 9월 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을 앞둔 가운데 역 주변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조합원 입주권에 수억원대 프리미엄이 붙는 등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기획부동산 움직임이 감지되는가 하면, 개통 호재에 따른 시장 반응도 미미해 상반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수원 오목천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얼마 전 수인선 역세권 아파트인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조합원 입주권에 피 4억원이 붙어 거래됐다"며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는 꾸준한데 워낙 조합원 매물이 많지 않다 보니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시세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원 권선구 오목천동 482의 2 일대 총 93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의 조합원 물량은 142가구뿐이다. 이날 현재 기준 조합원 입주권 시세를 보면 전용면적 59㎡는 2억~2억5천만원, 전용 84㎡의 경우 3억5천만~4억원에 프리미엄이 붙었다.지난해 6월 시세가 2억원대 머물렀던 오목천역 주변에 10년 이상 된 단지들 역시 1억2천만~2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올해 3월 '오목천동청구2차' 전용 84㎡가 지난해 같은 기간(2억3천만원)보다 2억원 이상 오른 4억3천3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7월 2억9천만원에 거래된 '남광하우스토리' 전용 84㎡도 지난달 1억2천500만원 오른 4억1천500만원에 손바뀜했다.그는 "아파트값뿐 아니라 단독주택 가격도 2배 이상 올랐지만, 수인선 개통 후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 속에 관망세로 접어들었다"며 "주변에 1만 가구 미니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인 효행지구까지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오목천역 일대는 날아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지난 1995년 협궤노선 폐선으로 단절됐던 수원과 인천을 25년 만에 철도로 다시 연결하는 수인선의 3단계 구간 완전 개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역세권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사업비 9천500억원을 투입해 총연장 20㎞를 잇는 해당 구간은 수원·고색·오목천(봉담)·어천·야목·사리·한대 앞 역을 지난다. 이 중 수원역과 고색역, 오목천역은 수원시에, 어천역과 야목역은 화성시, 사리역과 한대앞역은 안산시에 각각 속한다.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2월 합동점검을 완료하고 올 초부터 개통 전 종합시험운행 첫 단계인 사전점검에 착수했으며, 현재 시설물검증과 영업 시 운전을 진행 중이다. 수인선 개통 호재는 집값은 물론 개발제한구역 내 땅값도 춤추게 하고 있다. 역 주변에 아파트가 없는 어천역 일대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어천역 조성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땅값이 조금씩 오르더니 올해는 개통 소식에 작년보다 무려 20% 이상 급등했다"며 "그린벨트라 사실상 개발이 어렵지만, 인천발 KTX 직결사업과 어천지구 개발사업 등 대형 개발 호재가 예정돼 있어 거래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인천발 KTX 사업은 총 사업비 3천936억원을 들여 수인선 송도역~초지역~어천역 34.9㎞ 구간에 6.3㎞ 노선을 새로 더해 경부고속철도와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다. 어천지구는 화성 매송면 숙곡리, 어천리 일대 74만4천㎡에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는 택지개발사업이다.어천역 주변 3.3㎡당 땅값의 경우 임야는 10만~50만원에, 농지는 60만~100만원, 1종 주거지역 대지는 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숙곡리와 어천리 등지의 토지매매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달 50건 이상씩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월별로 보면 지난 1월 어천리 산 5x 일원 임야 463㎡가 6천500만원에 매매되는 등 61건이, 2월에는 숙곡리 산 5x 일원 임야 99㎡가 2천40만원에 팔리는 등 62건, 3월 숙곡리 1xxx 답 244㎡(7천252만원) 등 54건, 4월 야목리 산 7x 임야 165㎡(3천218만원) 등 58건, 5월 야목리 산 4x 임야 165㎡(4천150만원) 등 74건, 지난달에도 숙곡리 산 4x 임야(5천146만원) 등 총 97건에 달하는 거래가 진행됐다. 특이한 점은 전체 거래 중 80% 이상이 기획부동산의 사기수법으로 주로 이용되는 지분거래였다.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린벨트 임야를 매매하는 이들은 기획부동산이 대부분"이라며 "어천역 일대에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개발 호재를 미끼로 과장 광고해 싼값에 산 땅을 공유지분으로 비싸게 파는데 산에 있는 나무 하나도 맘대로 뽑을 수 없는 게 그린벨트"라고 주의를 당부했다.이들 지역과 달리 수인선의 마지막 구간인 한대 앞 역 주변은 6·17 부동산 대책 여파가 지속되는 모양새다.안산 사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역을 도보로 누릴 수 있는 아파트가 '늘푸른금강아파트'와 '푸른마을 2·3·4·5단지'인데 전용 84㎡ 기준으로 실거래가는 3억 후반대이며, 호가는 4억원 초반까지 형성돼 있다"며 "이는 대책 발표 전 외지 투자자들이 현장 투어를 다니며 끌어 올린 시세다. 몇 년 전 시세인데 지금은 거래는커녕 문의도 뜸하다"고 씁쓸해했다.이어 "주변 단지들이 구축 아파트인 부분도 있지만, 그동안 수인선 개통 시기가 여러 차례 늦춰지면서 호재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아 크게 오른 단지는 없는 것 같다"며 "다만 개통 후 눈앞에 지하철이 다니면 시장 분위기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종합시험운행과 시설물 점검 등이 별 탈 없이 끝나면 오는 9월 12일 마지막 3단계인 수원~한대 앞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수인선은 단계별로 추진됐다.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2012년 6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2016년 2월)이 우선 개통한 바 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 노선도.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오는 9월 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오목천역 주변 역세권 단지./이상훈기자 sh2018@biz-m.kr오는 9월 수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어천역의 모습./이상훈기자 sh2018@biz-m.kr인천발KTX 직결사업 전체 노선도./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수인선 한대 앞 역 역세권 단지인 안산 사동의 '늘푸른아파트'./이상훈기자 sh2018@biz-m.kr
2020-07-27 이상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자 인근 부동산 가치를 올린다고 평 받는 신세계그룹의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2개월 후면 안성시에서도 영업을 시작한다. 스타필드 입점 이후로 하남시와 고양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었던 만큼 그동안 '미분양 무덤'이란 꼬리표가 뒤따른 안성시 부동산에도 스타필드가 호재로 작용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안성 지역 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스티필드 개점이 임박하면서 인접한 단지에 프리미엄이 최대 5천만원 붙었다며 기대감을 내비치지만 일각에서는 대다수 경기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묶은 6·17대책 이후 거래가 잠기면서 하남, 고양과 같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난 2018년 8월부터 사업비 6천억원을 투입한 스타필드 안성이 오는 9월 준공된다.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 355의 6 일원에 들어서는 스타필드 안성은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쇼핑몰과 트레이더스, 영화관, 스포츠, 레저, 키즈 시설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한국감정원 연도별 지가지수 자료를 보면 스타필드 안성이 들어설 공도읍 땅값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93.409, 2015년 96.51, 2016년 100.021, 2017년 105.61을 기록하다 스타필드 입점이 가시화된 2018년 109.437, 2019년 114.477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안성시 전체 지가지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안성시 전체의 지가변동률은 2014년 95.732, 2015년 97.89, 2016년 100.098, 2017년 103.353, 2018년 106.345, 2019년 109.607이다. 2017년 이후부터는 공도읍의 땅값이 안성시 평균을 뛰어넘었다는 얘기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스타필드 안성 인근 아파트 매매가도 오르고 있다. 스타필드 안성에서 직선으로 600m 거리에 있는 '진사쌍용스윗닷홈아파트(쌍용스윗닷홈)'와 '안성공도우림루미아트(루미아트)'가 대표적인 예다.지난 2005년 5월 준공, 입주한 지 15년 차가 된 쌍용스윗닷홈은 지난 1월에 전용면적 73㎡가 1억8천700만원에 거래됐는데, 3월 평균 2억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6월에는 평균 2억3천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6개월 만에 4천300만원 뛰었다. 루미아트도 웃돈이 붙었다. 2004년 7월에 지어진 루미아트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는 2월 2억1천167만원, 3월 2억2천400만원, 4월 2억3천167만원, 5월 2억3천933만원, 6월 2억3천800만원이다. 동층 동면적인 15층 매물은 4월 2억3천만원에서 5월 2억5천만원에 계약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1개월간 2천만원이 오른 것이다.이들 단지가 짧으면 1개월, 길면 5개월 만에 1천만원 이상씩 집값이 뛴 데는 스타필드 호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실제 스타필드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하남시와 고양시는 스타필드 입점 이후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하남시는 개점일인 2016년 9월 이후 아파트값이 상승곡선을 그린다. 한국감정원 아파트가격동향조사 시계열 매매지수 자료를 보면 2016년 8월 4주 84.4에서 9월 4주 85.3으로 1.07p 뛰었다. 매매지수는 평균적인 매매가격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2012년 11월을 기준인 100으로 놓고 가격을 비교한다. 즉, 2016년 9월 4주 하남시 아파트값은 2012년 11월보다 14.7p 하락했다는 뜻이다.이후 상승세를 보이다 7월 1주에는 117.6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6년 8월 4주 대비 현재 하남 지역의 아파트 매매지수는 39.3p 상승한 것이다. 스타필드 고양이 들어선 고양시 덕양구도 2017년 8월 4주 99.8에서 현재 106.6으로 6.8p 올랐다.업계에서는 안성시 공도읍의 상승세가 단순히 스타필드 입점 효과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수원시 권선·영통·장안구,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정부의 2·2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저금리 기조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비규제지역인 안성시 부동산으로 흘러들어왔다는 것이다. 안성시 공도읍의 집값 상승 기조는 스타필드 호재에 풍선효과가 더해진 결과인 셈이다. 안성시 공도읍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대책 발표 후 스타필드 때문에 분위기가 좋았다. 투자자도 많이 몰려 가격이 올라갔다. 분양가보다 밑돌던 가격이 회복된 데 이어 2천만원 이상씩 뛴 단지도 있었다"면서 "특히 전세를 끼고 매매를 하는 '갭투자'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정부가 또 다른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다소 냉각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6·17 부동산대책으로 일죽면, 죽산면 죽산·용설·장계·매산·장릉·장원·두현리, 삼죽면 용월·덕산·율곡·내장·배태리를 제외한 안성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게 된 여파다. 그는 "가격이 이제 좀 회복되는가 했는데, 문의 자체가 줄었다. 상승세를 타던 게 한풀 꺾였다"면서 "아직 예전의 가격을 회복조차 못한 곳들도 있는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가격 억제를 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정부의 규제에 따라 안성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공도읍 주택 거래가 주춤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스타필드 안성이 정식 개장하면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스타필드가 개점하면 직원, 아르바이트생 등 상주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지역 인구도 유입돼 거래량이 늘 것이란 이유다. 하남시도 스타필드가 개점하기 전까지는 매매가격이 주춤하다가 개장이 임박하면서 가격이 뛰었다. 여기에 더해 1천 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공원·녹지, 도로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공도진사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에 있어 관계자들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하남과 고양 등 앞선 스타필드 입점처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도읍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안성은 하남이나 고양에 비해 인구가 적다. 거기는 분양가 3억5천만원 선에 입주해서 지금 6억~7억원까지 가는 걸로 아는데, 여기는 올라봤자 3억원 선이고 이마저도 규제 대상이 되면서 쉽게 올라타기 힘들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하남·고양처럼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오는 9월에 개장하는 스타필드 안성 현장.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공도읍에 위치한 쌍용스윗닷홈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스타필드 안성과 인접해 최근 집값이 오른 안성시 공도읍 우림루미아트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0-07-15 윤혜경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당연히 거래는 급감하지 않겠습니까?"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용인시와 안성시 등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A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작년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호재로 용인 원삼면과 백암면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는데, 그 이후부터 매수세가 딱 끊겼다"며 이같이 말했다.경기도는 지난 26일 투기적인 토지거래가 많거나 땅값이 급등한 도내 29개 시·군 임야 일부 지역(21만1천98㎢)와 고양시 덕양구 재개발·재건축 사업 구역(7㎢)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지역별로 ▲수원시 상광교동, 파장동, 하광교동 일원 3천847㎢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처인구 이동읍 송전리, 시미리 일원 2천717㎢ ▲성남시 갈현동, 상대원동 일원 7천544㎢ ▲화성시 마도면 송정리, 송산면 독지리 일원 815㎢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 일원 975㎢ ▲안양시 박달동 일원 495㎢ ▲안성시 고삼면 쌍지리, 금광면 4개 리, 대덕면 모산리, 소현리, 사곡동, 일죽면 화봉리 일원 2천687㎢ 등 임야 총 2만3천102필지다. 이와 함께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역 중 실거주 목적이 아닌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거래가 늘고 있는 고양 덕양구 재정비 촉진사업지구(능곡1~6구역, 원당1·2·4구역)과 일반정비사업지구(능공2-1구역, 행신2-1구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여의도 면적(2.9㎢)의 73배, 과천시 면적(35.8㎢) 6배 규모다.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기획 부동산은 싼값에 토지를 사들인 후 주변의 개발 호재를 거론하면서 사실상 거래가 힘든 공유지분으로 비싸게 판매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번 조치가 이를 차단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투기가 아닌 실수요자들에겐 부담 요소로 작용해 거래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용인 원삼면의 경우 지난해 1월 179건, 2월 227건, 3월 304건의 토지거래가 이뤄지던 것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후인 4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매달 20~40건씩만 거래되고 있다. 용인 백암면 역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매달 100여건 가까이 거래되던 거래량이 효력이 발생한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달 15~30건 내외로 줄었다. 그는 "이번에 핀셋 지정을 하면서 업계에선 언제든 인근 지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발표 전 수십 건씩 들어오던 매수 문의가 하루아침에 뚝 끊겼다. 이런 시장 분위기는 앞으로 2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토지거래허가구역 적용 시기는 오는 7월 4일부터 2022년 7월 3월까지 2년 간이다. 이 기간 일정 면적 이상 토지를 승인받지 않고 사용하거나 목적 외로 이용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계약 체결 당시 개별공시지가에 따른 토지가격의 30%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된다. 도는 주변 지역에 대한 거래동향 등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필요하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부동산 전문가들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인해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은 구입 목적에 맞게 이용을 해야 하는 구조고 일정 면적 이상의 거래는 허가를 받아야 해서 투기적 가수요의 토지 거래는 다소 감소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경기도는 3기 신도시 조성이나 GTX 같은 광역 교통망 확충 호재가 풍부하고 통화량이나 부동자금이 워낙 많아 일정 수준으로 오름세를 막기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토지 거래가 줄면서 단기적으로 급등하던 토지 가격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권을 통해 허가를 받아 토지 거래를 해야 하므로 투기 수요 유입이 어려워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거래 또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고,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도 "실수요자만 거래할 수 있어 투기적 수요 차단 효과는 있겠지만,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자연스레 거래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선정된 용인시 원삼면 일대./비즈엠 DB
2020-07-01 이상훈
경기도가 지난달 28일 올해 1월 1일 기준 도내 465만 필지에 대한 개발공시지가를 결정·공시했다.공개된 개별공시지가 자료를 보면 전년 대비 5.4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가가 상승한 토지는 390만4천860필지(85.1%)로 나타났으며, 하락한 토지는 30만7천528필지(6.7%), 변동이 없는 토지는 30만158필지(6.6%), 신규 조사 토지는 7만4천661필지(1.6%)로 집계됐다.이런 가운데 올해 가장 싼 토지는 커피값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산 2XX(4만6천여㎡)가 가장 싼 땅으로, 1㎡당 525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원 오른 이 땅은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4천100원)이면 6.6㎡(2평)을 매입하고도 630원이 남는다.이 땅은 지난해와 같이 가장 비싼 땅에 이름을 올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현대백화점'(1㎡당 2천370만원)보다 무려 4만5천142배나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3년 소유권 이전 당시 1㎡당 292원이던 이 땅은 17년 동안 고작 233원 올랐다.이어서 이 땅보다 5원 비싸 두 번째로 싼 땅에 등극한 곳은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임야 2XX(6만9천㎡)로, 1㎡ 530원이었다. 이 땅 역시 전년보다 17원 올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에코페이스 LED마스크'가 17만원 상당인데, 한 개 값이면 이 땅 330㎡(100평)을 살 수 있는 셈이다.또한 지난 2019년보다 211만원(1㎡당) 오른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비즈니스호텔'의 경우 1㎡당 2천275만원으로, 도내에서 두 번째로 땅값이 비싼데, 이 땅 3.3㎡(7천500만원) 값이면, 두 번째로 싼 땅(3천657만원) 전체를 매입하고도 한 필지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끝으로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산 2XX(4만5천여㎡)가 3.3㎡당 1천765원으로, 가장 싼 땅 3위를 기록했다.소유권 이전이 이뤄진 지난 2003년 당시 1㎡당 297원이던 이 땅의 올해 개별공시지가는 1㎡당 535원으로, 17년 동안 238원 상승했다.세 번째로 비싼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알파돔' 땅값(1㎡당 2천180만원)과 비교하면 4만 배 이상 차이가 난다.개별공시지가는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취득세 등 토지 관련 국세, 지방세 및 각종 부담금의 부과기준 자료로 활용된다.경기부동산포털 사이트를 통해 공시지가를 조회할 수 있으며, 이의가 있는 토지소유자나 이해관계인은 이달 29일까지 토지가 소재하는 시·군·구에 신청하면 된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
2020-06-05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