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매매 가격 양극화가 지역별로 뚜렷해지는 가운데 도내 아파트 전세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 사기 논란 등으로 상반기엔 좀처럼 맥을 못추던 전세 가격이 7~8월 들어선 상승세인데, 지역마다 차이가 극명한 실정이다.지난달 28일 기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8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전세 가격은 1주일 새 0.15% 올라 전국 시·도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0.14%, 인천시는 0.11% 상승했다. 특히 경기도내에선 과천(0.31%), 화성(0.58%)의 상승세가 돋보였다.'과천' 6월1주부터 13주 연속 뛰어'푸르지오 라비엔오' 한달새 '2배''화성' 17주 연속… 상승률 5.42% 과천은 6월 1주부터 8월 28일까지 13주 연속 전세 가격이 올랐다. 이 기간 누적 상승폭이 3.07%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 갈현동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전용 84.97㎡ 주택은 보증금 7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동일면적의 비슷한 주택이 지난 5월 5억5천만원에 전세 임대차 계약이 성사됐던 점을 고려하면 보증금이 1억5천만원 올랐다.인근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의 전용 84.74㎡는 지난 6월 보증금 3억8천만원에 전세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는데, 한달 뒤인 7월엔 7억1천만원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1개월 만에 전세금이 2배 가까이 뛴 셈이다.과천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래미안슈르를 비롯해 지식정보타운 내 아파트 전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정타 내 아파트의 경우 전세 매물이 소진되며 올해 초 대비 2억원 넘게 전셋값이 올랐다"며 "GTX-C가 올해 말 착공하면 한 차례 더 (상승)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화성은 5월 2주에 상승 전환해, 17주 연속 오름세다. 누적 상승률은 5.42%다. 청계·반송동 등 동탄신도시 주요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동탄역 일대 리딩 단지 중 한 곳인 청계동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84.39㎡는 지난달 15일 보증금 5억2천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해당 아파트는 2021년 8월 6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정점을 찍었다가 고금리, 역전세 우려에 올 1월 3억원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화성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역전세 우려가 컸지만 지금은 전세 가격이 많이 올랐다. 올해 초 대비해서 20% 가량은 올랐다"고 설명했다.'군포·남양주' 1주새 0.02·0.07% ↓ 반면 군포는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28일 기준 1주일새 0.02% 전세 가격이 떨어졌다. 올해 누적 하락률은 11.66%에 이른다. 낙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김포 역시 0.04%가 낮아졌고, 동두천시는 0.14% 하락했다. 남양주도 0.07% 줄어드는 등 내림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강기정·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사진은 경기도내 아파트 단지들 모습. /경인일보DB

2023-09-07 강기정·윤혜경

"당장 필요한 것은 여섯 식구가 같이 살 수 있는 방 한 칸입니다."1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재외동포청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중국 국적의 재외동포 고홍남(41)씨 등 가족이 미추홀구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인 속칭 '건축왕' 남모(61)씨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떼일 처지라며 이같이 호소했다.고씨는 "동포들이 전세사기를 당하고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눈물만 흘리고 있다"며 "전세사기를 당한 재외동포를 위해 재외동포청이 나서달라"고 요구했다.고씨는 지난 2021년 12월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아내와 딸, 그리고 부모, 장모와 함께 살 전셋집을 보증금 5천만원에 마련했다. 그는 전셋집이 신탁 등기된 상태이고, 실제 집주인이 건축주인 남씨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외국인은 긴급 거처 불가능 '한숨'저금리 대출상품 지원 "근거 없어"지난달 19일 공매 낙찰자로부터 2주 안에 방을 빼 달라는 통보를 받은 고씨는 인천 부평구에 있는 '전세피해지원센터'를 찾아갔지만, 외국인은 긴급 거처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씨는 "국토부, LH, 피해지원센터, 인천시청에 문의해 봤지만 내가 외국인 신분이라 전세사기 특별법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을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고 했다.고씨의 아내는 "이번 주까지 짐을 빼서 나가라는데 갈 곳이 고시원, 모텔뿐이다. 오는 24일 8살 딸아이의 초등학교가 개학하는데 어떻게 학교를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며 눈물을 흘렸다.지난 5월 25일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인천 전세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자 1천520명 중 외국인은 54명이다. 이 중 국토교통부 전세사기 피해지원위원회가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한 외국인은 11명뿐이다.국토부로부터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더라도 긴급 거처나 금융 지원 등은 받을 수 없다. 저금리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긴급 거처를 제공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내부 규정엔 외국인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재외동포청 측은 기자회견 이후 예정됐던 고씨와의 면담을 취소하고, 고씨의 호소문만 받아갔다.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김병렬 부위원장은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중 외국인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백효은기자 100@biz-m.kr1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재외동포청 앞에서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재외동포 고홍남씨와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재외동포청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3.08.01 /조재현기자 jhc@biz-m.kr1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재외동포청 앞에서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재외동포 고홍남씨와 그의 가족들이 도움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고씨의 딸이 슬퍼하는 엄마를 위로하며 안겨 있다. 2023.8.1 /조재현기자 jhc@biz-m.kr

2023-08-02 백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수도권 대학가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비대면강의가 주를 이루면서 신입생은 물론 재학생들의 발길이 뜸해져서다. 방학이라고는 하지만 떠들썩했던 대학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적막뿐이다. 대학가 원룸촌도 그렇다. 코로나19 전과 후 모습이 극명하게 대조된다. 미리 방을 구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던 대학가 공인중개사무소는 손님 발길이 뜸하다. '위드 코로나'로 잠깐 희망을 꿈꿨던 임대인들의 시름과 한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바뀐 분위기는 대학가 원룸촌 시세에서도 나타난다. 경기도 주요 대학 7곳(가천대·가톨릭대 성심·경기대 수원캠·경희대 국제캠·단국대 죽전캠·성균관대 자연캠·수원대·아주대) 평균 원룸 월세는 지난 2019년보다 10만원 가까이 감소했다. 아파트를 비롯해 빌라, 연립·다세대 등 전·월세가 뜀박질 했던 기간 동안 대학가 원룸촌 가격은 점점 내려앉는 모습이다.11일 비즈엠이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33㎡ 이하·보증금 1천만원 기준 경기 지역 주요 대학가 2022년 1월 평균 원룸 월세 시세는 34만5천원이다. 이는 2019년 11월(43만원) 대비 8만5천원(19.77%) 줄어든 수준이다.변화가 가장 큰 곳은 수원시 영통구에 소재한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다. 2019년 11월 평균 월세 시세가 52만원에 달해 가장 월세 비싼 대학가에 등극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과거가 됐다. 2022년 1월 경기대학교 수원캠 인근 원룸 시세는 29만원으로 3년 전 대비 44.23%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11월 기준 경기도 종합주택유형 평균월세가격은 89만4천원이다. 대학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립·다세대 주택 평균 월세가격은 50만2천원. 대학가 원룸 시세가 평균을 밑돈다는 것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2019년 당시 2위를 기록했던 수원시 영통구 소재 아주대학교는 51만원에서 33만9천원으로, 3위에 랭크된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학교 죽전캠은 44만원에서 41만1천원으로 각각 17만1천원(33.52%), 2만9천원(6.59%) 떨어졌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43만원에서 35만9천원으로 7만1천원(16.51%),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학교 자연캠은 42만원에서 34만9천원으로 7만1천원(16.90%) 감소했다. 부천시 역곡동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은 40만원에서 37만5천원으로 2만5천원(6.25%), 화성시 봉담 수원대학교는 38만원에서 29만3천원으로 8만8천원(22.89%)내렸다. 경기도 주요 대학 7곳 모두 인근 원룸 시세가 모두 25개월 전보다 하락한 것이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학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시세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다방 관계자는 "가격이 특히 싼 특정 매물 1~2개로 인해 평균가격이 내렸을 가능성도 있고, 신축 공급으로 인한 영향 등 변수가 많다"면서도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공실률이 높아져 시세가 떨어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보다는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전·월세를 얻는 수요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또 서 회장은 학생들의 눈이 전과 달리 높아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학생들은 부모님으로부터 가처분소득이 발생, 과거와 달리 주거환경이 좋은 집을 선호한다"며 "이로 인해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대학가 주변 원룸들은 수요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인근 원룸촌 한 건물에 월세를 놓는다는 홍보문구가 적혀있다. 2022.1.1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2022.1.1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인근 원룸촌. 2022.1.1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2-01-11 윤혜경

작년 7월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실행에 올해 전세대출 규제 강화까지 더해지며 서울지역에서는 전세에서 월세로 밀려나는 '월세 난민'이 속출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월세 가속화 현상이 전년보다 심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기 지역 아파트 전·월세 임대차계약 10건 중 3건이 월세 거래에 해당, 서울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임차인들이 느끼는 부담은 클 것으로 보인다. 3일 비즈엠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경기도에서 거래된 아파트 임대차계약을 분석한 결과 전·월세 거래 건수는 총 22만4천108건이었다. 이중 월세 거래는 총 7만8천984건으로 35.2%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월세 거래 건수가 8만9천509건(35.5%)인 것과 비교하면 소폭 내린 수치다. 아직 이달 1일 임대차계약 실거래가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경기도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1월 8천208건(37.4%) △2월 67천976건(34.4%) △3월 7천152건(31.4%) △4월 6천206건(32.0%) △5월 6천287건(29.9%) △6월 7천52건(33.6%) △7월 7천832건(33.4%) △8월 8천116건(35.9%) △9월 8천726건(43.8%) △10월 7천437건(38.6%) △11월 4천992건(40.2%)이다. 작년 거래도 올해와 비슷한 양상이다. 2020년 △1월 8천280건(36.2%) △2월 1만932건(36.2%) △3월 6천809건(31.2%) △4월 7천13건(33.8%) △5월 6천919건(32.6%) △6월 8천77건(32.9%) △7월 8천27건(31.3%) △8월 7천223건(34.6%) △9월 1만64건(46.0%) △10월 8천206건(38.7%) △11월 7천732건(37.4%) △12월 227건(34.8%) 등이다월세 거래가 전년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 중이지만 적은 수준은 아니다. 전·월세 임대차계약 10건 중 3건 이상은 월세 거래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거래량과 놓고 보면 서울과 큰 차이가 없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건수는 16만2천794건이며 월세거래건수는 5만9천244건(36.4%)으로, 작년(5만4천311건, 30.4%) 대비 6%p 상승했다. 임대차계약 30% 이상이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인 셈이다. 특히 경기 지역의 경우 작년 9월과 올해 9월 월세 비중이 40%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포함된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이 작년 7월 31일부터 시행된 영향으로 보인다. 해당 법이 시행됨에 따라 갱신계약은 상한률이 5%로 제한되지만, 신규 계약은 이를 적용받지 않기에 임대인이 보증금이나 임대료를 미리 올려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감당하지 못한 전세 임차인이 월세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경기도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작년 7월 2억6천349만6천원에서 올해 7월 3억6천878만1천원으로 올랐다. 1년간 전세보증금이 1억528만5천원(40.0%)이나 상승한 것이다. 10월 전세보증금은 3억8천112만7천원으로 4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주택자금 대출이 쉽지 않아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가 쉽지도 않다.월세가격도 오름세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은 작년 7월 4천425만5천원에서 올해 7월 6천781만4천원으로 2천355만9천원(5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월세 또한 82만원에서 94만5천원으로 12만5천원(15.2%) 올랐다.올해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도 임차인에게 걱정거리다. 임대인이 보증금을 높이거나 임대료를 올려 받는 방식으로 세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난달 국세청은 공시가격 11억원(시가 16억원) 주택 소유주 94만7천여명에게 종부세를 고지한 바 있다. 올해 경기 지역에서 아파트 월세 거래가 가장 많았던 화성시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5평 월세가 100만원 초반이고 34평 월세가 100만원 초·중반"이라며 "대출은 쉽지 않고, 집은 옮길 수밖에 없고 하다보니 월세 문의가 늘긴 했다. 월세의 가속화가 심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수원시내 아파트 숲. /비즈엠DB수원시내 한 부동산에 전세와 월세를 알리는 내용이 다수 게시돼 있다. 2021.12.1.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지난달 22일 국세청 우편물자동화센터에서 인쇄와 봉투 넣기가 완료된 전국의 종부세 고지서가 우편물집중국으로 가기 위해 옮겨지고 있다. 2021.11.22. /연합뉴스

2021-12-03 윤혜경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기도에서 집값이 비싼 곳으로 꼽히는 성남시 분당구 전셋값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 1위 자리를 성남 분당구에게 내줬던 과천은 다시 1위를 탈환했다. 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8월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당 800만9천원으로, 전월 802만4천원 대비 1만5천원 감소했다. 이를 3.3㎡로 환산하면 전달 2천647만9천원에서 2천642만9천원으로 5만원 줄었다. 분당구는 경기도에서 전셋값이 비싼 곳 중 하나다. 지난 3월에는 과천을 제치고 경기도 전셋값 1위에 등극했다. 과천은 4년 10개월 동안 경기도 전셋값 1위 왕좌를 지켜온 바 있다.그러나 분당구의 전셋값은 3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4월 이후부터 조금씩 내리고 있다. 리브부동산 월간시계열 자료를 보면 2020년 1월 ㎡당 567만7천원이던 분당 아파트 전셋값은 같은 해 12월 791만원으로 223만3천원(39.33%) 증가했다. 상승세는 2021년 2월까지 계속돼 ㎡당 아파트 전셋값이 802만2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다.이후 3월 800만9천원으로 소폭 내린 뒤 4월 807만원으로 정점을 찍다 5월부터 8월까지 806만8천원→804만4천원→802만4천원→800만9천원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3.3㎡로 계산하면 4월 2천663만1천원이던 전셋값은 8월들어 2천642만9천원으로 20만2천원(0.75%) 감소했다. 지난 3월 아파트 전셋값 1위 자리를 내줬던 과천은 5월부터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2천631만4천원이던 3.3㎡당 전셋값은 지난달 2천802만4천원으로 5개월 동안 171만원(6.49%) 올랐다. 과천 ㎡당 전셋값은 2월 803만2천원에서 3월 797만4천원, 4월 792만6천원으로 줄어들다 5월 802만5천원, 6월 814만1천원, 7월 830만3천원, 8월 849만2천원으로 4개월째 상승 중이다. 6월부터 다시 1위를 탈환한 셈이다. 이밖에 광명(632만2천원), 안양 동안구(612만원), 용인 수지구(567만7천원), 수원 영통구(539만원), 구리(513만3천원), 의왕(506만8천원)도 평균 전셋값이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전셋값이 ㎡당 184만1천원인 안성이었다. 8월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6천172만원이고, ㎡당 전셋값은 423만3천원이었다. 이를 전세 아파트 평균 면적인 전용 86.82㎡로 환산하면 지난달 성남 분당구와 과천의 평균 전셋값은 각각 6억9천534만1천원, 7억3천727만5천원으로 추산된다. 경기도에서 가장 전셋값이 낮은 안성의 평균 전셋값은 1억5천983만6천원으로 나왔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분당 모습

2021-09-01 윤혜경

한국부동산원의 표본 변화로 7월 경기 경부 1권 빌라 평균 매매가격이 한 달 만에 6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7월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 경기 경부 1권의 빌라 매매가는 전달보다 62.9% 오른 4억5천81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매매가 상승률(16%)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전세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의 7월 전세금은 2억9천112만원으로 6월보다 54% 상승했다.경기뿐 아니라 서울 빌라 매매가도 3억4천629만원으로 전달보다 28.1% 올랐다. 지방 또한 전북(53.9%), 부산 동부산권(39.7%), 대전(36.9%), 강원(32.7%) 등도 3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전세금도 서울이 31.4% 상승했고, 전북(48.8%), 대전(39.6%), 부산 동부산권(37.3%), 세종(26.8%), 강원(25.6%) 등도 2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이처럼 대다수 지역의 빌라 매매가와 전셋값이 상승한 데는 한국부동산원 표본 재설계가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 따르면 가액분포를 고려해 모집단에 새로운 표본을 추출하며 매매가와 전셋값 변화폭이 커졌다.다방 관계자는 "아파트를 따라 빌라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보는 수요자들의 기대감으로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난에 따라 전세 수요가 불어나면서 매매가를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빌라 자료 사진. 사진은 부천 소사본동 일원. 2021.6.26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

2021-08-24 윤혜경

"원룸이어도 1억원 이하 전세는 찾기 힘들어요. 대출까지 받을 거면 더더욱 없고요."23일 수원시 팔달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억원 이하의 원룸 및 오피스텔 전세매물이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시행 이후 아파트뿐 아니라 청년들이 주로 찾는 원룸 및 오피스텔까지 품귀 현상을 나타내는 상황이다.임대차3법이 시행된 작년 7월 이후 대비 거래량도 줄었다. 경기도부동산포털 부동산거래량 통계를 보면 올해 7월 경기 지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은 3천87건으로 작년 7월(3천717건) 대비 16.94%(640건) 감소했다. 아직 지난달 실거래 신고 기한이 일주일가량 남았지만 작년 7월 거래량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통해 원룸 및 오피스텔 수요가 많은 수원 팔달구 인계동 일대 전세 매물을 찾아봤다.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 인근 전세보증금 1억원 이하의 원룸 및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검색 조건을 설정한 결과 총 20건의 매물이 나왔다. 검색된 매물의 원룸 평균 전세가는 1억3천800만원, 오피스텔은 1억4천900만원이었다. 1년 전(2020년 8월 24일자 보도=[비즈엠 Pick]청년들이 주택도시기금 대출을 '그림의 떡'이라 말하는 까닭) 수원시청역 인근 원룸 및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 1억원 이하 전세 매물이 102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보증금 변화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7월 전용면적 40㎡ 이하 경기도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1억1천565만9천원이다. 작년 동월 1억1천305만3천원보다 2.31%(260만6천원) 올랐다. 이보다 조금 더 큰 면적인 40㎡ 초과 60㎡ 이하는 1억8천143만9천원에서 1억9천63만4천원으로 5.07%, 60㎡ 초과 85㎡ 이하는 3억175만원에서 3억2천350만원으로 7.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85㎡ 초과는 3억7천314만6천원에서 3억8천804만2천원으로 3.99% 올랐다. 소형면적부터 대형까지 전세보증금이 1년 전보다 최소 3% 이상 상승한 것이다.청년 임차인들의 체감 상승폭은 더욱 크다.수원 소재 직장에 근무하는 이모(23)씨는 "이사할 때가 돼서 부동산 5곳을 돌았는데 우선 매물이 많지 않다. 부동산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임차인들이 이사가지 않고 계약갱신청구권제로 연장하는 추세라 물건이 더욱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보증금 8천만원인데 진짜 좁다. 대출을 받아 지금보다 조금 큰 집으로 이사하려고 했는데, 일단 마땅한 매물이 없다. 가격은 2배 차인데, 방 크기는 지금 집과 다를 바 없었다"며 "이사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한탄했다.문제는 대출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조이고 있기 때문. NH농협은행은 오는 11월까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9월 말까지 신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고, SC제일은행은 일부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신규 대출 중단 현상이 은행권 전반으로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대출이 가능한 은행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NH농협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을 제외한 타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이 높아질 수 있다. 타 은행도 현재의 가계 대출 증가율을 유지하면 대출한도를 3분기 중에 소진할 것으로 예상돼 대출상품 취급을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처럼 대출이 녹록지 않아지면서 신규 임차인들은 현금을 상당 보유해야만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초부터 대출이 많이 막혔었는데 이제는 더욱 막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전세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1.5룸 1억7천만원에 올려도 순식간에 나간다"며 "현금이 많아야 집을 구할 수 있다. 현금만 많으면 들어갈 곳은 있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전세난을 실감하듯 매매 안내문만 가득 붙어 있는 부동산중개사사무소. /김용국기자 yong@biz-m.kr수원시 곡반정동 원룸촌 일대. /임열수기자 pplys@biz-m.kr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2021-08-23 윤혜경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핵심인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이 지난해 7월 31일 자로 시행된 가운데,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년 동안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에 따르면 7월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18.5로 지난해 7월(101.7) 대비 상승했다. 전세가격지수는 2019년 1월의 전세가격수준을 100으로 환산해 기준을 정하고 기준점보다 낮으면 100 미만으로, 높으면 100 이상으로 나타낸다. 즉, 이달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은 기준일보다는 18.5p, 작년 동월보다는 16.8p 상승했다는 얘기다.이달 전세가격지수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126.6을 기록한 남양주로, 전년 동월(102.6) 대비 24p 상승했다. 수원(124.1), 광주(121.7), 김포(121.5), 의왕(121.2), 고양(121.0), 시흥(120.5) 등도 120을 넘겼다. 7월 주택 종합 평균 전세가격은 3억412만원으로 전년 동월 2억3천927만원보다 6천485만원 증가했다. 1㎡당 평균가격은 273만9천원에서 348만3천원으로 74만4천원 올랐다.아파트 종합 평균 전세가격은 작년 7월 2억6천969만원에서 올해 7월 3억5천430만원으로 8천461만원 상승했다. 1㎡당 평균 전세가격은 317만원에서 414만1천원으로 97만1천원 뛰었다.소위 '국민 면적'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변화를 환산해보자. 작년 7월 전용 84㎡ 평균 전셋값은 2억6천628만원이었으나 올해 7월 동일 면적의 전세가는 3억4천784만4천원으로 8천156만4천원 상승한 셈이다. 전셋값이 1년 동안 1억원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된 임대차법이 전셋값 상승을 부추겨 무주택자의 시름이 깊어졌다는 지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임대차3법으로 공급축소가 일어나 전세시장이 임대인 중심 시장이 됐으며, 앞으로 부작용은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임대차3법은 임대인 규제, 다주택자 규제, 주택임대사업자 규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공급축소가 일어난다"며 "그 결과, 현재 임대인 중심 시장이 됐고 공급축소가 일어나 가격상승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부작용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4년이 지난 시점에는 4년치 임대료가 한꺼번에 오르면서 신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사용한 계약의 간극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자 중심이 아닌 임대인 중심의 시장은 보증부 월세가 증가하게 되며, 결국 임차인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구조라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다.전셋값을 가라앉힐 보완책으로 서 회장은 "다주택자와 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재고주택이 임대주택으로 변화될 수 있게 인센티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수원 영통지역 구축 아파트 밀집 단지. 2021.7.19 /김금보기자 artomate@biz-m.kr

2021-07-27 윤혜경

지난 1년간 경기도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하남시인 것으로 조사됐다.23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경기도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평균 1천20만원에서 올해 5월 1천328만원으로 1년간 30.3% 뛰었다.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하남시였다. 같은 기간 3.3㎡당 전셋값이 1천245만원에서 1천865만원으로 49.8% 상승했다.용인시(41.9%), 화성시(40.5%), 남양주시(40.3%), 광명시(40.2%)도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하남시 덕풍동 '덕풍현대' 전용면적 59.91㎡는 지난해 5월 2억원(17층)에 전세 거래가 성사됐으나 올해 5월 3억8천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1년간 90.0% 상승한 셈이다.하남시 선동 '리버나인' 전용 74.95㎡는 지난해 5월 3억8천만원(6층)에 전세계약서를 썼으나 지난 5월 5억7천만원(14층)에 임대차계약이 이뤄지며 1년간 50.0% 가격이 뛴 것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하남은 올해 3월 지하철 5호선 하남선 구간이 개통해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면서 전세 수요도 커졌다"며 "새 임대차법으로 전세 매물까지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치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하남시 제공

2021-06-23 윤혜경

임대차3법 마지막 퍼즐 '전월세신고제' 시행전세에 이어 월세도 '품귀' 현상 나타날까소위 '임대차3법'으로 불리는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의 마지막 카드인 '전·월세신고제'가 6월 1일부로 시행된다. 지난해 7월 말 시행된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에 이어 전·월세신고제까지 임대차3법이 모두 시행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31일자로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시행된 뒤 전세 매물은 급속도로 씨가 말랐다. 품귀 현상에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널뛰는 전세가에 결국 매매를 택하는 임차인이 많아지며 매매가도 동반 상승했다. 전세가를 떨어뜨림과 동시에 임차인의 권리 보호 강화를 위해 개정된 새 임대차법이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규제의 역설'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되면 전세시장에 이어 월세시장마저 불안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31일 국토교통부는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개정을 완료, 주택 임대차 신고제를 6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 개정한 임대차3법의 마지막 퍼즐인 주택 임대차 신고제는 임대차 계약 당사자 즉, 집주인(임대인)과 세입자(임차인)가 임대기간, 임대료 등 계약 주요 내용을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주택이 소재한 주민센터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단독, 아파트, 연립, 다세대, 다가구주택 등 주택임대차보호법 상 주택에 해당하는 건물을 계약할 때 보증금 6천만원을 초과하거나 월세 30만원이 넘는 금액일 경우 무조건 신고해야 한다. 6월 1일 이후 체결하는 신규 계약을 포함, 기존 계약에 대한 가격 변동이 있는 갱신계약이나 해제시에도 신고해야 한다. 만일 신고를 하지 않거나 거짓 신고를 할 경우에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신규제도 시행에 따른 적응 기간을 고려해 시행일로부터 1년은 계도기간으로 지정,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국토부는 임대차 신고제를 통해 확정일자를 자동적으로 부여받게 되므로, 임차인의 권익보호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부동산매매 실거래 가격처럼 임대차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므로 임차인의 거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임대차2법 시행 후 나타난 전세 품귀9개월간 아파트 전세거래 17만건…6천건 실종그러나 전세에 이어 월세마저 매물이 줄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견해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시행된 이후 전세시장이 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계약갱신청구권제는 흔히 '2년+2년'이라고 표현한다. 종전에는 전세 계약 시 최대 2년만 거주할 수 있었으나, 임차인이 더 살겠다고 했을 경우 이를 연장해 최대 4년간 거주할 수 있게 한 제도가 계약갱신청구권제다. 전·월세상한제는 계약을 연장할 때 임대료를 기존의 5% 이상 올릴 수 없게 제한한 제도다. 시세대로 보증금을 못 받게 된 임대인들은 신규 계약 시 보증금을 최대로 올려 받으려 하거나 전세를 월세로 바꾸곤 했다. 전세매물이 줄어들고 전셋값이 급등한 배경이다.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임대차법이 시행된 작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9개월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7만1천481건으로 직전 9개월(2019년 11월~2020년 7월) 20만1천814건 대비 15.03%(3만333건) 감소했다. 단순하게 지난해 8월(1만9천487건)과 올해 4월(1만3천872건)을 비교하면 28.81%(5천615건) 줄었다.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그래프가 그려진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을 보면 5월 31일 기준 경기도 전세·월세 매물은 총 3만2천12건으로 2020년 8월 1일(4만8천553건) 대비 34.1% 감소했다.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줄면서 전세가격지수는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를 보면 5월 4주 경기의 전세가격지수는 107.3으로 2020년 8월 1주 98.4보다 8.9p 상승했다. 전세가격지수는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내는데,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평균 전세가격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억6천664만원이었으나 올해 4월은 2억9천60만2천원으로 3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8.98% 상승했다. 가격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집의 가격을 말하는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 또한 작년 8월 2억6천238만4천원에서 올해 4월 2억8천378만3천원으로 8.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전용 107.91㎡가 10억원(27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져 주목받았던 수원 영통구 하동 '힐스테이트 광교'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2월 전용 97.55㎡가 보증금 11억2천만원(21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동일면적, 비슷한 층의 마지막 전세거래는 2020년 4월 7억7천만원(20층)이다. 14개월 동안 전셋값이 3억5천만원 뛴 셈이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4월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2만7천488건이다. 이중 월세는 5만2천710건으로 전체의 41.3%를 차지한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됐던 지난 8월의 월세 비중(11만8천801건 중 4만5천590건)이 38.3%였던 것과 비교하면 3%p 상승했다. 전·월세신고제 시장 미치는 영향 의견 분분"공급축소 가격 상승"vs"시장 영향은 미미"이같은 상황에서 6월 1일부로 전·월세 신고제가 시행되면 공개된 전·월세 가격을 토대로 과세가 강화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공급축소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전·월세 신고제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견해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고 의무화에 따른 가격안정효과는 장기적인 효과로, 단기 효과로는 제한적"이라며 "6월 전면 시행이 되면 임대료도 전수 조사가 가능해 전체 임대차 시장의 거래패턴과 가격수준 등 거래시장의 특징파악과 시장 해석, 정책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시세이중가, 이면계약, 월세화 등의 이슈는 전·월세신고 때문이라기 보다는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며 "실거래가 의무화는 정부가 일단 과세자료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임대인의 세부담 세입자 전가 문제도 전·월세신고 의무화 때문이라기보다는 보유세 부담 증가가 더 큰 요인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이에 반해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부동산 정보의 비공개성 때문에 노출을 꺼리는 이들이 많은데, 전·월세 신고제로 제공된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정부여당이 표준임대료제도 기초자료로 수집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많다"며 "여러 가지 임대인 규제로 공급축소로 인한 임대물건의 감소로 임대차시장의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 안내문./부천시 제공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매매 급전세 급월세' 매물이 붙어있다. /연합뉴스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한국부동산원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 일대 전경. 가운데는 경기도 신청사 등이 입주하는 경기융합타운. /비즈엠DB

2021-05-31 윤혜경

과천시가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 1위 자리를 성남시 분당구에게 내줬다.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3월 분당구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2억647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대비 730만2천원(38.1%) 상승했다4년 10개월 동안 경기도 전셋값 1위 자리를 지키던 과천시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천636만2천원으로 작년 3월보다 52만3천원(1.9%) 하락했다.성남시가 과천시를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IT업계 고소득 근로자들이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남시 분당구에는 IT기업들이 다수 입주한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다.야탑동 장미마을 전용 84.99㎡는 지난달 7억8천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동일 면적의 전세계약이 지난해 3월 4억7천만원에 성사됐던 점을 고려하면 1년간 3억1천만원(66.0%)나 치솟은 셈이다.수내동 양지마을 전용 84㎡도 지난해 3월 26일 6억3천만원(14층)에서 지난달 8억5천만원(16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반면 과천은 최근 몇 년간 아파트 청약을 위한 이주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이 치솟았으나 올해 입주 물량이 급증하며 전세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이다.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116.99㎡는 지난해 3월 21일 9억5천만원(20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3월 10일에는 8억9천250만원(16층)에 계약서를 썼다. 1년 새 5천750만원 하락한 것이다.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과천은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을 노린 청약 수요가 빠졌고, 입주 물량도 증가해 전셋값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반면 분당은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과의 접근성이 우수해진 데다, 최근 분당 판교를 중심으로 고소득 주거 층이 형성되면서 전셋값이 상승세"라고 설명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성남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비즈엠DB

2021-04-23 윤혜경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경기도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6개월 만에 6천만원 가까이 뛰어 올랐다. 2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KB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 1월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2천644만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3억1천954만원)보다 699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매달 최고값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만 봐도 △7월 2억6천969만원 △8월 2억7천807만원 △9월 2억8천413만원 △10월 2억9천521만원 △11월 3억1천66만원 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지난달 경기도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과천시였다. ㎡당 평균 전세가격을 보면 과천시는 809만2천원으로 경기도 평균인 380만7천원을 2배 이상 웃돌았다. 과천시는 전월(799만1천원) 대비 10만1천원(1.26%) 상승했다.이어 성남 분당구(791만원), 광명(610만1천원), 하남(550만7천원), 안양 동안구(543만7천원), 용인 수지구(533만4천원), 수원 영통구(504만1천원) 등의 순으로 ㎡당 평균 전세가가 높았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새 임대차법 시행 후 전세 매물이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새 임대차법에는 임차인이 희망할 경우 1회에 한해 2년 계약 갱신을 청구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이 포함됐다. 해당 제도 시행 전에는 전세로 최대 2년만 거주할 수 있었지만 청구권을 사용하면 2년 더 살 수 있다. 즉, 임차인이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또 새 임대차법에 포함된 전·월세상한제가 도입되면서 임대인(집주인)들은 보증금을 2년에 5%밖에 올리지 못하게 됐다. 집주인들이 전세값을 미리 올려받으려 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 이유다.이로 인해 본래라면 시장에 나왔어야 할 전세 매물이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전세 수요는 여전한 만큼 전셋값이 급등했다고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임대료가 비싼 서울에서 벗어나 경기·인천으로 이주하는 세입자가 증가한 영향"이라며 "일부 지역에서 전세매물이 적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는 입주물량이 줄고 재계약이 늘면서 매물잠김 현상도 지속돼 봄 전세시장은 불안한 모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전셋값이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 모습. /비즈엠DB

2021-02-02 윤혜경

예비 신혼부부 10명 중 9명은 매매가 아닌 전세로 신혼집을 구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전세난 확산으로 2030세대의 '패닉바잉'이 늘고 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따라가기 벅차 결국 전세를 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27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3년 이내 결혼 계획이 있는 예비 신혼부부 2천743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주거 계획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1천450명이 신혼주택의 거래 형태로 '전세'를 택했다. 과반수 이상이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것이다.이들에게 원하는 가격을 묻자 1천285명(88.8%)이 '4억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어 2~4억원 미만(684명, 47.3%), 2억원 미만(601명, 41.5%) 순으로 많았다.예비 신혼부부들이 매매가 아닌 전세로 신혼집을 계획하는 데는 '자금 부족(1천130명, 63.5%)'이 주된 사유였다.매매를 원하는 예비 신혼부부는 956명(34.9%)에 그쳤다. 이들이 살고자 하는 주택 유형은 '아파트(810명, 85.1%)'가 가장 많았고, '빌라(91명, 9.6%)', '오피스텔(26명 2.7%)', '전원주택(21명, 2.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집을 사고 싶은 지역은 수도권 421명(44%), 서울(214명, 22.4%), 부산·울산 등 동남권(110명, 11.5%), 대구·경북 등 대경권(79명, 8.3%), 대전·세종 등 충청권(69명, 7.2%) 순이었다. 서울 집값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결과다.매매 주택의 가격으로는 3~5억원 미만(395명, 41.4%)가 가장 많았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예비 신혼부부 2천743명을 대상으로 주거 계획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다방 제공

2021-01-27 윤혜경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 주택시장 동향을 보면 12월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7.1%를 기록해 지난 1월(66.9%) 수치를 넘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1월부터 내리 하락하다가 9월(64.7%)부터 반등해 4개월째 상승했다. 지역별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56.1%)도 지난 8월(53.3%)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오르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경기 아파트 전세가율(72.3%)도 올해 들어 기록한 종전 최고였던 지난달 수치(72.1%)를 넘어섰다. 인천 또한 아파트 전세가율이 지난 8월(71.0%)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상승해 이달 73.6%에 이르렀다. 이는 새 임대차법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185.8로 지난 8월(184.4) 수준으로 내려갔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추출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187.4)도 지난달(192.3) 대비 4.9p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185.4)과 9월(189.3)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주인들이 일단 4년 치를 한꺼번에 받자는 생각에 전셋값을 올려놓았지만, 계절적 비수기라 전세가 나가지 않아 매물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상일기자 metro@biz-m.kr서울시내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2020-12-29 박상일

행정수도 이슈에 이어 국회 세종의사당 호재에 세종지역 전셋값이 2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한국부동산원 조사를 보면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1.88%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1.57%)보다 0.31% 오른 수치다.세종 지역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 6월 8일 0.18%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28주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행정중심복합도시 내 고운·도담·아름동 등 주요 단지 위주로 매매가격과 동반해 상승했다고 한국부동산원은 설명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 19단지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지난 14일 보증금 3억6천만원에 계약돼 지난달(3억원)보다 6천만원 올랐다. 올해 1월(2억2천만원)보다는 63% 상승했다. 도램마을 18단지 전용면적 84㎡도 지난 5일 보증금 3억2천만원에 계약서를 쓰면서 올해 초(1억5천만원)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전셋값 상승은 전세 매물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세종시내 아파트 입주 물량은 5천600가구로, 지난해 1만1천411가구의 절반(4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 물량 감소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비규제지역에서 외지인 주택 매입 비율이 증가하고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일기자metro@biz-m.kr20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에서 시민이 아파트가 밀집한 시내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2020.8.20 /연합뉴스

2020-12-17 박상일

수도권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전세난이 심화하자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 다세대·연립주택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들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거래가 급증하고 가격도 급상승하면서 아파트에서 시작된 '패닉 바잉(panic buying, 공황구매)' 현상이 다세대·연립주택으로 옮겨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15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기도의 연립다세대 및 단독다가구의 매매거래량은 총 6천1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5천100건) 대비 1천67건(20.9%) 증가한 수치다.특히 연립다세대의 거래량이 늘었다. 지난 10월 매매거래량은 4천895건으로 전달(3천902건)보다 993건(25.4%) 확대됐다.반면 단독다가구 주택 매매거래량은 소폭 증가했다. 9월 1천198건에서 10월 1천272건으로 74건(6.2%) 늘었다.10월 경기도 내에서 단독·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의정부시였다. 의정부시는 9월 158건에 그쳤으나 10월 들어 609건으로 급증하며 전달 대비 거래량이 451건(285.4%) 증가했다.비규제 풍선효과를 받던 김포시도 9월 128건에서 10월 196건으로 68건(53.1%) 늘었다. 김포시는 지난달 11월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이밖에 '수·용·성'으로 불리며 경기도 집값을 끌어 올리는 '리딩 도시'로 꼽혔던 수원시(354건→400건)와 용인시(356건→377건) 성남시(547건→562건)의 거래량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경기도 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 증가한 배경에는 갈수록 심해지는 전세난에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대신 규제에서 자유로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앞서 정부는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초과 아파트를 구매할 경우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6·17 부동산 대책에 이어, 아파트 장기 임대사업자를 폐지하고 세제혜택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7·10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그러나 다세대·연립주택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쉽게 전세자금 대출이 가능하며 임대사업 또한 가능하다. 사실상 정부의 칼끝이 아파트에만 조준된 상황이라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몰리는 상황이다.매매가 급증하면서 경기도내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6월 100.4 △7월 100.7 △8월 100.9 △9월 101.1 △10월 101.2 △11월 101.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평균 매매가격 또한 △6월 1억5천877만7천원 △7월 1억5천933만8천원 △8월 1억5천977만8천원 △9월 1억6천17만7천원 △10월 1억6천55만7천원 △11월 1억6천85만5천원으로 상승했다. 5개월 동안 평균 매매가는 207만8천원 올랐다.전문가들은 다세대·연립주택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스테이션3 다방 관계자는 "전·월세로 거주하던 사람들이 전세난, 패닉바잉 등을 겪으면서 비교적 저렴하고 규제에서 자유로운 빌라 매매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되는 현재의 추세라면 이러한 빌라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가 껑충 뛰어오르고 전세난까지 겹쳐 차선으로 아파트 대체재인 다세대 연립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아파트와 연립·다세대가 밀집한 수원시내 일대. /비즈엠DB경기도 김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2020-12-15 윤혜경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 일대 아파트 구매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광장 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총 4천436건으로, 전 월 거래량(4천369건)을 넘어섰다. 신고기한(30일)이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이 5천건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경기도 아파트 거래는 지난달 1만8천13건(경기부동산포털 참조)으로 10월(1만7천700건)보다 1.8% 증가했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역시 서울처럼 10월(1만3천557건→1만7천700건)에 이어 11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 고양시의 아파트 거래가 지난달 2천479건으로 10월(1395건)보다 77.7% 늘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규제지역 지정을 피한 파주시의 경우 11월 1천376건으로 전월 대비 32.8%(340건) 증가했다. 지난달 경기도에서 거래가 1천건 이상인 곳은 고양·파주·화성·김포시와 함께 용인시(1천601건), 수원시(1천377건) 총 6곳으로, 서울과 인접해 있고 교통이 편리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기존 전셋집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 급등에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서울 강북 외곽 지역 집값 상승률이 뛰었다. 13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서울 25개 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노원이 가장 높았으며 성북, 강북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성북구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2020-12-14 박상일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통계 작성 8년 7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전세난 속에 중저가 주택 매수 수요가 늘면서 집값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한국부동산원(전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12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7% 상승해 지난주(0.24%)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번 주 상승률은 한국부동산원이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차 2법 시행 후 서울·수도권의 전세 품귀로 전셋값이 뛰자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한다.지역별로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3%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8% 올라 지난주(0.16%)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수도권에서 경기도는 지난주 0.24% 상승에서 이번 주 0.27% 상승으로, 인천은 0.13% 상승에서 0.15% 상승으로 각각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5%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44%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0.50%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셋값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9%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6주 연속 상승이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통계 작성 8년 7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사진은 2일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2020-12-10 이상훈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가정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임차인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가정어린이집은 주거용으로 이용되는 게 아니다 보니 임대차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사업자등록을 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가임대차보호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한다. 때문에 임차 형태로 운영중인 가정어린이집들은 임대인이 적정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임대료 인상 요구를 할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이거나 폐업을 고심해야 한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12월 기준 경기도 내에서 운영 중인 가정어린이집은 5천735개소로 6월(5천815개소) 대비 80개소(1.37%) 줄었다. 가정어린이집이 차지하던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6월 경기도 내 어린이집 총 1만835개소 중 가정어린이집이 차지한 비중은 5천815개소로 전체 중 53.66%를 차지했으나 12월 들어 1만775개소 중 5천735개소(53.22%)로 소폭 줄어들었다. 저출산에 코로나까지 겹쳐 폐업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7월 31일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하남시에서 지난 2016년부터 가정어린이집을 운영 중인 A씨도 최근 폐업을 고민 중이다. 임대인이 터무니 없이 높은 임대료를 요구해서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첫 임대차계약시 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5천만원에 130만원이었다. 2년 후 갱신때는 보증금을 그대로 유지하되 월 임대료를 20만원 올리는 것으로 협상을 마쳤다.하지만 올해 갱신 협의 시점이 되자 임대인은 A씨에게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임대인은 3주택자였는데,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이 높아지기 전 나머지 집을 모두 처분하고 A씨에게 임대를 놓은 집에 실거주할 것이니 갱신을 하지 않겠다는 이유였다.A씨가 현 시세에 맞춰서 임대료를 높여주겠다고 하자 돌아온 답은 '10억원'이었다. 2016년만 하더라도 미분양이 많아 분양가가 3억원대였으나 최근엔 매매가가 10억원이 넘으니 임대료도 그만큼 높여달라는 요구였다. 나아가 A씨 때문에 자신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니 이사 비용에 복비까지 얹어서 달라는 요구도 했다. A씨는 전·월세 대출을 받아 다른 곳에서 새로 가정어린이집을 개원하는 방법을 찾아보았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실거주 목적이어야 대출이 나오는데, 가정어린이집은 실거주에 해당하지 않아 대출 조건에 부합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내년 2월 28일까지만 가정어린이집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A씨는 "가정어린이집은 어느 곳에서도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근에 가정어린이집이 9개소가 있는데, 내년 2월 28일자로 4개소가 없어진다. 각 소마다 20명의 원생이 있는데, 80명이 갈 곳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가정어린이집은 만 0~2세 어린이들의 보육 비중이 높다. 가정어린이집 폐원이 늘면 안 그래도 경쟁이 심한 어린이집의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고, 연쇄적으로 유치원의 경쟁률도 심화돼 보육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A씨는 "0세 원아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더니 휴가를 내거나 퇴사를 해야하나 고민을 하셨다. 가정어린이집은 꼭 필요에 의해 보내지는 어린이집인데, 실질적으로 그런 어린이집들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은숙 경기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은 "집값이 급등하면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가 높아지다보니 임대인들이 집을 정리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성남, 구리, 하남 등 신도시 지역에서 임대하고 있는 원장님들이 집주인의 요구로 이전을 해야하는데 대출까지 막히니 그대로 폐원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새 주택임재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임차 주택에서 운영중인 가정어린이집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은 경기도내 어린이집 모습. /비즈엠DB가정어린이집 폐원이 늘면서 보육문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어린이집 돌봄 모습. /비즈엠DB

2020-12-10 윤혜경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 넘어섰다.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1월 말 기준 10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103조3천392억원으로, 작년 12월 말(80조4천532억원)과 비교해 22조8천860억원 늘었다.전셋값 급등 여파로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전세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전세자금 대출이 이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실제 정부가 작년 11월 시가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의 전세자금대출을 막는 대출 규제를 내놓으면서 2~3월에 전세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집중됐다. 은행권에선 이런 증가세가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전세 물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녀 학군에 맞춰 이사하려고 미리 전세 계약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었던 점이 11월에도 전세대출 증가가 이어졌던 주요 원인"이라면서 "당분간 전셋값 급등 현상이 지속되며 전세대출 증가세가 일정 수준 이상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1억원을 웃돌거나 연봉의 두 배 넘는 고액 신용대출이 23일부터 막힌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대출 창구의 모습. 2020.11.23 /연합뉴스

2020-12-03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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